시가라고 시어머니 하나뿐인데
돌아가시면서 개 하나 남겨놓고 외동아들인 저희 남편 유산 남기셨어요
암으로 돌아가셨구요
집이 가까워서 시어머니 투병하는 1년동안은 매일 찾아뵀어요
15년 전쯤에 전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살기 적적하다고 개 한마리 데려와서 금이야 옥이야 끼고 키우셨어요
둘째아들 취급하시면서 저희 남편보다 더 아끼더라구요
무던한 성격에 시집살이는 전혀 없는 수더분한 분이라 불만도 없었는데 마지막에 크게 저희를 힘들게 하시네요
돌아가시면서 유산 모두 주는 대신에 당신 개 한마리만 잘 키워달라고
치료비든 뭐든 꼭 아낌없이 당신 유산에서 사용하라고
어차피 개도 지금 늙어서 몇 년 못살고 떠날거니까 제발 꼭 끝까지 책임져달라 이렇게 유언아닌 유언을 남기시고 떠나셨어요
남기신 재산 모두 처분하니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어도 수억 가량 되는데
개가 지금 췌장염이라네요..
검사비에 엑스레이 찍고 입원치료까지 하는데 지금 수백 가까이 깨졌어요
남편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데 저는 제가 원하지도 않는데 왜 책임져야되는지 모르겠어요
시어머니 당신 유언이라해도 어차피 돌아가시면 유산이 개 몫이 되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당신 열심히 모셔드린 저희껀데 개까지 책임지려니 너무 힘드네요
평생 개 한 마리 키워본 적 없어서 그런지 지금 노견이라 백내장에 이것저것 비용 엄청나서 이러다 유산 다 까먹을 거 같아요
상식적으로 짐승한테 이렇게 돈쓰는게 제 상식이랑 너무 안맞네요..
어떻게 해야되는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가)
추가합니다
대댓글에 저인 것처럼 쓰신 분 계시네요
저 아닙니다
그리고 댓글들 읽어보고 오해하실까봐 적습니다
저 시어머니 간병도 잘했고 며느리로써 할 도리 다 했어요
너무 적적하실까봐 종종 찾아뵙구요
그 유산을 죽어서 가져갈 것도 아니고 저희한테 상속되는건데
그런데 거기다 조건을 덧붙여서 늙고 병든 개 한마리를 떠맡겨버리니까 너무 기분이 좀 서운해요
시어머니 간병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었는데 또 개 한 마리 뒤치닥거리에 간병까지 하느라 너무 힘들어요
전업주부라서 집안 청소에 밥하는 것도 모자라 개 데리고 팔자에도 없는 동물병원 생활하고 입원시키고 그러면서 저도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싶어요
이 개가 아무리 늙었어도 몇 년은 더 살지 모르고 병원비가 앞으로 더 나올 거 생각하면 정말 힘들어요
제 입장에서는 좀 살기 좋은 시골 환경으로 보내서 좀 편하게 보냈으면 하거나 정말 너무 아프면 안락사도 고려해야될 듯한데,
남편은 끝까지 키우겠다고 고집 부려요 자기가 키우는 것도 아니면서...
이 복잡한 심정으로 글을 썼는데 너무 단편적으로 해석하시네요...
글은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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