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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이혼한 과장 왜이러나요?(+추가)(사과문)

by 이야기NOW 2021.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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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탕죄송합니다.


급하니까 음슴체ㄱㄱ

 


회사 과장님 얘기임.


나는 입사한지 4년차고 과장님은 작년 봄에 스카웃받아서 들어옴.


업계에서 12년 일하시고 작년에 코로나때문에 아들이 학교개학을 못해서 퇴사해서 쉬었다고 들음.


나이는 34~35살인가 함.


사장님도 과장님이라 오랫동안 알고 계시고 업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이라 데려옴.


뭐 일은 확실히 잘함.


칭찬하고 싶진 않지만 리더쉽도 있고 업무적인 부분은 흐트러짐 없고 실수도 없음.


9시출근 6시 퇴근인데 직원들 눈치보이게 8시 30분에 출근해서 혼자 청소, 정리하고, 5시30분쯤 직원 다 보내고 6시까지 마무리하고 혼자 퇴근함.

 

 


그게 문제는 아님. 다른 건 다 좋은데 우리랑 밥, 커피 안먹음.


회식 안함.


직원 총 27명인데 초반에 한달정도 같이 밥먹고 우리랑 안먹음.

 


초반에 한달정도는 같이 식사를 했으나 밥먹으러 가자고 하면 혼자 먹겠다고 함.


'먼저 다녀오세요. 전 좀 있다가 먹을게요'


'식사하고 오세요. 저는 따로 먹을게요.'

 

항상 이렇게 말함.

 


회식도 환영회 제외 단한번도 한 적 없고, 어차피 코로나땜에 회식도 못하지만, 그 밖에 뭐 실장님 집들이나 이런데에 선물만 보내고 참여를 안함.


경악했던게 대리 한명이 9월에 결혼했는데 애기 둘 데리고와서 축의금만 내고 자리에 앉아있다가 사진도 안찍고 얼굴 도장만 찍고 감.


축의금은 20만원 냈다던데...

 

근데 이건 돈이 중요한게 아니지 않슴?

 

 


제목에 이혼한 여자들 이라고 쓴 이유는

 

3~4년전에 과장님이 이혼을 했다함.


임원진 분들이랑 과장님이 옛날부터 알던 사이였고(업계가 좁아서)


우리 회사 들어오기전에 과장님에 대한 얘기를 간간히 엿듣게 된 적이 많음.


얼굴 이쁨.

 

나이에 비해 젊어보임.

 

스타일도 젊게 하고 다님.


이혼은 자세하게는 모르지만 남편이 몰래 대출받고, 월급을 몇년 속이고 했다고 함.


그거 말고 남자가 인성문제도 있는 것 같은데 가만보면 이런 남자 고른 과장도 인성에 문제 있는 듯.


왜저럴까. 이상하다. 생각만 했는데


어제 일이 터짐.

 


우리는 한달에 서너번은 먼저 과장님 같이 밥먹어요. 라고 먼저 말을 검.


근데 과장이 맨날 거절하고 혼자 밥먹는걸 굉장히 많이 봄.


그래서 어린 직원이 왜 혼자 드시냐 하니까 혼자 밥먹는게 편하다 함.


근데 또 업무적인 부분에서는 얘기 잘 하고 활동적인 편.


그냥 우리랑 티타임, 간식 나눠먹거나 식사, 사적인 만남을 일체 안가지려 함.


그래서 과장보다는 나이 많은 여대리님이 총대매고 물어봄.


자세히 생각은 안나지만 대충 추려서 써봄.

 



과-과장 대-대리님

 


대-과장님은 왜 맨날 밥 혼자드세요?


과-혼자 먹는게 편해요.


대-그런게 어딨어요. 같이 먹어요. 왕따 자처하는 것도 아니고...


과-왕따여서 혼자먹을 수 있으면 왕따 할게요.

 


(그냥 자리에 앉아서 볼일 보다가 여기서 다들 놀라서 집중 하게됨)

 


대-네? 무슨 말이 그래요


과-왕따 자처한다면서요. 괜찮으니까 저 신경 안쓰셔도 돼요


대-그니까 왜 안먹냐고요.


과-혼자먹는게 편해요.


대-이유가 혼자 먹는게 편해서가 아닌 것 같은데. 좀 솔직해져봐요. 성격 문제있어요?


과-남의 개인사정 가십거리 삼고 그걸 반참삼아 밥먹는 사람들과 밥먹기 싫어요. 됐나요?

 


(이때 다 벙찜)

 


대-누굴 이상한 사람 만드네. 누가 가십거리 삼았다고 그래요? 생사람 잡네?

 


(이때 과장이 일어서서 직원들 다 보면서 얘기함.)

 


과-제가 이혼한게 애들 혼자 키우는게 당신들 반찬그릇에 올라가는 게 싫다고요.


흉보고 험담하는거 다 괜찮은데 안보이는데서 하고 저한테 물어보지 마세요.


그거 불편해서 같이 안먹는 겁니다.

 

그거 말고도 이사람 저사람 사적인 부분 넘겨짚어 가십거리 삼는 거 저는 별로 안좋아해서요.

 

그런 대화가 오고가는 식사자리 전 피하고싶어요.


제가 혼자 밥먹는 이유입니다. 됐나요?

 

 

 

 

이런식으로 얘기했고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는데 되게 재수없게 얘기했음.


밥먹다 보면 연예인 얘기나 뭐 누가 이랬대 저랬대 카더라 뭐더라 하면서 얘기하잖슴?


초반에 이혼한줄 모르는 직원이 이혼하셨어요? 라고 물어봤는데 하하 하고 웃고 넘어갔음서


은연중 서로 모르게 이혼한거 다 안다는 듯 남편없이 애 어떻게 키워요? 양육비는 줘요? 뭐 이렇게 물어보긴 했는데 그게 화낼 이유도 아니고 기분 나빠할 이유도 없잖슴.

 

없는 얘기 한것도 아닌데

 

그리고 남자들 주식얘기 정치인 얘기하듯 여자들도 연예인 얘기, 사람 얘기 하는거랑 똑같음.


성격에 문제있는 거 아님?


이혼해서 예민한건가


요즘은 이혼 흠 아니잖슴.


뭐 그게 대수라고 저렇게 꽁꽁 싸매는지 모르겠음.


이혼한 사람들 어때요? 저희가 실수한거?


아무리봐도 과장이 너무 과민반응 하는거 맞죠?



우리가 잘못했음 사과하긴 할건데 과장이라 뭐 어쩔 수 없잖아요


과장님이 예민하거면 이거 보여주고 좀 정신좀 차리게 하려고요.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하지... 뿅






+추가)

추가 이렇게 하는거 맞는지 모르겠지만 추가 글 씀.


자세한것도 모르면서 왜 정신병자취급함?

 

아무것도 모르잖아요.


진짜 순수한마음에 걱정되고 궁금한 마음에 애키우는거 어렵지않냐.


전남편이 양육비는 잘주냐 그런 의도로 물어본거임.

 


그리고 자꾸 대리님 욕하는데 대리님 그런 사람 아님.


대리님이 이제까지 사원들 다독이고 데리고 다니면서 엄마처럼 힘들때 챙겨주고 함.


대리님도 이혼할뻔 했었는데 하면서 과장님 걱정 많이 해줌.


절대 그런 사람 아닌데 왜 욕부터 하고 듬?


그리고 하 회사 직원중에 누가 판 하나본데 이글 과장님한테 보여줬더라.


덕분에 상무님한테 호출받고 밥대신 욕 엄청 처먹었으니까


누군지 대충 감 오는데 과장님한테 잘보일라고 링크보낸 것 같은데 잘되나 지켜본다.

 



욕 그만하세요.

 

앞으로 밥을 혼자 먹던 말던 신경 안쓸꺼고 사과할거에요.

 

과장님이 글 내리지 말라해서 안내릴거고요

 
솔직히 과장님 능력있고 좋은 사람인 줄 아는데,

 

그냥 속내 털어놓고 친한 사이이고 싶었고 자꾸 혼자 식사하고 직원들이랑은 거리두고 임원분들이랑은 사적으로도 연락하고 그러니까 뭔가 그랬던 것도 있음.


부장님이랑은 고등학교때부터 동창이라지


사장님 부사장님도 차장님 부장님 다 재껴두고 과장님 말이라면 오구오구 하지


질투난것도 있었나 봅니다.

 

죄송합니다.

 


과장님한테 휴게시간에 잠깐 대화하자 했으니 그때 사과할게요.

 

욕 그만하세요.





+추추가)

과장님이 직원들 다 퇴근시키고 저랑 대리님 둘이 남아서 여기다 사과문 쓰라고 해서 씁니다.


과장님은 친해지고 싶었다는 마음이 진심이라고 연인사이에서 진도가 있듯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순서가 있는데 그런것 없이 대뜸 남의 속사정에 대해 판단하여 말하는건 큰 실례라고 얘기하셨어요.


그게 아니라고 해도 가족들도 쉽사리 꺼내기 힘든 얘기를 언제 봤다고, 뭘 대단히 안다고 언급하며 질문하는게 불쾌했다고 하셨고요.


던지는 사람에겐 작은 돌맹이지만 그 돌맹이에 개구리는 죽을 수도 있다하셨어요.


타인의 감정의 기준을 멋대고 정하고 강요하는 것도 폭력이라고 하셨어요.


업무얘기를 제외한 모든 대화는 남의 험담이 대부분이여서 저희랑 어울리고 싶지 않으셨다네요.


남의 험담을 듣고 가만히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 험담에 가담한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고, 방관자도 가해자와 마찬가지라 말리고 싶은 마음도 컷다고 하셨어요.

 


또 뭐라그러셨더라...


아무리 과장이라고 하지만 본인보다 나이많으신 분들도 있고, 내가 당신들의 그 친목문화의 찬물을 끼얹으면 그 후엔 또 날 어떻게 생각했겠냐며 고민 많이 해보고 그냥 피했던거라 하셨고


그래서 공적인 업무 아니면 말섞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답니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으로 상대를 판단하고싶지 않아 최대한 예의를 갖추었는데 그게 또 서운하거나 거리감있게 느껴졌다면 미안하다 하셨어요.


사람들을 싫어하진 않지만 이 문화에 끼고싶지 않다고 끝까지 얘기하셨고,


이일로 변하길 바라고, 변화를 본인들도 느끼게 되면 그때 식사하자고 하셨고요.


글을 내리지 말래요.

 

여기다가 이야기 마저 쓰래요.


보고 생각하고 달라질때 그때 지우래요.

 

매일 확인하시겠다고...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누구에겐 상처고 누구에겐 아픔이였을텐데 뭣모르고 상처드렸습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의 속사정도 모르고 나 혼자 판단해서 험담하는 것 고치도록 하겠습니다.


이게 다른사람에게 얼마나 상처가 되는 지 몰라서 경솔하게 행동했습니다.


대리님도 나이가 많다고 다가 아님을 아셨고 바르게 나이먹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하셨어요.

 


죄송합니다.

 

 

저희들 많이 변할테니 용서해주세요.


노력하겠습니다.

 

꼭 변화한 모습보고 기뻐하시며 같이 티타임 갖길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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