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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5,6탄) 4년 사귄 남자친구 나보다 40kg 마른 여자와 바람난.

by 이야기NOW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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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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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탄]

 

안녕 아가들,

오늘도 언니는 4년 만난 연하 남친이 나보다 40kg 덜 나가는 여자애랑 바람 핀 이야기를 하고 있지.

 

요즘에 언니가 짜증이 나있었어. 특히 5월은 정말 바쁜게

일보다는 결혼식에 끌려 다녀야 하길 때문이야.

 

사실 친구들이나 회사 사람들은 내가 아직도 어린놈이랑 만나는 줄 알고 있어.

아직 정리가 안된 상황이라 이렇다 말하기가 싫었지.

 

그런데 5월의 신부님들께서 참석을 강요하셨고

매주 결혼식에 참석하다보니 늘어나는건 부케뿐이더군.

 

하아.. 그런데 지난 주 정말 뜻밖에도

대학교때 내 남친을 가로챈 기집애한테 전화가 온거야.

결혼 한다며, 가뜩이나 어린놈 때문에 열받아 죽겠는데

지금... 지구 종말이 어떤 것인가를 보고 싶은건지...

 

아... 화는 나는데 어디다 말할 때가 없어서... 서론이 길어졌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흐흠..

금요일마다 글을 쓰니까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항상 헷갈리네.

음.. 일단 아직도 된장년은 난동을 부리고 있어.

 

특히 내가 이전에 글 쓴 것을 보고

여지없이 격분한 모양이야.

내 블로그를 n모 사이트에 전화해서 못 쓰게 만들겠다고 문자를 보내왔더군

이 언니 그래서 생전 처음 n모 사이트에 전화를 해서 확인을 해봤지

 

된장년이 뭐라고 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했지

다만, 검색이 되거나 글을 작성 할 수 있다는 건 문제가 없다는 표시라더군.

역시 대기업이지? 된장년의 말도 안되는 트집따위론 흔들리지 않는

기업정신이란..

 

게다가

내용이라곤 이 언니 사진 한 장 밖에 없으니 이상할 게 없잖아?

쯧쯧쯧..

 

그나저나,

요새 이 언니는 무료 법률 상담소에 상담을 받고 있지.

법이란 건 왠지 단어도 괜시리 무시무시한데, 게다가 말도 굉장히 어렵더라 말이지.

아무리 들어도 이말이 저말 같고 저말은 더 저말 같고 뭐가 먼지 ...

 

하지만, 무료 법률 상담소에서는 이 언니의 일이 민사, 형사상의 고소가 가능 하다는

아주 반가운 소식을 듣고 왔지

현재는 지급 명령서라는 걸 작성해서 신고(?) 하라고 해서

 

이 언니 또 시키는대로 꼬박 꼬박 잘하고 있지

근데.. 시키는대로 꼬박 꼬박 잘 하면서도 계속 뭔가 무섭고 찜찜한 기분은

떨궈 버릴 수가 없었어.

뭔가 꼭 죄를 지은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정말 여기까지 왔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되고..

 

그렇게 고민하고 있는데

화요일쯤인가? 어린놈에게 문자가 왔어.

그간 미친 듯이 전화기가 울려댔지만,

이 언닌 쿨한 여성이니까 질근 질근 씹어 주셨지.

 

신기하게도 문자는 없네 라고 생각할 때쯤

여지없이 문자가 오더라고

어떤 구차한 말이 있을까?

분명히 잘못했다는 그런 뉘앙스겠지.

라고 생각하고 문자를 확인하는데

 

하아...아직 이 언니는 세상을 덜 살았나봐

 

어린놈은 니가 던진 내 가방안에 아이패드 있었는데, 바닥에 떨어져서 다 망가졌다며

아이패드가 새거니까 물어내라는 문자였지.

 

순간,

뭔가 모를 어린놈의 뇌 구조에 대한 찬사와 감탄사가 나오면서도

이 언니는 얼리어답터 같은 로열티 그룹과는 거리가 먼 거니까

막연히 비싼 걸 망가지게 했다는 죄책감이 살짝 들었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어린놈의 탁월한 뇌구조는 이 언니의 상식을 이해시킬 순 없었어.

삐죽거리는 뇌 혈관이 얼른 통화 버튼을 눌러서

쓰나미 욕을 날려버려 라고 했지만

 

요즘 이 언니의 상황을 고려 했을 때, 뭔가 강경한 자세는 좋을 게 없을 것 같다는

이성이 언니를 말려주셨지. 그래서 일단은,

얼마나 망가졌는지 알아야 고쳐주던 사주던 할거니, 망가진 부분을 사진을 찍어

보내 달라고 했어.

 

 

그런데...

다짜고짜 어린놈, 사진이고 뭐고

지가 여태까지 사준걸 다 내놓으라고 하는거야.

 

순간 뇌 혈관이 박동치면서

내 차 주행 키로수 계산해서 기름값이라도 내놔 라고 할뻔 했지만,

또 이성이 언니를 말려주셨어.

뭐 여튼, 가지고 있어봤자 소용도 없는 물건 들

버리느니 돌려주자 싶어,

 

어린놈이 언니에게 주었던 물건들을

하나씩 들춰보기 시작했어.

 

나 닮았다고 줬던 돼지 인형

아무것도 없으면 더 굵어 보인다며 줬던 목걸이 하나

이뻐 보이겠다고 하이힐 신고 나갔다

다리를 다쳐서 조르고 졸라서 받아낸 운동화.

운동화야, 뭐 지가 받아도 쓸 데도 없겠지만

그 어린놈이 줬던 건 다 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

 

사실, 정리라는 건 처음 해 보는데..

뭔가 굉장히 많을 줄 알았는데

 

달랑 저거 3개가 전부 였어.

1년에 한번 이 언니생일에

생일 선물로 받은 거 딱3개..

아.. 첫 번째 생일에 받은 꽃은 아마 지금쯤 다른 꽃의 거름이 되어 있겠지.

 

뭔가 정리라고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궁핍한 상황이잖아?

 

하아....

뭘 달라는 거냐..

이 언니가 어린놈에게 줬던 물건들...다 가져오라고 하면

진짜 상자로 하면 사과 상자 5개는 나올텐데...고작 3개 가지고...

...씁쓸했어.

 

이런 기분에 정리는.. (물론 정리할 것도 없었지만) 별로 하고 싶지가 않아서

물건 들 모아 놓고 그냥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는데

나도 모르게 지난 날들이 떠오르더군.

그땐 왜 그렇게 미련했는지.

 

그래도 그땐,

내가 줄 수 있는걸 모두 다 주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했지.

그래.. 정말 다 줘도 아깝지 않았었어.

 

그게 그렇게 미련한 짓이라고들 생각하겠지만, 후회하진 않아.

그땐 전부 해주고 싶었기 때문에 준거니까.

 

바보 같지만, 준건 이제 와서 후회해도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래도 이젠 끝났고 이 언니 또한 정리가 필요했어.

 

그래서 쿨하게 문자로

내가 준거 다 가져오라고 했어.

 

깨끗하게 서로를 잊고 각자의 길을 가는거다. 라는 생각이었지.

그런데 어린놈이 문자로 누나가 준거 다 버렸다는거야.

 

순간 잠시 그땐 사랑해서 전부 주고 싶었다는 생각들

정말 산산조각났어. 그걸 다 버렸다고?

어린놈이 마지막까지 찌질하게 굴더군.

 

정성을 다해 뜨개질 한 스웨터는? 커플 시계는? 내가 사준 옷들 전부다 버렸다니

이렇게 쉽고 간단한 문제였나 라는 생각이 미친듯이 들었어.

 

그래서 이 언니 문자 보냈지.

나도 지금 쓰레기 봉투에 싸서 소각장에 불태워 버릴 생각이니

가져가고 싶으면 불타기 전에 주워가라고

 

그랬더니 바로 우리 집으로 와서 물건을 가져가겠다는 거야.

정말 이젠 보는 것도 싫어서 택배로 보내겠다고 했어.

 

그리고는 집안을 구석구석 뒤지기 시작했지.

생각보다 어린놈의 물건들이 많이 나오더군.

어린놈의 옷, 신발, 우산, 칫솔..

생각보다 내 손길이 닿는 곳에 모두 자리 잡고 있더군.

 

물건들을 찾으면서 잠시 서글퍼졌다가

잠시 옛 생각에 웃다가 울다가

다 모았더니 한 상자 정도가 되더군.

 

근데..

뭔가 그냥 순순히 보내주기 싫은거지.

 

그래서 상자를 다시 열어서

칫솔로 변기통을 닦기 시작했어.

그냥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칫솔로 변기를 미친 듯이 닦기 시작했지.

다음부턴 변기 청소할 땐 칫솔로 해야겠어.

구석구석 잘 닦기더라.

 

다음은 어린놈 속옷으로 방 모서리나

손이 안 닿아서 먼지가 쌓인 부분을 닦기 시작했어.

비싼거라 그런지 잘 닦기더라. 다 닦고 나니깐 너무 더러워져서

양심상 물에 빨아서 다시 상자에 넣긴 했어.

배송되는 동안 마르겠지 뭐.

 

아아! 된장년!

이 글 보고 있다면, 웬만하면 칫솔은 쓰지 말라고 해줘.

뭐,... 근데 솔직히 칫솔은 내 돈 주고 사준거다.

 

그렇게 어린놈의 물건을 담은 상자를 보며 한참을 고민하다...

착불, 퀵으로 보냈지.

요게 좀 멀어서 돈이 좀 나올테니 말이야.

그렇게 어제 퀵으로 보냈어.

 

이게 이번 주 이 언니가 겪은 일들이야.

 

거의 정리가 되가니깐, 나의 다이어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게.

정말 많은 아가들의 메일과 쪽지 댓글을 봤어.

다이어트 후기를 남겨달라는 아가들, 다이어트를 함께하자는 아가들 모두 고마워.

 

물론 이 언니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도 연락해줬지만,

아가들이라 통칭해왔기 때문에 양해해줬으면 좋겠어.

 

이 언니에게 도움이 되는 일도 많았고,

이렇게 많은 조언에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했지.

 

추천해준 다이어터 웹툰도 보고 있고,

추천해준 다이어트 정보를 모두 모아 하나씩 실행하기로 맘 먹었어.

 

네이트 판을 보고 다이어트를 돕겠다는 사람들한테 연락이 많이 왔었어.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상품도 보내준다고 하고 한번 와서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떻냐는 연락도 있었지만, 일단은 거절했어.

 

정말 진심으로 뭔가 다이어트를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은 좀 혼란스럽고 좀 부담스러운 면도 있고 말이지.

 

그래서 나는 지금 비타민에서 추천해줬다는 4끼 굶기에 도전하고 있어.

굶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배고파서 아주 미치겠더군...

왜 굶어야하는가의 본질적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거든...

요즘 굶더니 조금 예민해졌어.

 

아. 일일이 답하지 못한 부분 미안해.

내가 일이 너무 바쁘다보니, 메일과 쪽지도 너무 늦게 확인했고

너무 많이 연락이 와서 답을 못했어.

대신 판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그리고 가장 많이 이야기 나왔던 다이어트 후기는

블로그에 간간히 올릴게. 정보를 공유하자는 아가들이 많아서..

메일로 받은 것들과 함께 정보는 따로 올릴 계획이니까.

 

4끼 굶기가 끝나면 메일, 쪽지 등으로 보내준 운동을 하나씩 해볼 생각이야.

아가들이 나의 트레이너들이니까 말이지.

 

 

아가들 다들 잘 지냈어?
오랜만에 네이트 판에 글을 올리네.
종종 쪽지로도 왜 판을 안 올리냐는 내용이 종종 왔었지만,
언니 실은 어린놈의 이야기가 정리 되면 나의 고마운 아가들에게 정리 된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어서 말야.

다이어트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생각보다 너무 많은 아가들이 언니의 트레이너가 되주면서 망가진 몸과 마음을 다독여 주고
보듬아 주고 도와주는 게 상상 이상으로 너무 고마운거야

그런 생각이 들고 보니 어린놈의 이야기로 계속 힘들어 하는 건 내 스스로도. 
아가들에게도 미안한 일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리고 언니 주위에서도 네이트 판을 보는 사람들이 좀 있었던 모냥이야.
언니에게 판 이야기를 하더군, 물론 그 사람들도 언니에게 많은 조언과 충고를 해주었어.

그런데 아가들의 댓글을 보고 아가들이 나에게 보여준 진심을 장난스럽게 취급하더군.

물론, 이 판이라는 장소가 장난도 많을 수도 있고, 그 사람들 표현대로라면

시간낭비일수도 있겠지만, 언니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소중하게 도움이 많이 되었거든.
이런 상황에서 내 정신을 위로받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언니에게 진심어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 굉장히 고맙고 소중한 기분이었어.

 

그래서 계속 아가들에게 질척거리는 언니의 모습은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다이어트도 시작했으니, 나에게 소중한 말을 한마디라도 해준 아가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다이어트를 성공하리라 다짐을 하고 더 이상 어린놈의 이야기로 아가들에게
미안한 짓을 하기 싫었어. 깔끔히 정리 된 모습을 마지막으로 그 이후에는 바뀌어가는
언니의 모습을 언니의 트레이너인 아가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었지.

이런 이유로 언니 판을 좀 멀리하고 있었던 요즘이야

 

물론 다이어트가 몸이 많이 힘든 탓도 있었어 ..;;

한달정도 전부터 생리통이 너무 심해지고, 두통이 잦아 지는거야

어린놈 때문에 쓴 신경 때문이겠지.. 라고 생각해서 말았는데, 최근 급격히 아프길래
병원을 다녀왔지..살..때문이라는거야 ;;

 

언니 정도 되는 등치의 사람들 특징을 조목 조목 얘기해 주더군.
맞는 얘기인거야.. ;

 

움직이지 않게 되고 , 누우려고 하고, 앉아도 구부정하고 ;;
척추가 곧게 서질 못한대, 게다가 골반도 약해지고.... 하다 보니 생리통 등등이
오는 건.. 인과관계 같은 거라더군... (-_-)

그리고 오는 주사와 약.. 비싸더라.. 슬펐어..

그동안 내가 왜 이리 내 몸을 방치했던가 라는 생각이 계산할 때 들었지..

다이어트에 대한 의지가 더 굳건히 생기더군.

그 동안 3주 정도 생채식, 감식초 등 다이어트를 했는데.. 실은 살이 빠지진 않았어.
아가들에게 생채식 다이어트까지 보고하고 나서는..
그냥 굶기 시작했어.

사람이 굶으면 예민해 지나봐. 언니가 지금 3일째 굶고 있는데 도대체 눈에 보이는 건
다 음식 화 되는 거지. 하다못해 사무실 책상 위 전화 수화기를 봐도 저만한 크기의
족발 먹고 싶다.. 가 되고 점심시간이 지나서 사람들이 들어오면 반응과 냄새를 가지고
오늘 저 사람은 머 먹었겠지.. 란 생각까지 드는 거야.. 휴..

 

여튼 이게 요즘의 언니 생활이었지.

 

이러저러하다 보니 실은 된장년이 판에서 난리 친것도 모르고 있었지.
아가들이 블로그와 쪽지로 알려주고 나서야 알게 됐지.
하루에 한번씩은 블로그를 꼭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날 따라 일이 밀려서 못 들어갔어

다음날에야 확인을 했는데 , 된장년의 난동이 적혀 있더군

처음에는 누가 된장년을 사칭해서 쓰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래, 우리만 알고 있는 이야기가 몇 개 살짝 나왔을때
된장년이 정말 맞구나 라는 생각을 했지.

 

욕신이 강림하시어 이 언니에게 욕을 연속기로 날려주시더니, 한번에 된통 당하셨더군.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양한 욕을 한번에 듣기도 힘든일인데
된장년의 인생도 참 흔하진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댓글을 보고 아가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면,
평소에 된장년을 아는 나의 견해로는 말야.
된장년은 정말로 저렇게 글을 올리면, 정말로 자기의 억울함이 해결 될 것.
이라고 생각한 게 분명한 사람이야.

이 집안 식구들은 그러고 보면 이해하기 힘든 구석이 많은 사람들이지.

 

그러고 보니 저 집안 사람들의 케릭터를 증명할만한 꽤 큰 사건이 있었어.

오랜만에 일찍 퇴근해서 우유를 사가지고 집으로 가는데 집에 불이 켜져있는거야

순간 멈칫하고 말았지.

예전에 어린놈 어머니와 된장년이 찾아왔을때가 스쳐지나가는거야.
물론 비밀번호도 바뀌었기 때문에 걱정할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사람 간 이라는게 자라보고 놀라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잖아?
그래도 일단 녹음기 버튼은 눌러 놓고 조심스레 문을 열었지.

 

.......김치 냄새가 집에 진동을 하더군.
순간 김치의 향기에 먼저 반응을 했어.

녹음기 버튼을 눌러 놓고 조심스럽게까지 문을 열고는

김치 냄새에 모든걸 잊고 순간 코가 움찔 하는 거야.

 

아무튼 집에 들어가 부엌으로 가보니 어디서 많이 본 가녀린 어깨가 설거지를 하고 있더군
............곧,

“야 이X아 어디쳐 싸돌아 다니다가 이제 들어오노!!!” 라는 소리가 집 안에 메아리 쳤어

 

엄마였어...가녀린 어깨에 김치를 싸와서 냉장고에 넣어주신 부산에 있어야 할
우리 김여사 였지.
가녀린 어깨를 하고 고무장갑을 끼고 일 하고 있는 김여사가 이 언니의 서울생활 몇 년 만에 처음 나의 집을 방문하신거야

 

그리고는 퐁퐁이 묻은 고무장갑으로 언니 등짝을 후려치기 시작했어.

그래.. 김여사님은 언니와 틀리 게 가녀린 어깨를 가지고 있어.
집안일도 잘하시지. 앞에서 말했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편이야.

하지만 그 무엇보다 김여사를 잘 증명할 수 있는 건 말야.

저 등짝후리기야..

김여사의 등짝 후리긴 말야.. 마치 채찍이나 물먹은 나무로 때리는 것과 같아.
가녀린 팔은 공중에서 속도를 붙여 언니의 넓은 등짝으로 떨어지면서 살을 휘어감지

그간 무던히도 맞은 등짝이지만, 그날따라 유난히 넓었는지 언니의 등짝 구석 구석을
아주 잘 찾아 파고 들더라고.

 

그러면서 김여사는 동시에 도대체 행실을 어떻게 하고 다니냐며 다시 포효를 내 뱉으셨어.

 

이쯤되면, 먼가 드라마에서는 슬픈 장면이 연상되잖아?

근데 실제 상황은 정말 아파서 일단 피하는 언니와 계속 파고드는 김여사의 채찍 팔 이었지.

일단은 계속 후리기를 날리는 김여사를 피해 도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봤어.

결과적으로는 김여사와 어린놈의 어머니가 전화통화를 한 모냥이야

 

 

내용이 즉슨,
상견례도 했으니 오랜만에 오지랖 좀 부려 보고 싶은 김여사가 어린놈 어머니에게 전화를 한거야
그런데 어린놈 어머니는 거기서 특유의 케릭터를 보여주시어 언니는 그 순간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고

돈에 눈이 뒤집혔으며 악랄한 행실로

시댁식구에게 피해만 입하는 캐릭터로 재탄생이 된거지.

 

그런 딸과 우리 아들을 결혼시킬 수 없다 시며,

마지막 확인 차원에서 우리 집안의 교육환경도 살포시 짚어 주신 모양이야.

 

훗..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

이런 말은 왠만하면 영역에서 벗어나지 않는 김여사를 움직이게 만들법 해

채찍기술도 그나마 오랜만이라 좀 어색해서 그나마 요 정도라고 생각할수도 있어.

여튼, 점점 다시 채찍팔에 시동을 주려는 김여사에게 일단 상황설명을 해야 했어

이 언니가 당했던 일을 하나도 빠짐 없이.

김여사님이 팔에 채찍 시동을 거실 땐 순순히 다 말하는 게 좋아

결국 돈... 이야기까지 모두 다 털어 놓았지.

분명 양팔 가득 기를 충전하고 어린놈 집안에 쫓아가리라 예상했던 김여산데 말야.

갑자기 차분하게 앉더니, 이체 된 통장을 가지고 오라시더군.

순간 김여사가 폭발 직전 기까지 모으는 줄 알고 더 무서워졌지. 
그런데 아무 말 없이 통장을 받아 챙기시더니 조용히 아까 하시던 설거지를 하시는거야.

 

그리곤, 가버렸어.

정말 설거지 하고, 고무장갑 벗어 놓고, 싱크대 물기를 닦으시곤
그냥 가 버렸어. 간다 안간다 말도 없이 그냥 자연스럽게 신발신고 나가셨어.

 

그리고나서 좀 멍해져서 문단속을 하고 그냥 할 일을 하는데,
오랜만에 뵌 어머니가 그렇게 가버리니까 맘이 안 좋더군.
가시면서 분명 기분이 많이 안 좋으실텐데... 죄송스러웠어.
조금, 눈물이 나오려고 했지.

 

그리고 주말...

어린놈의 어머니한테 전화가 왔어.
집 앞 카페라고..

갑자기 전화를 받았기에 ,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만나기로 약속을 했지

급하게 씻으려다가..

뭐.. 어린놈의 어머니를 보는 데 씻을 필요까지 있겠냐 싶어.
세수만 간단히 하고 모자 눌러쓰고 카페로 향했지.

혹시 모르니까 센스 있게 녹음기를 챙기는 것도 잊지 않았어.

 

어린놈의 어머니,
두눈을 감고 가만 앉아 계셨어.

언니가 앞에 앉으니까, 조용히 눈을 뜨시더군.

 

그리고..
잘 받았다며, 이 언니에게 봉투 하나를 내밀었지.
그 안에는 이 언니가 보냈던 돈 내역에 대한 통장 사본과 편지한통이 들어있었어.

 

이게 머지.... 하는데
그렇게 대단한 집안인지 몰라봐서 미안하다.
집에 백이 있냐 집이 그렇게 잘났냐 등의 멘트가 들려왔지.

 

편지는.. 김여사의 필체로 채워져 있었어.
전화를 하려다 차분히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 편지를 쓴다.

다음주까지 돈을 주지 않으면 법적으로 처리하겠다.
이미 변호사는 만나서 이야기 했고, 예의상 미리 말해주는걸 감사히 생각해라.

이미 통장 사본 등 준비는 다 해놨다고.
내 딸은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정도의 아이가 아니다...
사람 쉽게 보지 말고 살길 바란다.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어.

“돈은 통장으로 넣어주겠다. 백 있다고 사람 협박하고 그러는 거 아니다 ”
같은 느낌의 말 이었던 것 같아. 어린놈의 어머니는 나가더군.

혼자 남겨져 앉아 있는데, 자꾸 김여사님의 편지가 눈에 밟히는 거야.

“내 딸은 당신 같은 사람들에게 무시당할 정도의 아이가 아니다...”

너무 눈물이 나서 참느라 힘들었지.

그냥 언니가 선택한 남자와 연애를 하고 헤어지는 과정인 것 뿐인데,

김여사는 분명 어린놈 어머니가 했던 말을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다 듣고 있었을테지.

그리고는 당신의 딸의 상황을 알게 되자.

정말 큰 분노로 조용하게 생전처음 변호사란 사람을 찾아 다니면서 저렇게 처리하신 것일 테지.

저렇게 언니를 응원하는 김여산데 말야.

 

김여사까지 어린놈 때문에 맘 아팠을 생각을 하니,
이 언니, 정말 그 집안과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아.
그냥 돈을 들어오길 기다리고 있지.

 

그리고, 김여사를 위해서라도 꼭 다이어트를 성공하고 말거지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건강해 질꺼란 생각도 많이해.

 

이 언니를 이해해주고 응원해주는
나의 트레이너 아가들.
정말 감사하고 있다는 말 또 전하고 싶어.

아가들은, 단순히 온라인에서 만난 입 바람만 불어도 날라갈 것 같은 그런 존재가 아니야 

나로 인해 아픔을 이겨 보겠다는 아가들, 과거의 이야기로 언니에게 힘을 준 아가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해주는 아가들, 언니가 모르는 것과 궁금한 것을

얘기해 주는 아가들..

요즘엔 이 언니에겐 주위 어떤 사람보다 더 큰 위안과 마음의 안정이 되는 것 같아.

 

아참! 그리고 또 하나,
얼마전 나를 응원해주던 아가들 중,
만화가가 되고 싶은 아가의 쪽지가 왔었어.

이 아가 역시 수 없이 언니에게 연락을 해 왔지만 언니가 모른척 했지.
만화가가 되고 싶다고, 그림을 그리는게 좋은데 이야기를 만들 줄 모르겠다고,
이 언니의 이야기를 만화로 만들게 해달라고...
 
사실 좋은 일도 아닌데... 걱정도 많이 되었지.
 
하지만, 나 자신에 대한 부담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렇게 된 이상 정말 꼭 다이어트에 성공을 해야만 해

그래서 일단은 판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만들어서 보여 달라고 했지.
알겠다고 하더군,


마지막으로, 이전에 블로그에 얘기했던 업체 말야.
아가들의 얘기를 듣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정말 혼자는 다이어트가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어.

단, 아가들의 표현대로 계약서를 쓰기로 했지. 아직 도장을 찍은건 아냐

 

나의 트레이너 아가들,
늘 응원해줘서 고마워, 이글을 보게 되는 아가들부터 ,

이전에 언니글을 보고 댓글을 한번이라도 남겼던 아가들. 전부 너무 고마워.

판을 통해 아가들을 만난 게 정말 다행인 것 같아. 내 인생은 이제부터 변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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