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네살 대학생입니다.
집안에 여유는 없지만 제 욕심으로 대학에 다니고 있어요.
제가 특성화고 출신이여서 아빠는 바로 취업을 하기 원하셨지만 엄마가 대학은 가야 무시 안 받는다고 꼭 가라고 했어요. 저도 사 년정도는 청춘을 즐기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요.
엄마가 학비정도는 내줄 수 있다 하지만...저도 성인이고 제 힘으로 다니고 싶어 학비는 지원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고 있어요. 교내 성적 장학금을 받거나 국가장학금+학자금 대출 덕에 고달픈 생활은 하지 않아요. 용돈은 교통비로 10만원 받고 아르바이트로 30만원정도를 받아 생활해요.
제 취미는 여행 이에요. 매달 조금씩 적금 넣어서 일 년에 한 두번 2박3일 해외ㆍ국내여행가거나 방학때는 친구들이랑 펜션가서 1박2일 놀고오는게 재밌더라고요. 코로나가 없을 때는 친구들이랑 밖에서 가끔씩 놀기도 했어요. 외모에도 관심이 많아 화장품과 옷에 소비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장기적으로 넣는 적금은 매달 5만원씩 넣는 청약이 전부입니다.
아빠는 저의 이런 저축과 생활 패턴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요. 제 동생 때문이에요. 동생이 지적장애인이에요.
남을 의심하지도 못하기에 밖에서 무시도 많이 받고 범죄 위험에 노출된 편이에요. 학창시절때는 따돌림도 당했어요. 언니로서 당연히 동생을 챙겨주고 싶어요. 월급날이 되면 맛있는 밥도 사주고 깔끔하게 다니라고 옷도 최대한 많이 사줄려해요. 성인인데 아직도 깨끗하게 씻지를 못해서 이틀에 한 번씩은 저랑 같이 샤워도 해요.
하지만 제가 노력해도 챙겨줄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부분이 범죄에요. 가끔씩 누가 어디서 만나자 했다면서 택시를 타고 다른 지역에 가거나 누군가 동생을 협박해 돈도 뜯긴적이 있어요. 주기적으로 동생 핸드폰을 검사하거나 교육을 단단히 시켜도 빈틈은 있더라고요.
지금 저희집이 돈이 없기에 부모님은 정말 열심히 돈을 버세요. 나중에 부모님이 없을때를 대비해 동생에게 재산을 물려줄 계획이 있으세요. 저라도 최대한 집에 있어
동생을 돌봐야되지만 허언증까지 있는 동생과 대화하면 미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혼자서 공원을 걷고오기도 해요.
최근에 아빠가 저한테 울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너의 삶도 중요하지만 ㅇㅇ이는 제 동생이라고요.
네가 ㅇㅇ이의 부모나 마찮가지다. 소비생활도 개선하고 저축도 해라. ㅇㅇ이는 혼자서 살아갈 수도 없는 불쌍한 아이다. 언니인 네가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요. 친구들도 중요하고 너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ㅇㅇ이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 나중에 우리가 다 죽으면 ㅇㅇ이를 돌봐주는거는 저밖에 없다고요.
아빠 말도 맞아요. 제 동생은 혼자 살 능력이 없으니까요. 엄마도 저한테 미안해하지만 동생을 챙기기를 원하는게 느껴지고요.
근데 저 아직 스물 네살이잖아요.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께 학비도 지원받고 용돈도 많이 받는데 저는 다 스스로 하잖아요.
제 어디가 철이 없는건가요? 동생이 장애인이라해서 제 삶이 불행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이기적인거는 알지만 요새 너무 힘들어요.
저는 죽을때까지 동생의 보호자인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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