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싸웠는데 너무 속상해서 글 남겨봐요.
남편이 나쁜 의도로 그런거 아닌거라는거 알지만 하루이틀이어야 참지 저도 힘들어서요.
일단 저희 남편은 명문대 출신이구요.
화학 물질 관련해서 일하는 연구원입니다.
네 공부 잘했던 사람이에요,저는 못했었구요.
그래도 성향이라는게 잘 맞아서 결혼 했는데 남편이 자꾸 자기가 똑똑하다고 절 멍청이 취급하며 갈굽니다.
코로나 심해지고 외식보다 집에서 요리 자주하니까 에어프라이어랑 오븐 같이 되는거를 사자고 했어요.
남편이 알겠다고 해서 제가 에어프라이어 알아보고 밑에 깔 호일도 제가 알아서 샀어요.
그래서 제가 요리 해주고 연어 좋아하는거 아니까 연어도 사서 구워주고 저녁에 먹고 같이 맛있게 먹어놓고 설거지통에 그릇 넣다가 갑자기 화를 내는거에요.
화낸 이유가 종이호일 쓰레기 보고요.
그냥 새하얀 호일로 샀는데 그거 보고 하얀 호일은 표백제 써서 하얘진 건데 그것도 모르냐고, 나무색깔이 새하얗게 변하려면 약을 얼마나 쳤겠냐고, 이걸 먹는건 그냥 표백제 먹는거나 다름 없다고. 코로나 때문에 안그래도 힘든데 이거 먹고 호흡기 취약해진다 뭐한다 하면서 저보고 멍청하대요. 이거 하나 모르고 사냐고.
이걸 누가 알고 사나요?
저 정말 어이없어서 그냥 그때는 미안하다 하고 넘어갔는데 생각할수록 열받고 눈물나요.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요.
저번에도 루트 모른다고 멍청하다고 하고 사자성어 잘 모른다고 이것도 모르냐고 꼽주고, 남편이 똑똑하니 시댁도 대부분 똑똑한데 제가 뭐 하나 못하면 빠릿빠릿하지도 못하다고 그렇게 눈치를 줍니다.
솔직히 화가 나긴 해도 머리로는 남편 덕분에 안전한 제품 같은거 골라서 산다고는 생각은 했어요.
생리대 파동때도 성분 자기가 보고 제품 거를거 리스트 보내주고 그러니까 솔직히 이런건 다행인데,,
전 자기가 가르치는 학생이나 연구소 직원이 아니라 아내잖아요...
제가 뭐라고 말하면 모르면 인터넷이라도 쳐보라고 하는데 쳐보고 산거거든요. 근데 에휴 누가 종이호일 살때 종이호일 표백제 이런거 검색해보고 사나요?
그럼 앞으로 사과 살때도 사과 농약, 삼겹살 살때도 삼겹살 항생제 이런거 검색해보고 사야겠네요?...
TV 드라마 보고있으면 이런거 뭐하러 보냐고 하고 채널 돌려서 시사채널 같은거 보고...
노력하는데 참으려고 해도 서운하고 억울해서 글 남겨요.
오늘 하루 뭐 종이호일 표백제 정도는 그냥 먹어주고 그냥 착하게 말하면 되지, 그것도 아니면 검색하니까 뭐 화이트 말고 브라운 나오던데 시켜주고 다음부터는 물어보고 사라고 하면 되지, 오늘도 센스없이 왜그랬을까...
그냥 같이 살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뚝 떨어지네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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