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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원본지킴이)친구아이, 생각할수록 어이없네요;;(+추가/후기)

by 이야기NOW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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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 1년째 예비맘이에요.
저는 프리랜서 계통 직업이라 집에서 살림도 하고 일도 하고있어요. 아직 아이는 없고, 한달전부터 저희 엄마 아빠가 집 공사 때문에 잠깐 저희 집에 와서 살고있구요.

그러다가 엄마가 저번에 허리 다치셔서 입원했다가 그저께 퇴원하셨는데 친구가 저희집에 온다는거에요.
엄마보러 온대요.
저희 엄마가 워낙 애기들 좋아해서 이번에 애들 보여드리러 온다고 퇴원하기 전부터 들떠서 계속 카톡했었죠. (요번에 둘째 새로 생겼어요)

그리고나서 어제 왔었는데...
참 할말이 없더라구요. 아무리 친구라지만...

큰 애가 지금 6살짜리 앤데 오자마자 현관에서부터 무슨 자기가 비행기라고 하면서 막 뛰어다니고;;(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오늘 아랫집 아줌마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한소리 들었네요)

그래도 친구가 인사하라고 거실로 나오라고 해서 저는 속으로 '알아서 제재 가하겠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때만 제재 가한거였어요.

사실 제가 친구 집에 몇번 놀러갔을 때 6살 그 아이 자주 놀아줬었는데 솔직히 좀 버릇없고 막무가내기는 했어요. 그래도 아직 아이고, 친구가 자유분방하게 키우는 주의라길래 인정했었어요. (막상 6살 아이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름대로 생각이 있는 것 같아서 창의적이라고 인정해줬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모' 기도 하고 편해서 저한테만 버릇없이 그러는 줄 알았는데..)

지금 너무 흥분해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적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아이가 저지른 짓을 다 적어볼게요.

처음에 비행기놀이하면서 쿵쿵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방에 가더니 제 책상을 어느순간 뒤적거렸나봐요.
제 연필꽃이에 있는거 죄다 꺼내서 늘어놓고 a4용지 달라고 막 그래서 주니까 그림그리고 바닥에까지 묻히고, 종이 아까운 줄 모르고 엄청 종이접기 하고 낙서하고.;;
(사실 돈으로 따지면 얼마 안되지만 저렇게 쓰이니까 아까워요ㅜ) 거기에 유성펜도 있었는데 책상에 낙서하고
그래서 제가 여기는 이모집이라서 이모네 규칙 따르라고 했는데 듣는척도 안해요.
그래서 조금씩 친구한테 눈치줬는데 친구는 갓난아기 돌보느라 신경도 안쓰고 조금 있다가 둘째 갓난아기가 우니까 데리고 다른방으로 문닫고 들어가버려요.

처음에는 그래도 제가 아직 아이 가져본 적이 없어서 원래들 그러나보다 했죠. 저한테 버릇없이 하는 건 괜찮았어요. 거기까진 참을만 했는데 근데 저희 신랑, 저희 엄마아빠한테 버릇없이 하는거 보고 조금씩 화나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쥬스 갔다주니까 컵에 주지 않았다고 화내고, 당돌한건지 버릇이 없는건지 엄마가 좀 웃어~ 왜그래 화났어? 이러니까 제가 왜웃어야되는건데요 저한테 명령하지 마세요. 버릇없이 이런말해대고.(시종일관 이런말투)

신랑이 남자고 몸싸움 놀이 할 수 있으니까 신랑이랑 좀 놀았었어요.
그러다가 밥 먹을 때 되니까 베란다가서 총싸움 하면서 놀길래 밥 먹으로 나오라고 했는데 자기 밥 먹는 전용 의자 없다고 저희 신랑한테 성질내고! 화내는거 간신히 달래서 들어왔네요.
(나중에 신랑한테 들었는데 총싸움하다가 방충망 몇개 뚫어버려서 뚫지 말고 조심하라고 했더니
베란다에서 그것땜에 기분나빠서 신랑이랑 실랑이 좀 했었대요)
그래도 친구는 가만.. 제가 점점 짜증나서 성질나올라 하면서 목소리 톤 높아지는데 친구가 갑자기 중간에 제 말 자르면서 ㅇㅇ아~하면서 좀 주의주는 척 하더라구요.(척인지 진짜 주의를 준건지 모르지만)

그 뿐이 아니라 저희 엄마가 귀여워서 이리와보라니까 싫다면서 계속 도망가고 엄마 연세있어서 대놓고 싫어하는 티내고;;
그러다가 엄마가 과자주니까 감사하다고도 안하고 그냥 뺏듯이 가져가서 자기것인양 막 먹고,.
제가 고맙습니다 해야지. 계속 이랬는데 듣는척도 안해요.
(이 때 얘가 또 화를 내서 엄마가 화풀어준다고 준비해놓은 과자 준거였어요. 근데 뺏어가니까 엄마가 민망해서 얘가 화나서 지금 이런거라고 애써 수습하셨어요..)
엄마한테 할머니 멍청이. 멍청해요. 바보 똥개 계속 이런 말 해대는데 진짜 성질나올뻔.
그래서 제가 중간에 엄마한테 엄마 괜찮냐고 화안나냐고. 보낼까? 이러니까 엄마는 얘는, 니가 워낙 예민해서 그런거라고 애들이니까 참으래요.
엄마가 중간중간 저 말려서 계속 가만히 있었는데,

그 사이에 욕조에 물받아서 휴지 담가놓고, ..
어떤 통이 필요하대서 큰 대야 구해줬더니 방안에서 물 놀이하면서 방에 다 튀겨놓고;;


제가 이런 짓 하지말라고 했는데 이걸로 또 실랑이 했어요;.
급기야는 소리지르고 울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드디어 폭발...하려 했지만 나름 웃는상으로 하지말라고 좋게 끝내려고 했는데 첫째가 방안에서 소란피니까 엄마랑 아빠랑 신랑이랑 친구랑 다 뭔일이녜요.
그래서 사정말했더니 친구가 둘째 재우면서 가만히 듣고있더니 그거 대야 꼭 필요한거녜요. 저는 치우는것때문에 이러는데. 이말듣고 얼척없어서 ...뭐라고 하려고 했더니 엄마가 저 눈치주면서 첫째 걍 화장실로 보내래요.
그래서 다시 화장실로 이동시켰거든요.
근데 그 안에서 얌전히 물놀이만 할 것이지 화장실 바닥에 종이랑(a4용지) 휴지랑 택배뽁뽁이 어디서 뒤졌는지 막 어질러놓고..
물감으로 물에 색타서 이곳저곳 뿌려놓고.. 그 물감들이 거실까지 튀겨서 이곳저곳 묻고.
그래서 제가 첫째한테 너가 치우라고 실랑이했어요.
걔는 안치운다고 저한테 치우라고하고. 저는 "왜? 너가 놀은거잖아. 너가 치워야지 이모는 안놀았잖아" 이랬는데 나름 논리 따진다고 "이모도 같이 봤으니까 논거잖아요;'
이렇게 계속 실랑이하다가 결국 치운다고 약속했는데
결국 안치워놈.. 안치우고 집에감.
친구도 분명히 봤어요.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뭐하고 노는지 첫째한테 일일이 설명듣고 맞장구 쳤거든요. 마지막까지 첫째가 집에서 가져온 로봇 챙기면서 화장실에도 들렀었는데
안치우고 그냥 가요. 방과 거실에 어질러져 있는것도 안치우고 가고.. ㅡㅡ
치우는건 결국 제 몫 됨.

나중에 보니까 서재 책꽂이에 있던 것도 다 꺼내져있고, 책 안에도 페이지 꾸겨저 있고;;
이불에 물감묻어있고 어질러져있는거 투성이임.
근데 친구는 집에 있는 내내 원래 이 또래 아이들 더 심한애들도 있어~ 다 이래~얘정도면 괜찮은거야~ 이지랄.

진심으로 오늘 이 친구를 친구로 둬야되는지 고민하는데
엄마는 저보고 애를 안키워봐서 그런대요.
저보고 예민하다고 그러고, 참으래요. 좀 유난히 심한거같기는 하지만 친구 교육방식인 것 같다고 원래 남이 뭐라고하면 싫은 법이래요.
신랑이랑 아빠는 저, 엄마랑 중간에 누구편 들어야하나 고민하면서 가만히 있고

휴. 주말에 이 사태 겪고나서 화나서 적어봅니다.

지금은 걔가 어질러 놓은것만 위주로 적었는데 어제 내내 버릇없는 거, 말해도 끝이없어요.
저희 기독교라서 밥먹기전에 기도하는데 옆에서 기도하지말라고 울엄마 손잡고 억지로 잡아당기고 눈 찌르려고하고 ㅡㅡ
무조건 첫째 걔한테 다 맞춰줘야되요. 원래 저한테는 편해서 막대하는 줄 알았더니 어른들한테 하는 것 보고,. 와 이래서 가정교육 가정교육 하는구나 절실하게 깨달았네요.

친구가 아이를 자유분방하게 키우고, 생각하게 키울려고 노력하는 건 원래 알고있었어요.
그래서 자연놀이,과학놀이, 미술놀이 ?? 이런 놀이도 많이 하는걸로 알고있고 저도 존중해줬는데 남의 집에서까지 이러면 이건 곤란하죠.

어쨌든.. 엄마는 계속 제가 아이가 없어서 이해를 못하는 거라고 참으라고 하는데..
저는 아닌 것 같거든요., 뭐가 맞는거죠? 아이 가져보신 선배님들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제가 맞는 거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겠어요.

길고 두서없는 글이지만 정말 부탁드려요.

 

 


 

그리고 어떤분이 자작이라고 해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리는데 자작도, 과장한 것도 아니구요. 오히려 길어지면 읽기 힘들까봐 줄인거에요.

총싸움은 장난감 총으로 논 게 아니라 손으로 놀았던거고, 방충망 뚫린거는 펜으로 벌레잡는답시고 방충망 때리다가 힘주니까 잘 뚫리더래요.
물감은 예전에 봉사?차원에서 물감 쓸 일 있어서 쓰고 남은거 서재에 놨는데 걔가 찾아서 쓴거고.

그리고 줄인거 진짜 많죠. 대표적으로..
저희 집 식물이나 꽃 같은거 거실에 좀 키우는데 그걸 뜯어가서 약초만든다고 놀고 있더라구요.ㅋㅋ참..
그래서 나중에 발견하고 뭐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쇼파에서 친구가 보더니 좀 언짢은 표정으로 근데 ㅇㅇ이 평소에도 밖에 나가면 이런 풀들 많이 가지고 노는데 갑자기 여기와서 제지하면 혼란스러워 할거래요. 제가 밖의 풀이랑 여기랑 다르지 않냐니까 그래도 ㅇㅇ한테는 아직 구별하기 힘들거래는데 드디어 진짜 폭발할라는데 중간에 저희 어무니.. 다행이 아직 많이 안건드렸는데 이제부터 안하면되지~ 이러시면서 애써 분위기 좋게 만들려고 하시구
(싸울 때 이거 다 물어내라니까 그날 오면서 복숭아 사왔었거든요.그걸로 퉁치재요;; 걍 포기하고 알겠다고하고 끝냈어요)
이런식으로 몇 개 안 쓴 얘기 있어요;;


진짜.. 그 몇시간동안 이 사태 만들어놓고 간 것도 참 대단한 것 같아요 ㅋㅋ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봤는데.. 어쨌든 조언해주신 분들 많은 도움됬어요. 특히 싸울때!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렇게 많은 분들이 조언해주실 줄 몰랐어요.
글 써본건 이번이 첨이라 판에 올라갈 줄도 몰랐고.. 덕분에 그날 제가 예민했던게 아니란거 알게됬고 당장 쫒아내지 않았던거 아직까지 후회되네요.

그리고.......여기 많은 분들이 보는 줄 알긴했어도 친구까지 볼 줄은 생각도 안했는데요. 걔가 봤다네요.
그래도 친구가 본 거 후회는 없고 이참에 싹을 자른거 같아서 오히려 다행인 듯 싶어요. 솔직히 이정도까지 막무가내 친군줄 몰랐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랑 연을 끊었습니다.
저한테 처음부터 카톡오더니 '혹시 너 그제 놀러갔을 때 기분나빴냐'고 물어봐서 왜 그러냐니까 전화가 오더라구요.
판에 글쓴거 너냐고 부터 시작해서 추궁해대더니 대판 싸웠어요.

아이가 지금 6살밖에 안됬고 제 얼굴 애기때부터 많이 봐와서 편해서 그런거래요 (근데 사실 그렇게 많이 만난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랑 같이 봤었는데..;;)

편해서 집에서처럼 논 것 뿐인데 고작 그거가지고 왜 그런 저급한 게시물(이렇게 말함)올리냐고.
사실을 올린거 뿐인데,, 제 말투가 욕해주길 바라는 말투래요. 제 화난 감정이 글에 담겨있어서 별 일 아닌데도 사람들이 동조하는 거래나뭐래나.
거기서는 90% 올리면 욕먹는 곳인데 우리아이 그런 곳에서 그딴 취급받는거 진짜 울화통터진다고 당장 내리라고 하고, 제가 못한다니까 막 욕해대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기분나빴으면 그날 아이한테 하지말라고 하지 뭐하러 뒤에서 이러냐고 너 그런앤줄 몰랐다고;; 아닌척한 것도 대단하다고 비꼬고..
제가 그래서 그날 얘기 계속했는데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길래 귓등으로도 안들어쳐먹는다고 같이 뭐라그러니까 니가 제대로 얘기 안한 걸거라고 원래 자기말은 잘 듣는대요 ;;
그래서 친구한테 그럼 니가 말리지 그랬냐니까 본인은 전혀 몰랐었다고, 오히려 가족들이 좋아하는 줄 알았대요.
아니 제가 얼마나 눈치주고 참는표정 고대로 드러냈는데 몰랐다니...분위기도 중간중간 싸해져서 계속 엄마랑 신랑이랑 수습하려고 귀엽다고 애써 말해준건데 그걸 그대로 믿었다니 말이 되냐고요.
(마지막에는 말 바뀌더니 지금까지 다닌 집 중에 이렇게 푸대접 받은적 없다고 자기도 기분나쁘다 그럼 ㅡㅡ)

진짜 오늘 하루종일 이 문제로 실랑이한거 같은데 말하자면 길구요. 끝까지 자기는 잘못없고 우리아이 불쌍하고 저 속좁고 뒤끝쩔고 이해심없고 아이도 제대로 못다루는 사람됬어요...애 생기면 어떡할거녜요.

아 그리고 제일 어이없었던 게
저는 그날 애가 오자마자 하도 난리통 피워대고 친구가 안말리니까 불안해서 쫒아다닌건데, 어쩌다보니 저랑 신랑이랑 돌보게 된건데, 싸우면서 너무 당연하게 아이 못돌본걸 저한테 책임 떠넘기는거에요;;
그래서 내가 왜 니네 애기를 돌봐야 했냐니까 자기는 먼길오면서(이사와서 차로 20분걸림) 애기들 굳이 보여주러 왔고 손님으로 왔고 또 애기(둘째 갓난아기)도 돌봐야했지 않았냐고. 니가 아직 아이없어서 모르나본데 남편없이 집에 애들 데리고 갔을 때 대신 놀아주는 게 예의래요;; 전 첨 들어본 말이기는 했지만 이건 반박 아무리해도 제가 아이 안키워봐서 모르는거라고 딱 못박더라구요.

어쨌든 이런 친구 지금이라도 제대로 알게되서 다행이라고 그나마 위안얻고있구요.
옛날 동창들한테 다 알릴거라고 협박하는데 ㅋㅋ 유치해서 ㅋㅋㅋ웃으면서 그러라고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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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후기에요.
방금 전화와서 글 내리는거 아니었냐고 내리라고 쌍욕을(;;) 해대는데 비웃고 깔끔하게 끊어버렸어요.
글 절대 안 지울거고 그런애랑 이제 다시는 연락 안할라구요. 걍 제가 힘들 것 같아요.

그리고 폭발!하지 그랬냐고들 하시는데 그날 엄마가 계속 눈치주기도 했고 아무래도 엄마아빠 다 계시는데 싸우는 것도 그렇다라구요.
신랑은 신랑대로 장모님장인어른 계시는데다가 제 친구니까 함부로 하기도 힘들고... 결국 그 생각이 이 사단까지 난 듯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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