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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레전드]썰

[판 결시친 레전드] (원본지킴이)우리팀에 공주님이 입사했어요

by 이야기NOW 2021. 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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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인거 알지만많은분들의 의견을 들어보고싶어서 여기다 쓰게됐습니다정말 죄송합니다 ㅜㅜ
지금 톡선에서 핫한 사무실 이야기 읽다가 갑자기 저희팀에서 최근에 있었던일이 생각나서 글을올리게됐습니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이 이야기는 경리와 관련한 일이나 경리분들이나 계약직 사원을 폄하하는글이 절대 아니니 미리 거부감 갖지않으셔도 됩니다! 그저 저희가 어떻게하면 될지 먼저 사회생활해보신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어서 올리게됐어요. (글 제목은, 저희 팀원들이 워낙 '우리 팀에 공주님 납셨다~~' 하길래 그냥 붙여본거고 별 뜻은 없습니다.)

한달전에 저희사무실에 어떤여자분이 입사를 하셨어요. 하는일은 저희와 다른데, 대표이사님이랑 다이렉트로 업무보시는 계약직이라(회계사, 통역사, 세무사 등은 아님!) 딱히 사무실을 만들 필요는 없어서 자리가 널널한 저희사무실로 배정을 받으셨습니다.


1. 조언이 필요한 부분 첫번째
저희팀에는 계약직으로 들어오신분도 있고 오래 이회사에서 일하며 결혼에 출산까지 하신분들도 많아요. 그치만 다들 나이는 많지않습니다. 저는 전문대졸이고 대학을 아예안나온 분도 계셔서 7년차 직원도 아직 서른하나밖에 안되셨어요.
그런데 새로오신분은 29살이고(저랑동갑) 회사생활 2년, 프리랜서생활 1년하다 들어온 대졸이라고 해요. 경영지원실에 유일한 대졸이시죠. 배울게 많아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업무상 커피를 타거나 잡심부름을 할때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회의준비나 프린트같은것들을 도맡아하다보니까 당연히 커피잔 설거지를 한다거나 하는 일도 많죠.
그런데 하루는 저희팀에 2명이나 연차를 쓰시는 바람에 손이 부족하게됐어요. 중요한 회의가 있다고 해서 2명이 빠진 나머지 3명이(저포함)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데 그래도 너무 바빠죽을거 같은거예요.
그래서 그 새로오신분한테 커피랑 설탕 어디있는지 알려드리면서 아이스커피 커피 15잔만 타달라고 했어요. 바빠보이는데 부탁한건 아니고 앉아서 그냥 블로그 서칭하는것 같길래 그순간만큼은 한가해보여서 좀 해달라고 했죠. 그리고 저희는 회의실 세팅을 하러 회의실에 갔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와보니 그 직원이 탕비실 구석에서 울고있는거예요. 너무 놀래서 뜨거운물에 손이라도 다쳤나 싶어서 왜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아무 대답을 안해요. 심지어 커피도 잔만 꺼내놓고 타지도 않았더라구요. 정확히는 뭔가 타려고 했던거 같기는한데 엄청 지저분하기만하고 한잔도 제대로 된게 없었습니다.
도대체 왜 그러지? 싶었는데 일단 급한대로 제가 막 세팅을 다시 하려고 하는데 옆팀 주임님 한분이 허겁지겁 저희 사무실로 오시더니 "나랑 같이해요!!!" 이러시면서 도와주셨어요. 그때는 너무 바쁘고 경황이 없어서 주임님이랑 얼른 커피를 타서 회의실에 넣어드렸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이상한거예요. 그래서 주임님한테 물어봤어요.
"주임님 저희 아까 급했던거 어떻게 아셨어요? 평소에 저희 사무실 안오시잖아요?" 그랬더니 주임님이 하는 말이, 앞으로는 그 새로오신분한테 커피타는거 시키지말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왜요? 물어보니까, 알고보니 주임님이랑 그새로오신 분이 대학동기인데 아까 울면서 주임님 자리로 전화를 했더래요. 자기한테 커피를 타라고하는데 이런거 해본적도 없고 커피잔도 너무 무거운데 물도 너무 뜨겁다고요.... 그래서 주임님이 본인 일 미뤄놓고 저희 사무실로 뛰쳐오신거고 급한대로 본인이 도와주신거라고 합니다.
너무 당황해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희가 뭐 매일 시킨것도 아니고 오늘 너무 바빠서 그런건데.. 근데 주임님은 어차피 업무가 다르고 얘는 여기 책상만 넣어놓은건데 아무리 바빠도 본인이 하겠다고 할때까지는 업무분담 확실히 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가셨네요. 평소에 저희한테 싫은소리 하신적 없는 분인데... 제가 뭐 큰 잘못한것도 아니고 그저 부탁만 좀 했을 뿐인데 섭섭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그새로오신분이 너무 어려워졌어요. 그리고 그 커피일 때문에 저도 모르게 눈이자꾸 가서 알게된건데, 이분은 뭐 무거운거 나를때도 절대 안하시고 책상같은거 잠시 옮겨야할때도 저희가 아무리 바빠보여도 쳐다도 안보십니다. 생각해보니까 원래도 그랬던거 같긴한데 괜히 더 어렵게 느껴져요. 좀 친해지고 싶어서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말 걸어봐도 단답하시고.. 커피 한잔타서 건넸는데 마시는척만하고 나중에 몰래 화장실에 갖다버리시더라고요.. ㅠㅠ 나중에 알았는데 원두커피만 드시는거같아요 ㅠㅠ
아무리 업무가 달라도 매일매일 얼굴보는 사람인데.. 한공간에 이렇게 가시같이 뾰족뾰족한 분이 계시니까 사무실 분위기도 너무 안좋고 ㅠㅠ 그분도 앉아 계신데 우리끼리만 아는 이야기 나눌수도 없고... ㅜ 원래 저희팀 분위기 진짜 화기애애했는데... 이제는 그분을 싫어하는 분도 두분이나 계셔서 분위기 너무안좋아졌어요 ... 어떻게해야할까요..


2. 조언이 필요한 부분 두번째
미리 말씀드렸지만, 이분 많이 배우신 분이에요. 학벌도 좋고 본인 연봉 대표이사님이랑 알아서 협상해서 들어올 정도로 능력도 있으신거 같아요. 대표이사님이 정직원으로 들어오라고 했다는데 본인은 한곳에 오래 머무는거 못할거 같다고 일단 1년해보고 재계약하는걸로 했다고 합니다. (수행비서분 한테 들었어요!)
그래서 많이 배우신 분이고 또 제가 대학 편입을 생각하고 있는데 제가 가고 싶은 학교를 나온분이기도 해서 정말 친해지고 싶었어요 ㅠㅠ 동갑이라서 빨리 친해질수있을줄 알았고요
그런데 한날 이분이랑 저희팀 주임님이 다투셨어요. 다툰이유는 주임님이 사무실에 있는 업무일정표에 한달 일정을 보드마카로 써놓으셨는데, 잠시 자리 비운사이에 보니 부분부분 본인 글씨랑 많이다르더랍니다. 그래서 "이거 누가 손댄거야? 글씨가 내 글씨가 아닌데?" 하니까 그분이 본인이 고쳤다고 하더라고요.알고보니.. 그 일정표에 틀린 글씨가 너무 많았다고.. ㅠㅠ
그날 저희사무실에 직원들이 방문할 일이 좀많았는데, 저희가 바빠보여서 그냥 본인이 살짝 고쳐놨다고 하더라고요. 보는 사람이 많을거 같아서 그랬대요. 뭐 예로들면 결재,결제 이런거요. 또 제헌절을 광복절로 적어둔것도 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그 주임님이 화가 많이 나신거죠. 자존심도 아마 많이 상하셨을 거예요. 이 회사에서 7년이나 계신 분이고 일정표는 항상 그분이 담당하셨는데 갑자기 친하지도 않은 분이 그걸 고쳤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앞으로 이런거 건드리지 말아라. 틀려서 혼나더라도 우리 일이다, 같이 있으니까 동급되는거 같아서 싫으냐, 뭐 이런식으로 따지셨는데 그분도 화가나셨는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고, 너네가 많이 바빠보이는데 이런거 일일이 고치라고 지적하면 기분나쁠까봐 내가 몰래 고쳐놓은거다, 글씨체 비슷하게 한다고 한건데 티가 났던거고 나쁜 뜻은 없었다 , 하면서 싸웠어요.
네... 그렇게 저희 팀은 또 개판이 됐습니다 ㅠㅠ주임님이랑 그분은 아직도 냉전중이고요..근데 제가 보기엔 주임님혼자서 냉전하시는거고 그분은 이미 잊고 본인일 하시느라 바빠보여요... 불편함은 오롯이 남은자들의 몫.....
이 분위기를 어떻게 바꿀 수있을까요.


3. 조언이 필요한 부분 세번째
저희가 경리팀은 유니폼을 입어요. 회사내에서 유일하게 유니폼 입는 팀이 저희팀이랑 비서실인데 이분은 저희팀 소속도 아니고 대표이사님 말고는 회의할일도 없으니 그냥 편하게 사복을 입고 오십니다.
그런데 한날 아침에 저희팀 사원하나가(막내) 커피를 들고가다가 그분 옷에 커피를 쏟았나봐요. 회의시간 맞춰 급하게 뛰어가다가 그렇게 된거 같은데 어쨌거나 흰색 원피스가 드라이도 소용없을만큼 난리가 났더라고요.
저희가 너무 놀래서 일단 우리 팀에 남은 유니폼 있으니까 오늘만 그거 입고 계시고 어떻게든 오늘 안에 드라이 빨리 해달라고 할테니까 잠시만 참으라고요. 그런데 그분이 우물쭈물 하시더니 그게 일반 드라이가 안되는 옷이래요. 소매부분이랑 카라부분이 가죽으로 되어있어서 가죽전문 드라이를 맡겨야해서 오늘안에 안된다고요.
알고보니 그옷이 명품옷이었네요. 이회사에 입사하면서 부모님이 선물로 사주신거라는데 나중에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200만원 정도 하는 옷이더라구요. 어쨌든 막내가 잘못한거긴 하니까 막내가 그 옷을받아서 이틀뒤에 드라이를 해왔는데 옷 한벌에 드라이비가 5만원 가까이 나왔대요. 전부다 막내가 지불했고, 죄송하다고 그분께 작은 선물도 했어요.
근데 그걸 다른 주임님이 걸고 넘어지셨어요. 막내가 잘못한건 알지만 애 월급 얼마나 된다고 그 5만원을 다 받냐고요. 그리고 누가 회사에 그런 비싼 옷을 입고 오냐, 무슨 일이 생길줄 알고 그런걸 입고와서 사람 불편하게 하냐 했더니, 그분은 또 어이없었는지 그날 옷 그렇게 되는바람에 본인 유니폼입고 집에 갔고, 말은 못했지만 미세하게 화상도 입었다면서 5만원이 뭐가 비싸냐고 따지셨어요.
그래서 또 싸움이 한판 났습니다 ㅠㅠ 그분이 본인이 차가 없었더라면 유니폼입고 택시나 지하철타야했을 것이다, 라고 하시면 주임님은 아이고 공주님 납셨네~~ 하면서 비꼬고..
그래서 그분은 지금 주임님 두분이랑 동시에 냉전 중이십니다 ㅠㅠ이역시.. 본인은 이미 까먹으신듯 잘 살고 계시고 나머지 두분만 그분은 '공주님'이라 부르며 욕하시구요 ...

그분이 혼자 겉도는 것 같아요. 얼굴 볼일이 아예없거나 하면 모르겠는데 탕비실에서도 계속 마주치고 아예 좁은 공간안에 얼굴 마주보고 있는 사람이 그러고 있으니까 너무 힘들어요 ㅠ근데 제가 보기에는 주임님들이 괜히 딴지거는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분도 나름의 고충이 있을거 같기는 합니다. 사실 몰래 우는 것도 몇 번 봤어요 ㅠㅠㅠ
이분이 회사분들이랑 잘 지내게 하려고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더이상의 분란은 생기지않게 뭔가 조치를 취하고 싶어요.
솔직히 '공주님 납셨다~' 하는게 어떻게 보면 까는것 처럼 들리지만, 저는 그냥 저랑 다르게 살아온 이 분이랑 친구가 되어서 저도 그분한테서 나오는 아우라를 조금이나마 배울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커요. 저는 (지극히 개인적으로) 그분을 좋은 의미의 '공주'라고 생각해요. 많이 배우고, 기품있고, 돈도 잘버는 사람.
무튼!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분 계약기간이 아직 11개월이나 더 남아서 ㅜ 빨리 회복시키고 싶습니다. 출근하기 너무 힘들어요.



+추가)
이렇게 욕을 많이 먹을줄 몰랐어요ㅠ휴..ㅠㅠ
그런데 한가지 변명을 하자면.. 커피 타달라고 부탁했던 날에는 중요한 임원회의 시간이 갑자기 바뀌게 되어서 벽에 높게 걸어둔 행사 현수막도 교체해야하고(현수막이 높고 커서 두명이 붙어야해요ㅠ 한명은 현수막 바꾸고, 한명은 사다리 잡아주고..) 프린트물도 급하게 막 뽑아야돼서 어쩔수없이 그랬던거예요ㅠㅠ
비서실준들까지 다 동원됐는데도 그 의자 새로 세팅하고 프로젝터에 놀라갈 자료 급하게 수정하느라...ㅜㅜ
이것도 변명일까요...?
진짜 부탁조로 조심스럽게 말했고 커피랑 잔도 다 어디있는지 알려드렸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그것만 해주면 들고 가는건 당연히 제가 하려고 했습니다.
그 정도는 어렵지 않으니 부탁해도 될줄 알았어요..
솔직히 경력으로 봐도 제가 많이 선배라 그정도는 좀 해도 되지 않을까 했던거같습니다...
업무가 달라도 연차로는 확실한 입사선배이기는 하니까요...

그리고..막내가 전문대 막 졸업한 신입이라 월급이 120만원밖에 안되요.. 그마저도 아직 3개월 수습이라 70%밖에 못받구요. 그래서 주임님이 그렇게 말씀하신거 같습니다..

솔직히.. 그분은 대표이사님 자서전 써주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맨날 책같은거 끼고 사는데 업무시간에도 귀에 이어폰 띡 꼽고 책만 읽고 있어서 소통이 어려운것도 있어요.


엄청 전문적인 일하는분을 우리가 무시한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아서..그런검 아니라구요ㅜㅜ 변호사나 통역사 그런 분아니세요...

결정적으로.. 그분이 동기 주임님 계신 옆팀 회식에 참석했다는 말듣거 그때부터 주임님들이 싫어했던거 같아요.. 어떻하다 그팀 회식에 갔는지는 몰겠지만..왜 우리랑 밥먹자고는 안하면서 친구있다고 그팀만 어울릴려고하고.. 그러니까 더 우리는 무시하는 기분이 들어서 저도 모르게 자꾸 쳐다보게되고 살피고 그랬덤거 같아요. 일은 우리랑 하는데 회식은 옆팀이랑 가고 그것도 2차까지 쭉 자리지켰다는데.. 인간인지라 섭섭하더라고요.

너무 욕만 하지마시구ㅠㅠ 개선할수있는 방안을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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