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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노래방도우미를 집으로 데려온 아버지에게 딸이 화내는 게 이상한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1.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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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입니다.
저는 미혼이지만 결혼적령기를 지난 성인이고 부모님과 같이 삽니다.

아버지가 노래방을 다니고 도우미들과 연락하며 용돈주는 걸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카드어플 설치해달라고 해서 휴대폰을 가지고 있다가 문자를 봤어요)

 


사실 어린시절부터 익히 경험해온 터라 변하지 않는구나 하고 반포기상태였고 엄마한테 말해봤자 속만상하겠지 하고 속만끓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강아지 홈cctv로 그 여자가 집에 온 걸 알게 됐습니다.

"핑계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집청소 하려고 부른거다."

엄마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0시에 돌아옵니다. 장사를 하시거든요. 아빠는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데 그 쉬는 날에 제사를 핑계로 도우미를 집으로 불어온거죠. 원래 가끔 청소 도우미를 불렀는데 코로나 때문에 제가 외부인 부르는 걸 싫다고 해서 우리끼리 청소하자 했었는데 알았다더니 제가 회사에 있는 동안 그 여자를 집으로 불러들였죠.

당연히 청소는 안 했고. 오전에 잠깐 와서 술먹고 밥먹으러 나가더니 안오더군요. 그때에도 엄마에게 말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중이었습니다. 엄마가 몸이 안좋아서 병원에 입원하고 검사하고 막 회복한 시기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제사 음식값을 자신이 냈다고 엄마에게 생색내는 걸 보고 화가나서 (도우미는 오빠 용돈줘 하니 바로 보내주더군요) 그 도우미에게 전화했죠.
그 도우미는 가족이 있으니 다시 걸겠다고 하더니 아빠가 전화하더군요. 제가 화를 내니 저에게 욕설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뒤로 아빠와 말을 안섞고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도 엄마에게 말을 할지 말지 고민만 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다 아빠는 제가 집에 있는게 불편했는지 저에게는 말 못하고 제 강아지에게 '너 나가. 내집이야'라고 하더군요.
저한테 하는 말인 걸 알고 저도 폭발했고, 대판 싸우며 엄마가 모든 사실을 알았습니다.
바로 추석을 앞두고 있었는데 제사를 안지냈다는 걸 빌미로
엄마에게 이혼하자며 폭언하고 꼬장부렸죠.


저는 원래 제사 참여도 안하고 신경도 안쓰지만 내일이 또 제사였나봅니다.
오늘 또 저에게는 말 못 하고 제 강아지에게 '나 건드리면 너 창밖으로 던져버리는 수 있어. 조심해.' 하더군요.
전날 저랑 으르렁하다 분이 안풀려서 저한테 하는 말인 걸 당연히 알았고 저는 또 폭발해 부녀간이고 뭐고 온갖 막말이 오갔습니다.


아빠가 저한테 그러더군요.
니가 뭔데 나한테 화내냐? 니가 나한테 해준게 뭐냐? 라고 하는데, 딸인 제가 아빠의 부도덕함에 화내는 게 조건이 필요한가요?
제가 아빠에게 해준 것도 없지만 저 역시 받은 게 없습니다.
생일? 딸이라는 이유로 돌잔치 사진도 없고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은 커녕 축하 한번 받은 적 없어요.

본인 처자식들은 쫄쫄 굶고 있어도 신경도 안쓰지만 처음본 이혼녀와 자식은 신경쓰여서 챙겨주는 정신나간 사람인 건 어린시절부터 봐왔지만 노래방도우미를 집에 데려와 놓고 미안한 기색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되고 강아지를 집어 던지겠다는 협박을 반복하는데 저희 집이 13층이라 신경쓰이고 그렇네요.


참고로 엄마는 뭐하시냐고 하실 것 같아 덧붙이자면, 엄마는 동생이 결혼을 앞두고 있다보니 신경이 쓰여서 내가 그때까지만 참자 이런건데 아빠는 그게 자신이랑 이혼하기 싫어서 찍소리 못하는 줄 알고 계속 더 저러는데 일반 사람들이랑 뇌구조가 좀 달라요. 온 세상이 자기 중심적이고 허언증이 있는데 나중에는 그 허언을 사실로 받아들여요. 지금은 자신이 매우 불쌍한 가장으로 알고 있고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다 생각해요.

저야 나가서 따로 살면 그만이겠지만 그러면 엄마가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는 사이 또 그러겠구나 싶고.
(저도 이런 집구석이 싫어서 독립했다가 다시 온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그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도 하기 싫네요)
엄마가 얼마전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었는데 퇴원하자마자 엄마한테 난리치는 거 보니 나마저 없으면 더 하겠구나 싶어서 신경도 쓰이고.
자기 잘못도 모르고 제사 안지낸 걸 더 걸고 넘어지는 게 사람인지...

문자내용, 홈cctv, 통장내역, 노래방 카드사용내역 전부 모아놨는데 내가 왜 아버지의 치부를 모으고 있나 현타오는 건 사실이에요.

딸이 아버지에게 왜 노래방도우미를 집에 데리고 왔냐. 왜 사과하지 않냐 라고 따지는 게 잘못된 건가요?

잠도 안오는 새해 첫날밤입니다....



+추가)
강아지는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각자 생활을 하다보니 집에서 마주치는 시간이 많지도 않고 각자 공간도 분리되어 있고 일하시면 아시겠지만 생각만큼 마주칠 일이 없는데 그 와중에 술먹고 와서는 저를 자극하기 위해 강아지를 두고 막말에 협박까지 하는 상황이 부녀사이의 끝을 알리는 마침표가 되었다고 느낄뿐입니다.

작년 추석부터 지금까지 큰 소리 오간 건 저 두번이에요.
지금보니 둘 다 연휴였네요. 올해는 저 1번으로 끝나기를...

모두 일을 하다보니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고 이혼법이라는 게 가끔은 피해자에게 억울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어요.
그런것들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법의 판단은 아무도 모르고
이혼전에 분리라도 하고 살려는데 평생 저렇게 산 사람이 모아둔 재산이 있을리 만무하고 오히려 내놔라 시전중이랄까.


현타오는 부분은 자신이 뭘 잘 못했는지 1도 모르고 자식에게 막말하고 협박하는 것.
문제를 말해도 '그래 데려왔다. 그게 뭐? 청소하러 부른건데 어쩔래?' 이런 수준이고 자신이 천년의 불쌍한 가장으로 포장하는게 기가막혀서 제3자의 입장을 듣고 싶었고
이 글은 지우지 않고 연민이 들때마다 다시 꺼내 볼랍니다.

새해 첫날부터 폐륜적인 말 오가며 싸워서 잠도 설쳤는데
이렇게 쓰니까 속은 시원하고 혹시 배우자와 자식을 두고 바람피는 분들 자식들이 모를 것 같죠? 평생을 두고두고 이를 갑니다.

반성하고 싹싹 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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