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안 힘든 사람없겠지만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
돌아서면 밥!!!! 하는 주부도..
참 힘이 듭니다..
그래도 일하면서 자식키우는 워킹맘보다는 쉽겠죠...
외식도 쉽지않고, 거의 배달음식으로 사는 딸아이 친구가 안타깝고 안쓰러워 가끔 반찬이나 국 메인음식을 챙겨줬습니다
뭘 바라고 준것도 아니고 아이엄마와 친분은 크지않지만 딸아이가 그친구를 너무 좋아해서요.
동그랑땡 구름이도(가명) 좋아할것같은데, 엄마 구름이 먹을것도 챙겨주심 안돼요?
이런식으로 이야기하거든요..
그럼 반찬 문앞에 두고 구름이 먹을 반찬 조금 챙겼다고 연락드리곤 했죠..
구름이랑 딸아이가 통화할때도 많았구요
따로 감사인사를 받고자한건 아니였지만 매번 그냥 빈 반찬통만 집앞에 있어서 솔직히 기분이 썩 좋은건 아니였어요..
그래서 아이가 구름이 갖다주고싶다고 하면,
오늘은 음식양이 조금 적다
구름이네도 오늘 반찬을 해서 그거 먹어야한다
이런식으로 둘러대며 몇 주 정도 뜸했어요...
그리곤 오늘...
딸이 최근에 아프기도 했고, 친정할머니도 입맛이 없다하셔서 사골을 한솥 끓였어요...
단골 정육점에 미리 이야기하고 양지도 아주좋은걸로 샀어요..
사골 끓이는거 손 많이가서 저도 일년에 한두번만 하거든요
그래도 쟁여놓으면 든든하고 아이도 남편도 잘먹으니까요..
초저녁 에인스타에 곰탕사진..
아이가 맛있게 먹고 있는 사진 올렸는데 얼마지나지않아 구름이 엄마한테 문자가 오네요?
xx엄마
구름이 밥도 안먹고 기다리고 있어요
사골 언제 갖다주시나요?
문자보고 순간 심장이 막 뛰면서 잘못읽은줄 알았어요..
친분이 엄청 있는 사이도 아니고 그동안 반찬주면서 흔한 과자한봉지 하나 답례로 못받았는데...
그저 저희 딸이 구름이를 많이 좋아하고 유치원에서도 단짝이기때문에 제가 챙겨준건데.
나는 그동안 뭘 했는지..
머리가 너무 아프더라구요..
그래서 제 결론은
대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손절이다 인데....
딸이 걱정이에요..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제가 케이크나 과자를 구우면 항상 구름이를 챙겨요..
근데. 솔직히 저는 구름이 엄마가 경우가 아닌것같아서 인연을 계속 유지하고 싶지가 않거든요...
어째야될지 모르겠어요.
어른인데 내가 너무 치사한가 싶으면서...
아이먹을 간식은 그럼 계속챙겨줄까, 아니면 딸에게 나름 사실대로 이야기하며 엄마가 속상했다 이야길 해야될까
머리가 너무 아픕니다..
이맘때 비슷한 또래들..
키워보신 많은 분들의 지혜를 좀 나눠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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