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살다 별 꼴을 다 겪네요.
둘째아이 분만일 몇 개월 앞둔 애기엄마입니다.
둘째는 딸이구요, 첫 아이는 아들이었습니다.
친정어머니가 여자이름은 남자이름보다 더 신중하게 지어야하신다며...
(왜 인지는 모르겠네요ㅎㅎ)
친정어머니가 사비써서 유명한 작명소 가서 받아오셨습니다.
첫 아이랑 돌림자 같고 흔하지 않고 예쁘게 지었어요.
여기에 쓰는 건 가명이지만 예를 들어보자면,
첫 아이 이름은 이세준,
둘째 이름은 이세아,
이렇게 돌림자 되고, 뜻 좋고, 에쁜 발음으로 지었어요.
가족 모임이 있어서 둘째딸 이름 알려주고 뜻도 소개해드렸어요.
어떠냐니까 동서네도 세련되고 이쁘다고 칭찬해줬고, 시부모님도 조금 특이하지만 뜻과 발음이 좋아 마음에 드신다고 하셨어요.
근데 저희 동서도 참고로 딸아이 임신중이었는데요.
저보다 분만일이 먼저라서 최근에 낳았어요.
시어머니가 전화와서 동서네 딸아이 출생신고 마쳤다고 연락 왔는데,
딸아이 이름을 세아로 했데요...............
하............ㅋㅋㅋㅋㅋ
정말 어이가 없었어요.
시어머니도 당황스러우셨는지
"이미 등록했다는데 어떡하니...." 이러시더라구요.
분명히 저한테는 딸아이 이름을 무슨 가람이었나? 그런걸로 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뜬금없이 세아라뇨.
저희 친정엄마가 받아오신 이름이라고 여러번 말해줬는데두요.
기가 막혀서 동서한테 전화를 했어요.
미안한데 동서 이건 좀 아니지 않냐구요.
분명히 내가 먼저 세아 쓰겠다고 가족모임에서 알렸고, 이 이름 작명받겠다고 친정엄마랑 작명소에 한두군데 다닌게 아닌데....
하루만에 도둑질 당한 느낌이다.
심지어 동서가 나한테는 딸이름 가람이였나 그런걸로 한다고 안했냐?? 하고 따졌더니,
가람이 듣는 사람마다 남자이름같고 올드하다고해서 마음 바꿨데요.
기름이나 가랑이 같이 들리기도 하구요.
자기도 작명소 갔더니 세아로 지어줬데요ㅋㅋㅋ
(흔한 이름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자기도 친정엄마랑 고민해서 이걸로 정한거래요.
그리고 뭐 둘이 같이 자랄 것도 아닌데 이름 그냥 똑같이 세아로 하시던가요.... 이러더라구요.
그래서 뜻은 뭐냐고 했더니 우물쭈물하더라구요.
한편으로는 속 안에서 열불이 터지더라구요.
그냥 시부모님이랑 남편한테 선전포고했어요.
우리 딸 이름은 세아로 간다.
남편은 좀 꺼림칙한 표정이었고....
시부모님은 그냥 다른이름을 하래요.
근데 저 오기있어서 절대 못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사촌 간 이름 똑같아도 뭐 별일있겠나요.
솔직히 동서가 이런식으로 나온건 서로 안면까고 살자는 신호인데 그냥 저도 제가 받아온 이름으로 할려구요.
근데 속은 참 많이 상하고 화가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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