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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레전드] 시부모님 수의 미리 지은게 잘못인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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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부러진 분들이 많기에 여기 글을올립니다
저는 34 신랑은 31 입니다
신랑은 막내지만 유별나게 부모사랑이 컸어요.
결혼한 지금도 달달이 용돈,명절 용돈,기념일 외식,일주일에 한두번 방문 방문할정도로 애틋함이큽니다
엄마,아빠 보고싶다가 18번..부연설명은 이정도만해도 아시겠지요?
문제가 된것은 엊그제..
아버님이 지병이크세요
저도 한달간 병수발드느라 직장까지 그만뒀어요
(신랑은 대기업,저는 중소기업 7년차)

커리어때문에 너무 거부감들었지만
제가 친정부모님이 안계신지라 부모 끔찍이여기는 신랑의 회유에 넘어갔어요

니 부모면 일이고 인생이고 뭐고 때려쳐서라도 병수발할거라는..본인은 급여가쎄니 병원비 충당이맞고 남의손에 부모는 더더욱 못맡긴다 고로 너는 수발이맞다는..
제가 지고들어가 아버님 수발을 들기로했어요
(어머님 3년전 중풍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한달간을 병수발드니 오지랖피는 병실 사람들말이 귀에들어오더라구요.

수의를 해놓으면 오래사신다는..

께름칙했지만 당뇨는 유전이였고
아버님은 두다리까지 절단하셔서울며겨자먹기로 아버님 수의를 지으러갔어요
그분도 효도옷이라며 잘한선택이라하셔서
건강만하시길바라며 그렇게 지어왔는데
수의를본 신랑이 위아래없는 또라이년이라며 노발대발하네요
부모없는년이 남부모 욕보인다구요

순수한마음이였는데 그리 욕먹을만치 잘못된건지..
평소 사이가나쁘지도 않았고
직장까지관두며 병수발한 저를 시부모일찍죽길바라며
수의지어온여자로 본거같아 죽고싶습니다..
전 그동안 뭘한걸까요..

 

 

 

 


(+추가)

 

많은댓글 감사드립니다
 
상의없이 수의를 지었단건 제 잘못이라는 의견이 크네요..
핑계아닌 핑계를 대자면
대기업은 돈많이 주는 이유가 있더라구요..정말 얼굴보기가 힘듭니다
새로운 프로젝트 시작되면 더더욱요
근 한달간 10번미만으로 퇴근했다면 믿겨지세요?
병수발로 저도 병원에있는시간이 훨씬많고
이런저런얘기하며 신랑이랑 연락을 자주하는것도아니고
얼굴보고 대화라도 나눌수있는 시간이되는것도아니고
한집에서 잠을자는것도 아니니라 상의할 생각조차 못했네요
남들은 독박육아를 한다지만 전 독박병수발을해요 (아버님병원,어머님댁 계속 왕래중)
정말 일까지관두고 헌신적으로 아버님병원에 어머님댁까지 다녔는데
늘 혼자였으니 그부분도 혼자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겼어요
근데많은의견을 듣고보니 독단적인 결정에 신랑도 많이 화가났을거같네요
미신이런거 안믿는사람인데 벼랑끝에몰린 생각이드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게되더라구요
 
신랑은 막내지만 저희만 이렇게 하는이유는
형 하나는 부모님 모시는문제로 갈등겪다가 이혼 하셨고
둘째형은 타지에서 일하시는거같은데 연락도잘안되구요
 
가족이 가족이아닌 그런 가족이라 신랑이 부모님께 더 애틋한맘이 큰가봐요..
 
모쪼록 사랑하는신랑이고 저에게 너무 잘해주셨던 시부모님이라 정말 어렵게마음먹고
시작했는데 너무 가시밭길이고 너무 힘드네요 정말....
알아주는이없고 차라리 아이를키운다면 귀여운맛에 내새끼 이쁘다 생각으로 우울할거같진않은데 퀘퀘한 집냄새,병원분위기,누워계신 두분
 
제가 그 수의를입고 죽고싶어요 이마음을 어찌알까요....
감사합니다 많은의견....

 


(++추가)

 

댓글에 언급이많은 이혼얘기..
애도없으니 갈라서긴 쉽겠죠..
솔직히 바쁘기도했고 바쁘다는 핑계아래 소홀해지기도했고
전 무료 간병인이된지 오래됐습니다
 
사랑이 뭔지도모르겠고 무엇을위해서 살고있는지도 혼란이들정도니까요
물론 이런저런거 생각않고 시작한건 아니지만
 
시작해서 내나름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있다고생각했는데
어느샌가부터 남편은
 
나를 무료간병인이라고만 생각하는 느낌을 지울수가없었습니다....
 
밥먹었어? 몸은? 이 아닌 아버지는? 어머니는?
부부간의 대화가 부모위주로 항상 부모얘기로 끝났으니까요
바쁘다는 핑계아래 나에겐 소홀했지만
시부모를 챙기는것에 남편은 아무런 고마움이 없었나봅니다..
 
시부모를 잘챙겨야한다 시부모가 니부모다
신랑과살며 시부모란 그자체로 세뇌당한거같아요
또라이년 부모욕보인다 소리듣고도 큰 충격이없었으니까요
 
군말없이 본인부모 봉양하고 효도할 그런여자로만 신랑에게 보여진다는게 슬프네요
 
더 늦기전에 제인생을 찾아야할거같네요 진지하게 고민합니다..... 다들 감사합니다 정말로 ^^

 

 

(+++추가)

 

너무나 많은분들이 이렇게 격려해주시고
그간 자존감낮게 살아온 제인생을 비판해주심에 많이감사드립니다....
직장관두고 병수발은 한달이지만
중풍으로 쓰러진 그날이후 제인생은없었습니다.....
그치만 전 그걸몰랐어요
난 월급이적고 며느리 도리해야하고 시부모가아닌 내부모니까요
신랑은 돈을잘번단이유만으로
모든건 나에게 가혹했네요..^^
왜그간 몰랐는지 알면서도 익숙하게살아간건아닌지...

많은힘이되었고 깨우칠수있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과적으론, 짧게나마 신랑과 통화를하고
제생각을 전달했습니다

이젠 제인생을찾고싶다는...
내가 부모가없기에 날 선택한것이란 확신도들었다 얘길했구요 그날 언행에대해서도 얘기했습니다

예상외로 신랑은 아무말이없이 정적만..
아마 제가 이리나올거란생각은 못했나봐요..

30분정도후에 신랑 문자받고
심장이 내려앉았어요...반성이란걸 모르는사람
잘못도 모르는사람..난진짜 부모봉양 무료간병인이였구나....
그렇게 무작정 짐을싸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여유에 혼자지만 맥주도먹고 또 이렇게 글도쓰게되네요^^
어머님 아버님 걱정이크지만 어련히 알아서할까싶어
이젠 제자신을 돌보려합니다...

많은깨우침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잊지않겠습니다

 


(++++추가)

 

^^ 감사한분들께

마지막글이 될것같습니다

더이상 바보처럼 살지않으려구요 ^^
4년만에 만난 대학언니집에 왔어요

언니에겐 참 미안하지만 이런상황을 이해해줘서 당분간 지낼수있게되었네요

하나하나씩 정리하려합니다
이혼,거주지,직장,자존감,상한 몸

막다른골목에 오니 숨겨진 본심이 너무나도 들어나서
단칼같이 자를수있는 마음이
강해지네요... 차라리 문자를 보내지말지.......
왜저런 경멸스런소릴 해대는지...
추악하고...그동안 나의존재...... 이용당했단배신감...
쓸쓸하고 아프고 그냥....이루말할수가없지만

여러분들 말씀대로 해보려합니다 !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글은 지우지않을께요

약해지는날 한번씩 들여다보며 독해지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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