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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임신하면 밥은 누가 하나요?

by 이야기NOW 2020.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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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막 10주차 들어선 임산부입니다.
저희 오빠가 결혼전부터 자기랑 닮은 아들 타령해서 아기를 조금 빨리 가졌습니다.

저는 나이가 임신하기에 어린편이기도 하고 몸이 많이 마른 체형이에요.
잔병 치례는 없지만 몸이 유달리 약하고 기운이 없어요.
장볼때 종량제 꽉 채우면 들기 버거운 정도?
무튼 체구가 작아요, 160/43 임신하고도 몸무게 변화없음.

어제 어머님이 저희 단지 들려서 김장김치 주시는데 너무 먹고 싶은거에요.
드라마처럼 쭉찢어서 입에 넣는데 어머님이 웃으시더라구요.


김치가 그렇게 고팠으면 좀 담가보지~하시는데 좀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뻔히 임신중인거 알고 결혼하고 첫겨울인데 벌써부터 아들 김장해먹이라는 소리로 들려서요.
제가 워낙 임신중이라 예민해서 꼬아 들은걸로 치고 넘어갔어요..

그렇게 김치 맛보는중 어머님이 짜다고 밥이라도 한숟갈 퍼오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빠가 아직 밥을 안해서요~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주부가 있는데 밥을 ㅇㅇ이가 하냐며 의아해 하시더라구요.(죄송하지만 표정이 엄청 띠꺼웠음..)
남편 없으면 밥도 혼자 못차려 먹냐며 그럴거면 반찬 많은 어머님네 오지 그랬냐며.
물론 챙기는거일수도 있는데 저한텐 좀 서럽더라구요.
임산부이고 한창 조심할 시기라 요새 밥은 오빠가 하는거고 시어머님네서 퍽이나 밥이 넘어가겠어요..

대꾸 안하려다가 했어요.
밥은 집에서 먹는게 편하고 제가 워낙 마른거 아시지 않느냐 오빠가 저녁에 밥한번만 앉혀놓으면 그걸로 아침 저녁 두끼만 반찬 해먹는건데..
(점심 저는 배달 오빠는 회사에서 사먹)

저는 한평생 오빠 밥해야 하는데 겨우 임신기간 10달을 밥하는게 억울한가요?..
그리고 그 얘길 오빠랑 협의한건데 굳이 어머님이 오빠 없으면 밥고 못먹냐고 애취급하듯이 말씀하시니 저를 존중하는게 안느껴져요.. 엄현히 다큰 부부끼리 상의한건데.
자존심도 상하고 가뜩이나 코로나 때문에 병원 집앞 말고는 집콕인데 너무 우울해요.
오빠가 졸라서 임신한거고 제 나이에 누가 김치 담그란 소리 듣고 누가 이나이에 임신한다고..

차라리 오빠가 식사당번 불평한거면 싸우기라도 하지 시어머님 어려워서 말고 못하고 화병나요..
친정 엄마도 자기는 22살때 저 낳아서 빨래 밥 주 3회 슈퍼알바 했다는데 진짜 공감능력 너무 없어요.
가족도 시댁도 너무 답답해요.
그냥 임신한게 멍청한 짓인거 같아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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