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그냥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고교 졸업하고 누구나 그렇듯 자연스럽게 연락이 안되는 친구도 종종 있었어요.
근데 어느날 문득 연락와서는 잘 지내냐 보고 싶다 라는 카톡이 와서 나름 친했던 친구고 먼저 연락와서 너무 기쁜 마음에 답 했는데 결론이 지금 만원이 없어서 집을 못간다고 하는 연락이었어요.
당시 들던 생각은 이 늦은 시간에 걱정된다는 생각 뿐이어서 바로 보냈어요. 친구도 내일 모레 알바비 받으니까 그때 갚는다고 했고요. 약속 당일에는 연락 없어도 기다려보자, 라는 맘에 기다리니 그 다음날 연락 와서 페이로 보내더라고요. 고맙다면서 자취하니까 놀러와ㅠㅠ라면서 얘기 며칠 옹기종기 하다가 다시 끊기고.... 그렇게 연락 두어번 정도 더 왔어요. 이만원 오만원....
빌려줄 때는 그냥 돈 가지고 유세 부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친구가 얼마나 힘들면 연락 잘 안하던 나한테 했을까 하던 생각이 횟수가 늘어나니까 바뀌더라구요. 인스타 맞팔인데 보면 고등학교 때 다니던 무리들과 (저는 다른 무리였어요) 단톡방도 하고 인스타 글 하나만 올려도 댓글 몇십개가 달릴 정도로 소위 말하는 인싸에요. 근데 인스타 보면 항상 술 마시고 명품 사고 좋은 거는 다 올리는데 저한테는 돈 없어서 컵라면 하나 부셔서 먹으면서 살고 있대요. 비록 많은 횟수는 아니었지만 자꾸 이렇게 진행되니까 걱정 반 짜증 반이었어요. 다른 친구들 많은데 걔네한테도 돈을 빌리는 걸까 나한테만 빌리는걸까? 하는 생각이요.
처음에는 하루정도 연락 늦었지만 그 후부터는 제가 연락하기 전까지는 돈을 안 돌려주더라구요. 제가 먼저 돈 얘기 꺼내면 아 맞다 미안해ㅠㅠ 알바비가 밀려서ㅜㅜㅜ 당장 돈이 급해서ㅜㅜ 이런 식이고.... 그런데 이번에 또 연락이 왔어요. 30만원만 빌려달래요. 제 친구들이랑 서로 흔히 처음엔 돈 많은 백수 되고 싶다 로또 이런 얘기하다가 돈 얘기 나오고 그러다가 적금, 청약 얘기 나왔는데 서로 얼마 모았는지 슬쩍 얘기 했었는데 그때 그 친구도 같이 있었거든요.
저 정말 평범한 일반 대학생이에요. 집이 잘 사는 것도 아니에요. 오히려 힘들지. 그래서 적금비, 휴대폰비 제외하고는 그런 돈 없다니까 정말 미안한데 너무너무 힘들고 급하고 나 지금 라면 하나로 삼시세끼 먹고 있다 처음에는 라면 끓여서 면만 건져 먹고 점심에는 남은 국물에 사리면 추가해서 먹고 저녁에는 햇반으로 먹고 있다 너무 힘들다 적금 한번만 깨면 안돼? 미안해 진짜 금방 줄게 라는데 단호하게 얘기하니 친구끼리 너무하대요. 말 나온 김에 그래 친구면 난 애초에 금전 거래 안하는 사람이라고 근데 너가 걱정되서 그리고 너가 약속 날짜를 정확하게 말해줬었기 때문에 빌려줬는데 세번 참았다 이런 식으로 말하니 그래 미안하다 너한테 앞으로는 이런 연락 안할게 하면서 대화 종료 됐는데 알고 보니 다른 친구들한테도 작게는 만원 크게는 20만원씩 빌려가면서 생활 했더라구요. 휴대폰 소액결제로 50만원씩 나가다보니 근데 그걸 또 바로 못 갚으니까 정지 되려하고 신용 내려가려해서 친구들에게 돌려가면서 빌리고 그러는 과정에서 누구한테 빌렸는지 까먹고, 가끔 사고 싶은 거 사다보니 그렇게 됐대요.
다른 친구들도 돈 빌려주고 늦게 받거나 해도 어디 도망가는 거 아니잖아 괜찮아 친구끼리~ 라는 친구도 있던데 저는 그냥...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쪼잔한 거일수도 있어요. 하지만 전 만원 한장도 소중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 걱정되서 간간히 챙기고 했던 건데 그냥 이젠 잘 모르겠네요. 사람끼리 돈 관련 되면 안되나봐요 어른들 말씀이 다 맞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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