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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4년 사귄 예랑이가 유부남이였어요...

by 이야기NOW 2020.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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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목에 써놨다싶이 8월달에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유부남이라네요

보시다시피 주변 친구들한텐 말하기 힘든 상황이고 저 혼자선 이성적인 생각이 힘들어 판에 처음으로 글을 올려봐요

제발 욕도 좋고 조언이면 더 감사하지만 엄마라 생각하고 무슨 말이라도 부탁드려요..

우선 저는 내년이면 서른인 직장인 입니다 남자친구 아니 그 새끼는 내년에 37되고 조그맣게 회사 운영하고 있고요..

만난 루트는 대학원생 일 때 술자리가 끝나고 일어나려는 차에 옆 테이블에 앉아 계시던 남자분이 번호를 달라 하셨고 그렇게 몇 달을 끈질긴 구애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자기는 그렇게 전화를 자주하는 타입이 아니라며 대신 카톡은 열심히 하겠다 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었나봅니다.

정말로 전화는 낮에만 되더군요. 평소에는 밤 어쩔땐 저녁부터 전화는 회의 또는 거래처 미팅땜에 못한다 말을해놨고 평범한 직장인인 저는 그저 경영자들의 세계는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지금 저 말을 쓰는데도 제가 참 한심하네요..

순진했던건지 아님 병신같았던 건지 그럼에도 4년을 거의 싸우지도 않으며 사귀었었습니다.

정말 지금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올정도로 서로 사랑했습니다, 아니 저만 제 몸바쳐 마음 바쳐가며 행복하게 만났습니다.

3~4주에 한번꼴로는 국내여행도 다니고 만나는건 4년동안 적어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꼭 봤고요..

꽃좋아한다니까 꽃다발 사주고 뭐 먹고싶다 스쳐가며 얘기하면 일일히 기억해주는 섬세함도 좋았고 여행 갔을때도 급한 일 생기면 노트북 키고 옆에서 짬짬히 일하는 그가 멋져보였습니다.

그냥 이 사람이라면 내가 평생 함께할 자신이 있겠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렇게 그는 이번년도가 시작될 때 제게 프러포즈를 했습니다


이번 년도부턴 저와 한 집에 살고싶다며 앞으로도 쭉 연해하듯이 살자고 말하더군요.

 


결혼날짜도 금방 잘 조율해서 잡았고 바로 양가 부모님도 뵈었습니다.

워낙 저나 그새끼나 연애는 둘이하자라는 생각이 강해 그때 그새끼 부모님들 처음뵜었는데 뭔가 이상하긴 했습니다.

아버님은 제 얼굴도 제대로 못보시고 그나마 어머님이 저랑 얘기나누셨어요.

뭐라 말할순 없는데 미묘한 분위기가 있었고 마치 빨리 결혼해버리리는 어감이 강했습니다

스드메도 다들 싸우며 진행한다는거 남자친구가 다 저 하고싶은대로 하라며 좋게 맞춰줬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몇주전에는 그새끼 회사가 디자인 회사라 청첩장도 제가 원하는대로 직접 디자인 했었습니다.

한달 전쯤인가 페이스북으로 어떤 여자분이 친구추가를 하셨길래 그냥 받았습니다

네 그 여자분이 본처더군요..

정확히 3일전에 처음으로 메세지가 왔었습니다.

혹시 이사람 아냐고 하며 제 남자친구 사진을 보내주시더군요

아는데 누구냐고 하니까 자기는 이사람하고 산지 십오년 된 여자랍니다.

처음엔 정신이상자인가 싶어 신경안쓰고 계속 씹었는데 어떻게 알아냈는지 엊그제 밤에 처음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았습니다 천천히 얘기를 해주시는데 하필 야근중인 회사에서 미친년마냥 웃어재꼈습니다..

정말 다 맞더군요, 둘다 대학생때 사고쳐서 임신했었댑니다.

와이프 분에게는 거래처 미팅이니 뭐니 저랑 같은말 해가며 외박한거고 전화 저녁이나 밤에 안된건 집에 갔었던 거고요.

워낙 경영하는 사람이 바쁘단 생각에 아내분도 뭘하든 언제들어오든 많이 터치 안하셨답니다

집에서는 또 그만큼 자상한 남편이였다네요..

저보고 저도 피해자이니 지금까지 일은 눈감아 주겠다고 다만 저보고 헤어지고 떠나래요.

제발 부탁이니까 자기남편이 저를 찾으려 해도 못찾을 곳으로 떠나 달래요..

자기 애들도 둘이고 자기는 이 가정을 깨트리고 싶지 않다더군요

저도 피해잔데 억울했습니다. 제가 그려왔던 행복한 그림도 깨지는 것 같았고 그냥 그당시에 억울하단 생각밖에 안났내요..

회사에서 전화끊고 벙져서 집에갔었고 정확히 어제 만나서 네시간을 얘기했습니다

제가 4년을 사귄것도 결혼이 한달남은것도 다 말씀드렸고 부모님 찾아뵌것도 말씀드렸습니다.

이해가 가지 않는점이 한두개가 아니였는데 아내분과 서로 첫사랑으로 만나 십몇년을 잘살다가 몇년전부터 이상한걸 느끼긴 했었다네요

아니려니 아니겠거니로 몇년 참다가 결국 몰래 카톡을 뚫었고 다 알았답니다

애초에 그새끼쪽 부모님은 아내분을 처음 결혼때부터 탐탁치 않아하셨고 아예 없는사람 취급했대요, 아내분 앞에 있는데도 그새끼한테 언제 재가하냐고 맨날 물었댑니다

예전엔 그말할때마다 그만좀 하라며 쉴드치더니 최근 들어서는 이혼해달라는 말을 몇번이나 들었다더라고요

그말 들으니 안되보이기도 하다가 제 생각 저희 부모님생각하면 너무 화가나다가 그새끼 생각하며 찢어 죽이고싶다가 이러다가 정신병 올것 같습니다.

이틀을 밤새며 판에 저와 비슷한 케이스들을 다 뒤졌습니다.

댓글들보며 증거자료 녹음 짜잘한 캡쳐까지 하라는 말씀들 새겨듣고 일단 모른체하며 모으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 사람할짓 못되더군요, 어제도 남자친구가 얼굴보자는거 얼굴보면 아내 얼굴과 보지도 못한 애들 얼굴이 겹쳐보일것 같아 거절했었습니다.

우선 얘기는 내일 그새끼 만나서 얘기할 생각인데 뭘 어떻게 해야될지 눈앞이 캄캄하네요..

다알았다고 파혼하자고.. 아니 파혼도 아니네요 이건. 그냥 제가 장난감이었던것 같습니다.

지금 쓰면서도 우느라 정신없는 제가 한심하고 지금까지 무슨말을 한지 잘 기억도 안납니다

이제 다시는 누군가 못사귈것같고 그냥 사람을 신뢰 못하겠어요

저좀 도와주세요, 이나이 쳐먹고 어린짓 해서 죄송하지만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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