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얘기인거 같아 수정합니다)
방탈인거 알지만 너무나 당당한 예비 세입자의 태도에 저희가 너무 깐깐한건가 싶어서 글 올려봅니다.
40대후반 부부입니다.(6학년, 7세 남매 키움)
왕복 2차선 도로를 사이에 둔 아파트에 저희 가족이 살고 있고, 맞은편 아파트 20평을 세 놓고 있습니다.
기존 세입자가 이직하느라 집을 다시 세를 놨습니다. 20대 여성분이 계약을 했고 어제 청소를 한다고 하길래 비번 알려줬습니다.
오후에 신랑이 잠깐 갔다왔는데 혼자 하는거 같다더군요.
그러면서 그 세입자가 짐을 미리 좀 가져다 놓으면 안되겠냐 묻길래, 아직 잔금 다 안 받았으니 안된다 했답니다.
어차피 드릴건데....이러는데 안된다하고 왔다더군요.
저도 그건 아니지~~~ 이러고는 별 생각 안했습니다.
그러고 오후 늦게 비번 바꿔야 하는데 끝났겠지? 이러길래 혼자 하면 오래 걸릴 수 있으니 더 늦게 가보라했습니다.
그러고 9시쯤 비번 바꾼다고 갔는데, 설렁설렁 걸어가도 왕복 20분이면 되는 거리를 한 시간이나 지나서 씩씩거리면서 오네요.
물어보니.
집에 불도 켜져있고, 안에서 사람 소리가 들리더랍니다.
아직 안 끝났나싶어 벨 누르니 조용해지더래요.
뭐지? 하면서 비번 누르는데 안 맞더래요.
바로 세입자한테 전화하니 비번은 바꾼게 맞다, 알려달라니 왜 알려줘야하냐.
신랑이 잔금 주기 전엔 본인 집 아니다.
안 알려줘도 전자키 가져와서 열면 된다 했더니 머뭇머뭇 알려주더랍니다.
(전자키는 세입자가 들어오면 모두 전달합니다)
들어갔더니......
계약자는 없고 남자 한 명이 있더랍니다.
전기장판에 침낭에 술상까지.
무슨 캠핑 온 줄.
캐물으니 남자친구라네요. 계약자는 편의점 갔다고.
나가라고 하는 중에 계약자분 헐레벌떡 오더래요.
청소 도와주러 왔는데 집 계약해놓고 굳이 따로 방 잡을 필요 있나싶어서 아예 잘려고 준비해왔답니다.
안된다고 했지만 여기 사는것도 아니니 집주인이 오겠냐.
아닌척 하면 되지 싶었다네요.
무슨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 하는지.
신랑이 당장 나가라고 하면서 이런 생각 가진사람이랑은 계약이행 못하겠다고, 계약금 받은건 돌려줄고 계약 파기할테니 그리 알고 있으라 했대요.
그랬더니 같이 있던 남자친구가 죄송하다 해도 모자랄 판에 저희 쪽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파기하는거니까 2배를 달라고 한다네요. 하.... 진심 어이가 없어서..
니네 잘못이라 계약금 안줘도 되지만 힘들게 모은 돈일테니 생각해서 돌려주려는건데 뭐 소리냐고.
그것도 못 돌려받고 싶냐고..
아무리 얘기해도 말이 안 통해서 중개사분이란 내일 일찍 만나서 계약파기로 마무리 할거라고 통보하고 쫓아내고 비번 바꾸고 왔다고 하네요.
계약자분은 계속 죄송하다고 몰랐다고 사과하면서 짐 싸는데 남자친구는 옆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복도식 아파트라 다 나와서 보시고.ㅜㅜ
그 남친은 끝까지 꼴랑 아파트 하나 가지고 유세냐고, 별나고 깐깐하게 굴면 다 돌려받는다고 그렇게 인정없이 살면 안된다고 소리 지르면서 나가더래요.
이런 상황 이해해주고 넘어갈 주인분들 정말 계세요?
어차피 계약 파기할거지만 주말 저녁을 너무 기분 나쁘게 보내서 자꾸 짜증이 나네요.
이꼴저꼴 안보게 그냥 팔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괜히 고민이 많아지는 주말이네요ㅜㅜ
(+추가)
그동안 전세만 줬었고 운이 좋았던건지 세입자분들이랑도 다들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어요.
이번에 처음으로 월세 돌린건데 이렇게 머리 아플 줄 몰랐네요.
빠르게 정리하고파서 글 올리고 계속 댓글들 보다가 신랑한테 얘기했더니 월요일까지 기다리기 찜찜해서 이미 계약금은 2배로 돌려줬고(2배라고해도 100도 안돼요) 중개사분이랑도 얘기 끝냈대요.
청소 한것도 있으니 더 얹어서 보냈다고 하네요.
그리고 댓글중 계약했는데 왜 간섭이냐 하시는데요.
잔금까지 줬으면 전혀 누굴 데려오든말든 집 망가뜨리는것만 아니면 관심도 없어요.
그리고 길어져서 안 적었지만 확실하게 잔금치르기 전까진 짐도 안되고 맘대로 드나들면 안된다고 확실히 못 박았어요.
청소한대서 들어가라한건데 저렇게 비번까지 바꿔버리고 어쨌든 짐도 들여놓은데다 저런 상황이니 신랑이 열 받은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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