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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원본지킴이)새언니가 수능도시락싸줬는데 제가오바하는건가요?

by 이야기NOW 2020.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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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시친은 아닌거같지만 조언을 얻기위해 방탈한 점 죄송합니다..
모바일 작성인점 양해부탁드려요..

저는 이번수능본 고3 여학생입니다.
부모님,친오빠,새언니,저 이렇게 같이살고있어요.

오빠는 결혼한지 2년정도 되었구요..


본론으로 간단히 적어볼게요.

엄마가 약 한달 전 쯤 교통사고로 현재 입원중이에요.
수능을 앞두고 집안에 안좋은일이 생긴거라 더 페이스조절 잘하려고 노력하고있었어요.
아빠도 많이 챙겨주려고 하셨고 엄마는 정말 미안해하셨어요..
엄마가 미안해하는모습을 보고 더 막판에 열심히 공부했어요..

엄마는 수능보는 딸 수능도시락도 못싸준다며 정말 미안해하셨죠..

엄마가 아빠한테 아침에 죽 사서라도 챙겨주고
데려다주라고 신신당부 하셨고, 저는 아빠가 인터넷보고 만드셨는지 아침에 간단히 야채죽 먹은 후 데려다주셔서 시험보러갔어요..

새언니가 엄마대신 도시락 쌌다며 아침부터 분주히 챙겨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도착해서 시험보고,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긴장된 상태라 입맛이 별로없었지만 조금이라도 먹어야 속쓰림이 없을거같아서 먹으려고 도시락을 열었는데....

수험생들 음식..뭐.. 미신? 같은거 있잖아요..
미역먹으면 미끄러진다 등등..
저도 많이 알고있는건 아니지만

미역국, 기름진 호박전, 바람떡,꿀떡, 김치, 오뎅볶음 이렇게 있더라구요...?

미역국에 기름진음식에 떡이라니...

떡은 혹시 목막혀서 체하거나 그럴까봐 안먹고 밥이랑 오뎅,김치만 먹었어요.

시험 다 보고 집에가니까 새언니가 시험잘 봤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최선을 다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쉬고싶다하고 방에 들어갔어요.

오빠가 8시반쯤 집에오는데 와서 또 묻더라구요.
똑같이 대답해줬어요.
오빠는 오빠방에 들어갔고, 한...10분뒤? 쯤 오빠가 다시 제방으로 오더니 "새언니가 아침에 도시락싸줬는데 잘먹었다고 인사 안했냐" 하길래 잘먹었어. 하고 말았어요.

그랬더니 새언니한테가서 잘먹었다고 고마웠다고 얘기하래요 엄마대신 챙겨주는 마음이 고마운거 아니냐면서...

그래서 사실대로 얘기했어요.
"챙겨준건 고맙다. 그런데 수험생인데 미끄러진다는 미역국에 목막힐수도있는 떡에 기름진 호박전에.. 기분좋은 도시락는 아니였다. 그냥 간단히 밥에 김치에 집에있는 밑반찬 몇가지만 있었어도 관찮았을거다. 그래도 아침부터 챙겨준건데 수험생미신 어쩌고 하면서 얘기하기싫어서 그냥 방에 들어와있었다" 했더니 오빠는 메뉴는 몰랐다면서 새언니한테 가더라구요..


새언니가 저한테 오더니 "내일이 내생일이다.(수능다음날) 작년엔 어머님이 생일아침상 차려주셔서 먹었는데 이번엔 병원에 계셔서 친정가서 아침먹을거라서 내 생일겸 하루당겨서 시댁식구들이랑 미역국에 전 부쳐먹고싶어서 그런 메뉴로 해준거다. 내 위주로 만들어서 준건 미안한데 아침부터 음식해서 도시락 싸준 사람한테 미끄러진다는둥, 떡도 생일에는 친정엄마가 떡케익같은거 만들어주고 그래서 아가씨가 좋아하는 바람떡이랑 꿀떡으로 하루전날 사와서 넣어준건데 고맙지않냐" 하더라구요..

저도 다다다ㅏㅏ 하고싶었는데 수능보고와서 쉰지 3시간되 안됐고 이래저래 시험본거 신경도쓰이고.. 그래서 그냥 알겠어요. 하고 말았는데 그 후로 오빠는 새언니 정성을 생각해서라도 고맙다고 하라고 그러고.. 새언니랑은 집에서 말 없이 지내고있어요..

본인 생일 당일도 아니고 그다음날 친정가서 있을거고.. 그런데 왜 .. 저는 솔직히 이해가 안돼요.
제가 음식가지고 수험생이라 예민해서 오바하고 유난떠는건가요? 새언니한테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고마웠다고 해야하나요?

엄마는 못챙겨준게 미안해서 그나마 새언니가 챙겨줬으니 그렇게라도 챙겨줘서 밥먹었으니 고맙다 하라고 하고..
아빠는 제말이 맞다고는 하는데 새언니한테는 별말 안하고있어요..


+추가)

글 쓴지 몇시간만애 이렇게 많은분들이 보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몇가지만 추가할게요!

시험못봐서 도시락탓 한다고 하시는데.. 그냥 평소 제 실력만큼 나온것 같아요..(제 개인적인 생각)
그리고 시댁에서 도시락싸주라고해서 억지로 했다고 하시는데요.. 일단 저는 오빠랑 10살차이, 새언니랑 9살차이에요.

엄마는 아빠한테만 부탁했고 새언니한테는 제 수능에대해서 아무말씀 안하셨어요..
그리고 오빠도 일이바빠 아침에나가서 저녁8~9시사이에 퇴근해서 오니까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거죠..

새언니가 수능 전날, 내일수능인데 어머님도 안계시니 도시락은 제가 싸줄게요 아가씨~ 해서 저는 괜찮다고 아빠랑 시험보러가는길에 김밥이라도 싸가지고 가겠다고 했는데, 어머님(우리엄마)도 안계시니 본인이라도 챙겨주겠다고 해서 .. 저는 괜찮아요 언니 마음만받을게요~ 하고 얘기가 끝났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에서 아빠랑 새언니가 복작거리길래 아빠가 아침에 죽 해주려고하는데 새언니가 좀 도와주고 알려주나보다 하고 제할일하며 수험표챙겼나 확인하고 저도 정신없이 있었는데 도시락을 주더라구요..

죽 먹고 감사하다고 도시락챙겨서 아빠랑 나갔어요..

댓글에서처럼 떡은 당연 겉이 딱딱해지고있었고, 기름진 호박전이라고 한게 밀가루를 넘 많이 묻힌건지 날씨가 추워서 눅눅해지면서 밀가루안에 있던 기름들이 질퍽거려지는게 느껴지더라구요..

도시락 상태가 그렇다보니 좀 뭐지...? 했기도 했지만 집에와서 새언니가 메뉴를 왜 그렇게 선택했는지 이유를 듣고나서 어이가없어서 더 기분이나빴어요.

새언니 친정에서 아침에 미역국에 생일상 먹기로해서 (친정가까움) 본인생일이 시댁에서는 생일상못먹으니 전날(수능날) 본인 생일 상을 차려먹겠다 라는 이유가 어이가없었어요..

평상시에 새언니랑 사이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요.
새언니가 어른들한테 살갑게 하는 성격이라 엄마아빠랑은 대화도 많이 하는데 저는 독서실다니고 그러느라 새언니랑 같이산게 2년정도인데 계속 수능준비하느라 마음의여유도 없었고 마주쳐 대화할 시간도 많지는 않았어요..

새언니랑은 아직까지도 마주쳐도 서로 얘기 안하고있어요
같은 집에 살다보니 불편해지는거같아서 먼저 사과할까 했던거였어요.. 누가 시켜서 싼 도시락도 아니고 나름 제 생각해서 싸줬는데 너무 예민하게 굴었나 하는생각이 들었거든요..

오빠한테라도 이 글을 보여줘야하나 생각이 드네요..
댓글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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