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살 시리즈 전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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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편으로 돌아온, 왠지 모르게 신난 떠블리입니당 ㅋㅋㅋ
뭐죠 뭐죠~~ 요즘 쩐댚이 계속 힘을내요 슈퍼파월~♬ 을 입에 달고 살아서 그런건가용~?
몸은 좀 힘들지만 마음은 즐거운 날들이네욥!!
근데 몸이 이렇게나 힘든데 살은 안 빠진다는게 함정 ㅋㅋㅋㅋㅋ
울 잇님들께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박보살 13편~~ 신명나게 휘리릭 써보겠슴돠 ㅎㅎ
박보살은 여자친구보다는 남자친구가 많은 편임
내가 13편에서 이 에피를 쓴다니까 많은 분들이 오해하실수도 있다며 ㅋㅋㅋ 자신의 성향을 꼭 서두에 거론해주기를 바람
그래서 난 가감없이 박보살의 성향을 밝히는것을 알리는 바임
박보살은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임
성격상 여자친구들이랑 친하게 못지냄..
그게 성격이 안맞아서라기 보다는..
음~ 그래!! 성향이 안맞아서라고 할까?
또래 여자애들이 갖는 관심사에 관심을 못가짐;; 메이크업, 명품, 연예인 이런 관심사들 말임
그리고 여자애들 특유의 뒷담화에 동참하지를 못함~
여성비하 발언이 아니라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여자들이 타인에게 관심이 많고 말도 많이 하는건 사실인듯;;
그 배경은 아마도 예로부터 좁은 땅덩어리에서 농사를 지어 먹고살았던, 그래서 남의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도 빠삭하게 알던 그 시대의 풍습이 아직까지 전해져 내려오는것이리라 생각함
그렇다면 글쓴이 너는 남 뒷담화 안하냐? 왜 같은 여자들 싸잡아 얘기하냐? 물으실수 있음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친구들이 다른사람 이야길 하면 같이 뒷담화를 할때가 있음
대신 그 사람 앞에서도 똑같이 말할수 있는 뒷담화를 함
뒷담화 당사자가 "니 내 얘기 했나?" 물으면 "그래 니 얘기했다~ 니 이런거 좀 고쳐라" 할수 있는 이야기만 하는 편임
그리고 박보살..
박보살이 뒷담화를 못한다는건 박보살의 인품이나 도덕성이 굉장히 훌륭해서가 아님
걍 무뚝뚝한 남자 있잖슴? 성격이 딱 그럼
남의 일에 별 관심이 음슴..
뭐 딱한 사정이나 이런것들은 관심을 가지고 듣지만..
가뜩이나 또래 여자애들이 관심있어 하는 것에 관심이 없는 박보살인데, 남이 무슨 가방을 샀네~ 여행을 어디를 갔네~~ 이런 대화에는 당연히 못 낌ㅋ
대신 박보살은 앞담화를 잘함
누가 얄밉게 행동하면 "니 행실 ㅈㄴ 얄밉다" 이렇게 말함
누가 싸가지없게 행동하면 "야 이런 싸가지 없는 년아!!" 라고 직설적으로 말함
그래서 박보살 본인이 뒷담화의 주인공이 될때도 많음
뭐 그런 사소한 일들에는 무신경한 로보트같은 냔이니 패스 ㅋ
또 sns를 못하고 안함 ㅋㅋㅋ 인터넷이랑은 아예 거리가 먼 여자임
(떠블리 개업 선물로 이케아에서 가구 주문하는것도 너무 힘들어하고 신경질냈음 ㅡㅡㅋㅋ 저렇게 신경질적인 선물 처음 받아봄ㅋㅋㅋ)
이런 성격이니 박보살은 여자친구들 보다는 남자친구들이 많음
오늘은 박보살의 남자사람친구 (이하 남사친) 중에서 가장 절친한 Y군 이야길 들려드리겠음
박보살이 중학교 무렵부터 친하게 지낸 남사친 Y군이 있음
둘이 남녀혼탕에 들어가 발가벗고 목욕을해도 아~~무 감정이 없을 친구사이임
나도 고등학생이 되서 박보살과 친해지면서 Y군과도 친하게 지냈음
3~4년 전의 일임
Y군은 군대를 다녀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음
그런데 몇년사이 Y군의 건강상태는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음
그 건장하던 체구는 다 어디로 가고.. 살이 쏙 빠져서 피골이 상접한 상태..
영양이 부실해서 그런가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고ㅠㅠ 암튼 그때 우리는 Y군이 공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가~ 했음
그러던 어느날이었음
평소 자주가던 맛집에서 나, 박보살, Y군이 밥을 먹기로 했는데 Y군이 약속을 펑크냈음
Y군의 친형이 산악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쳐 병원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부모님과 Y군이 병원으로 가고 있다고..
그때가 Y군 집안에 시끌시끌한 일들이 조금 많았던 시기였음
마가 끼었나? 할 정도로..
Y군 부모님네 가게에 불도 나고, 집에도 불이 났었음;;
우린 걱정을 하며 꼭 병문안을 가자고 얘길함
(왜냐하면 Y군의 형이 박보살의 절절한 짝사랑 상대였음ㅋㅋㅋㅋ 박보살 흑역사ㅋㅋㅋ)
*왜 흑역사냐면 중학교때 박보살이 Y군의 친형을 너무너무 열렬히 좋아했는데, Y군이 종종 그 사실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우곤 했다고 함
자기형 사진은 물론이고, 형이 신던 양말까지 박보살한테 팔아먹음ㅋㅋㅋ 미친놈 ㅠㅠ
근데 이 미친냔은 그걸 또 샀다고ㅋㅋㅋㅋ
아니 그 냄새나는걸 어따쓰냔 말임 ;;
이냔 이거 두준두준 설리설리 산들산들한 맘으로 킁킁 냄새 맡은거 아님? 하여튼 섬뜩한 냔 ㅠㅠ
(이런 상상하는 내 자신이 싫다요..흐규흐규)
Y군 형이 다친지 며칠이 지나고 박보살한테 연락이왔음
병문안을 갈건데 쑥스러움과 뻘쭘함의 공존일듯 하다며 같이 가자고 흫흐흐흐흐
Y군의 형이 좋아한다는 고구마케이크를 사들고 오랜만에 메이크업 (이라고 해봤자 파우더로 분칠하고 입술에 뻘건칠밖에 못함ㅜㅜ 안습..) 하고, 빼딱구두 (라고 해봤자 5센치 이상 못신음 ㅋㅋ 7센치 신으면 이냔 헐크됨.. 헐크처럼 걸음ㅜㅜㅋㅋㅋ) 신은채로 우리집에 온 박보살;;
대략 난감 ㅠㅠ 내가 손봐주고 싶지만 나도 손이 개발인지라.. 멍멍 ㅠㅠ
내 얼굴에도 못 그리는 그림을 박보살님 용안에 그리면 아니되오 ㅋㅋ
결국 에뛰드하우# 에 일하는 내 친구한테 데려가서 메이크업 수정해주고 병원엘 모시고 감 ㅡㅡ 휴!!!!
박보살 보좌하기 힘들다요..ㅜㅜ
병실에 들어서니 누워있는 Y군의 형과, 우리가 온다는 소리를 듣고 미리 와있던 Y군~
통상적인 안부의 말을 주고받고 병실에 앉아서 박보살이 가져간 케이크를 먹었음
박보살 이것은 Y군 형 앞에서 어찌나 조신조신 열매를 먹은 여자 행세를 하는지;;
지켜보는 Y군과 떠블리는 고역이었다는 ㅋㅋ
다행히 Y군의 형은 걱정했던 머리는 심각하게 다친 상태가 아니었고 여기저기 타박상과 외상이 조금 있을뿐..
곧 퇴원을 한다고 했음
"오빠, 얼른 쾌차하세요~ 퇴원하고 식사 같이해요" 하며 병실문을 조심히 닫는 박보살의 조신한 뒷모습에 같이 나온 Y군과 떠블리는 육성으로 터지고 ㅋㅋㅋㅋ
막 놀려먹으려던 찰나, 박보살이 Y군을 째려보며
"느그 할매 와카노? 뭔 억하심정으로 느그 집에 분풀이고!!" 라는 박보살의 말에 난 또 심쿵 ㅠㅠ
이것이 또 못볼것을 본게야 ㅠㅠ
무슨 영문인지 묻는 Y군의 말에,
박보살이 대뜸 "묘자리 잘못된거 아니가? 내가 그동안 생각을 못했는데, 느그 할매 돌아가시고 얼마 안있다가 느그집 자꾸 사고터졌다 아니가?" 라는거임
Y군 생각에도 시기가 맞아 떨어진다며, 사실은 큰집에도 이런저런 속 썩는 일들이 많았다고..
혹시 묘자리가 잘못 된거라면 묘를 이장 이라도 해야 하는 거냐고 Y군이 박보살에게 물으니
"할매 입을 앙 다무시고 아무 말씀도 안하신다.. 그냥 쪼그리고 앉아만 계시드라.." 하는거임
헐 ㅠㅠ 그럼 아까 우리 Y군 할무니랑 둘러앉아 케이크 나눠먹은거니...
그렇게 병원에서 나와서 저녁을 먹고 헤어지고, 그 주 주말에 Y군의 부모님이 박보살을 부르셨음
본인 자랑 같지만 내가 박보살보다는 붙임성이 좀 좋고, 사교성이 있어서 박보살은 어딜가든 특히 어렵거나 불편한 자리에는 나를 대동함 ㅠㅠ
Y군 부모님께서 묘자리는 저명한 풍수가분께 받은 자리라며.. 묘자리에는 이상이 없을거다라고 말했고, 그런데도 박보살은 끝까지 할머님때문에 집이 시끄러웠던 거라며, 자기가 풍수지리는 잘 모르지만 우선은 할머니 산소엘 가보자고 했음
Y군 부모님 차를 타고 30분정도 걸리는 Y군 할머님 산소에 도착을 했음
가져간 과일과 소주를 따라놓고 Y군과 부모님이 절을 했음
원래 고인께 절을 두번하지 않음? 두번째 절을 하려는 순간 박보살 입에서 실소가 터져나왔음
"절 안받으십니다.. 하지마세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는 Y군의 부모님께 박보살이 그랬음
"제사 큰집에서 지내시죠? 할머님이 큰 며느리 제삿밥 안 얻어 자신다고 하세요 (자신다고 = 잡수신다고의 사투리) 둘째 며느리 (Y군 어머님)가 지내주면 안되냐고 물으세요"
Y군 어머니께서 그게 무슨말이냐고 물었더니 박보살이 다른 대답은 하지 않고, 할머님 기일이 언제인지.. 혹시 제사지낼때 밥 한끼 얻어먹으러 가도 되는지 Y군 어머님께 여쭤봤음
뭐 이렇게 된 이상 Y군 어머니도 어찌할 도리가 없으셨기에 흔쾌히 제사때 연락줄테니 오라고 하셨음
그 일이 있고 몇달 뒤, 뚜둥~~~ 박보살과 이 할일없는 떠블리는 Y군 큰집엘 가게 되었음 ㅡㅡ;;
난 제삿밥을 너무너무 좋아함 ㅠㅠ 가끔 안동쪽이나 산으로 놀러갈때면 근처 식당에서 꼭 헛제삿밥을 먹을 정도임
(하긴 난 뭐 먹는건 다 좋아한다는;; 쩐댚이 가끔 니는 못먹는게 뭔데? 물으면 딱히 할말이 음슴 ㅠㅠ 이런 젠장.. 나도 좀 가리는 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암튼 나는 제삿밥이나 먹고 와야지~~ 룰루랄라♬ 하는 씐나고 단순한 마음으로 따라 나섰음 ㅋ
박보살과 Y군 큰집에 도착을하니 친지분들 께서는 어리둥절한 표정이셨음
Y군 친구들인데 밥이나 한끼 먹고 가라고 불렀다며 Y군 어머님이 둘러대셨고, 그렇게 제사 준비를 함
큰어머님이 제기에 음식을 담아주시면 Y군이랑 나랑 박보살이랑 상에 갖다놨는데, 큰어머님이 자꾸 힐끔거리며 우리 눈치를 보는거임
좀 이상했는데 뭐 원래 낯을 가리시나보다 했음
제사상을 다 차리고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음
Y군 큰아버지께서 술을 올리시고 절을 하신다음, 차례로 친척분들이 절을 하셨고..
왜 조상님들 음식 드시라고 다들 나가서 문 닫는거 있지 않음?
다들 나가려는데 박보살이 "잠깐만요" 라고 나직이 말을함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모두의 눈이 박보살에게 주목되었고,
박보살은 성큼성큼 제사상 앞으로 가 제사 음식들을 손으로 뒤적거리기 시작했음
거기있던 모든 사람들이
'저년이 미쳤나? 왜 고인도 드시지않은 제삿밥에 지가 먼저 손을대?' 라는 눈빛으로 박보살의 행동을 관찰함
Y군의 큰아버지께서 무례하게 이게 무슨짓이냐고 호통을 치시는 순간, 박보살이 무서운 눈으로 Y군의 큰어머니를 쏘아보았음
"아줌마, 제사지내는 분이 이게 무슨 짓입니까? 이러니까 할머님이 아줌마한테 제삿밥 얻어자시기 싫다고 하잖아요!"
박보살이 손으로 뒤집어 놓은 제사음식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는데.. 세상에 ;;
전이며, 과일, 밥과 국까지 모두 머리카락이 들어있는거임...
실수로 들어간게 아니라 명백하게 일부러 깔아놓은듯 했음
친척들이 수군대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한마디씩들 하셨고
Y군 어머님이 자초지종을 대충 설명했음..
주저앉은 Y군의 큰어머니께 큰아버지가 고함을 치셨고, 그제서야 큰어머니는 입을 여셨음
생전에 자신을 너무나도 지독히 미워하던 시어머니가 미워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을 집어넣었다고..
어머님이 돌아가시고도 너무 원통한 나머지 평소 알고지내던 무속인을 찾아갔는데 그 무속인이 그랬다고 함
제사 음식 차릴때 몰래 머리카락을 음식에 넣어두면 조상이 그 밥을 못먹고 간다고.
박보살이 그 얘길 듣더니..
"제사음식에 머리카락이 있으면 조상은 그게 머리카락으로 보이는게 아니라 뱀으로 보입니다, 음식마다 머리카락을 넣어두셨으니.. 할머님 돌아가시고 밥 한끼 못 얻어 드셨네요" 라고 말함
그날 알게된 사실인데 Y군의 할머님은 치매로 12년을 앓다가 돌아가셨다고함..
본래 굉장히 곧으시고, 깨끗하게 사셨던 분인데 큰아들 (Y군 큰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유독 크셨다고.
내심 큰며느리가 마냥 예쁘시지는 않으셨을것이라고..
그래도 꼿꼿하신 분이라 체면치레 하셨을텐데, 사람이 치매가오면 자신의 속에 있던 가장 원초적인 마음이 드러난다고..
할머님께서 치매를 앓으시는 12년동안 큰어머님께 갖은 수모와 모욕을주는 언행을 하셨다는 거임
그래서 큰어머니께서는 제사음식 담을때마다 머리카락을 넣어 상을 차리고, 제사상을 물린 뒤 친척들이 먹는 밥을 차릴때는 들어있던 머리카락을 빼고 밥상을 차리셨다는..
친척들 전부 큰어머님의 행동이 야속하긴 해도, 손가락질하며 욕할수는 없다고 하셨음
그 정도로 할머님께 많이 당하고 사셨다는 Y군의 큰어머니..
결국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고,
친척분들이 모인김에 제사문제를 상의하자며.. 어른들끼리 이야길 하시기 시작했음
Y군이랑 나랑 박보살, 그리고 Y군의 형은 근처 호프집에서 씁쓸하게 맥주 한잔씩을 하고 헤어졌음
그리고..
박보살은 Y군의 형수가 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박보살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본 Y군의 형이 대쉬를..ㅋㅋㅋㅋㅋㅋ
둘이 뚜뚜루뚜♥
박보살이 범상치 않은 여자란것을 Y군의 부모님도 다 알고 계셨지만 그래서 염려하신 부분도 있지만.. Y군의 어머니, 즉 박보살의 시어머니는 쿨하게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함
"가스나야 니 땜시 제사 내가 다 맡았응께 니도 평생 같이 제사상 차리자"
그랬음..ㅋㅋ
결국 좋은 마음으로 제사상 차리지는 못하겠다는 큰어머니의 말씀에 친척분들의 눈이 모두 둘째며느리인 Y군의 어머님께 쏠렸다고ㅠㅠ
뭔가 억지효도 ㅋㅋㅋㅋㅋ
박보살 오지랖은 하여튼ㅠㅠ
원래 제사없는 시댁이었을텐데 일년에 제사 8번 지내는 시댁으로 바꿨음.. 지 팔자 지가 꼬아서 감 ㅋㅋㅋ
덕분에 나는 제사밥 자주 얻어먹음 푸힛 ㅋㅋㅋㅋㅋ
아 한개 더 쓰고 싶은데 일해야해서 ㅠㅠ
오케이 바이....
에라잇 뱀 이야기 한김에 하나 더 스피디하게 씁시다
그날 Y군 큰집에서 그 난리를 치고, 호프집에서 우리끼리 이야길 했는데..
신기하다며~ 돌아가신 분들은 그럼 뱀을 싫어하시겠다~ 라고 내가 말을 했음
근데 박보살이 "우리 외할매는 안그럴걸?" 하는거임
아주아주아주 옛날로 거슬러올라감
박보살의 어머님이 어렸을때의 일이니까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의 일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인심이 참 좋으신 분이었음
아시다시피 박보살의 외할아버지께서는 동네에서 유명하신 무속인이셨고, 그 덕에 박보살의 외갓집엔 늘 사람들이 드나들었다고 함
그러던 어느날, 옆집에서 시끌벅적한 소리가 나서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가보니 커다란 뱀이 옆집 부엌 아궁이 앞에 들어가 있었다고..
옆집 아저씨께서 도끼로 뱀을 찍으려는걸 박보살의 외할머니께서 극구 말리셨다고함
그리고는 뱀을 달래기 시작하셨다는데 "나오너라, 니 살려줄테니 나오너라" 계속 말씀하셨다는..
스르륵 뱀이 할머니쪽으로 다가오기에 할머니는 뒷걸음질로 계속 뱀을 유인하셨고 동네 근처 산쪽까지 뱀을 몰아서 데려다 주셨다고~
거기까지 이야길 들은 와중에 Y군이
"이야~ 할매 뭐 피리부는 아낙네가?" 드립 침 ㅡㅡ
한개도 안웃김 ㅋㅋ 싱거운 놈 ㅠㅠ
뱀은 소리없이 스윽 사라졌고, 할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음
그로부터 얼마 후,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갑자기 한쪽 가슴이 부풀어오르고 통증을 느끼시게 됨
그게 지금으로 치면 아마 유방암일거라고..
동네분들이 다들 걱정을 하시고, 유명한 한의사한테 치료받으러 가신다며 동네를 떠나시기 전날..
박보살의 외할머니는 본인의 친정 부모님 산소에 가기위해 길을 나서셨음 (박보살의 외외증조부모님이심)
외할머님이 산소엘 가기위해 예전에 뱀을 몰고 가셨던 산을 넘으시는데 갑자기 발목에서 뭔가 굉장히 따가운 느낌을 받으셨다고함
그랬음.. 할머니는 뱀에, 그것도 독사에 물리신거임
그 자리에 쓰러져 앉으셔서 이대로 나는 죽을 운인가보다 싶으셨다고 함
스르륵 정신을 잃으신지 얼마가 지났나.. 눈을 떠보니 안방에 누워계셨다고..
시간이 지나도 할머니께서 돌아오시지 않자,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찾기위해 길을 나서셨다가 쓰러져 계시는 할머니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오셨다는거임
할머니는 며칠을 고열로 앓으셨는데,
독사한테 물려 곧 죽는다고 온동네에 난리가 났지만 돌아가시지 않으셨음
오히려 발목에 상처가 아물자 부풀었던 가슴도 사그러들고.. 통증도 없어지셨다고 함
그렇게 이상하게 회복을 하시고,
원래 가시려던 한의원에 가셔서 이상한 증세를 말씀하시니
그 한의사께서 "독을 독으로 치료한것이오" 하셨다고 함
그렇게 박보살의 외할머님은 건강하게 사시다가 5년전쯤 돌아가셨음
이걸 박보살네 가족은 뱀이 할머니께 은혜 갚은거라고 말씀들을 하신다고 함
그래서 박보살은 외할머니는 뱀 좋아할거라며..ㅎㅎ
*신기한 인연
떠블리가 지금은 아무거나 꿀떡꿀떡 잘먹고, 잘 소화시키지만 어렸을땐 놀라기도 잘 놀라고, 체하기도 잘 체했다고 함
그래서 울 엄만 늘 새벽에 수시로 손가락 따주시는 할머니집에 떠블리를 업고 뛰어가신 적이 많으심
내가 처음으로 손가락을 땄을때는 돌쟁이 였을때.
집에 놀러오신 친척아저씨가 중절모쓰고 안경낀걸 보고 "으아앙~~" 놀래서 울더니 그날 새벽에 열이 오르고 보채서 손가락을 따러 처음 갔다고..ㅎㅎ
그때부터 그 할머니집에 정말 자주 갔음
떠블리가 좀 커서 이제 뭘 좀 알때 ㅋ
내가 말 안들으면 엄마가 "손가락 따는 할머니한테 데려간다!!!" 하면 엄청 순종적인 아이가 되었다고 ㅋㅋㅋㅋ 나쁜 엄마 ㅜㅜ
나~~중에 성인이 되서,
박보살이 어버이날 혼자 계신 외할머니께 카네이션 가져다 드리러 간다고 하기에 같이 따라간 적이 있는데..
어라?
'익숙한 그 집 앞'
그랬음..
내 손가락을 가차없이 따서 피를 쭉쭉내주시던 할머니
나한텐 홍콩할매귀신보다도 무서웠던 그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셨음..ㅎㅎ
그날 박보살한테 들었는데, 할머니께서는 어려운 사람, 걸인을 그냥 보내지 않으시고 꼭 밥을 한끼 차려주셨다고..
어느날 눈이 보이지 않는 장님 걸인이 (흐름상 이렇게 쓴거예용~ 시각장애인분이세요..)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을 얻어드시고는
"아지매 내가 용돈벌이 하게 뭐 하나 가르쳐 줄랑게" 하셨다고 함
그 분께 배우신 손가락 따는 법으로 용돈 버셔서 박보살 등록금도 내주시고, 컴퓨터도 사주시고..ㅎㅎ
(물론 손가락 따는것은 민간요법으로 요즘엔 불법 시술이라고;; 근데 떠블리는 요즘도 가끔 머리아프거나 열오르면 손가락 땁니다~)
할머니는 생전에 좋은일 많이 하셨으니 좋은 곳 가셨을거임 ^^
손가락 따주시던 할머니가 박보살의 외할머니라는 것을 알기 전 어느 날 밤, 몸보다 마음이 아파 혼자 할머님네를 찾은 적이 있었어요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그리로 향했는데..
뭔가 정신이 번쩍 들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할머니가 생각난건지 모르겠어요
그 따뜻한 손길로 제 등을 쓸어주시며
"이리 착한게 뭣이 마음에 병이 났노? 아이구 아까워라.. 마음 쓰는거 속상한것이 아까워, 안타까워" 라고 하셨던 할머님 생각이 나서 뭉클해지네요
으아.. 떠블리 이제 일하러 갑니다ㅠㅠ
자몽 세박스가 저를 뙇!! 기다리고있네요ㅠㅠ
지난밤에 돼지꿈 꿔서 로또 살려고 했는데...
13편 마무으리~~ 한다고 못삼 ㅋㅋㅋㅋㅋ 에라잌ㅋㅋㅋㅋ
박보살 13편 기다려주셨던 잇님들~~ 재미나셨나용? ㅎㅎ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출처] 박보살 이야기. 13편 (드디어 올립니다ㅜㅜ) | 작성자 스윗떠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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