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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제가 글러먹은 가정교육을 받았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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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랑 헤어지면서 가정교육 운운하며 싸웠는데 너무 화가나고 억울해서 이렇게 글을 써요.

저랑 전남친 1년반 만났고 둘다 부모님한테서는 독립한 상태였어요.
저는 20대중반, 부모님이랑 여동생 이렇게 네식구예요.
전남친은 30대초중, 부모님, 누나3, 매형3, 조카7 이렇게 대가족이예요. 전남친 빼고 다 한동네 살아서 거의 매일같이 저녁을 함께 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저는 우리 부모님한테 "친구집에 놀러가도 안방은 들어가는거 아니다. 냉장고 문은 함부로 여는거 아니다. 친구집에 늦게까지 있는것도 실례고 잠자는것도 실례가 될 수 있다." 등등 이렇게 배웠어요.
친구집에서 자는거는 크면서 좀 자유로웠지만 어릴때는 부모님끼리도 친분있는거 아니면 웬만하면 허락 안해주셨어요.
반면에 전남친네는 좀 개방적인것 같았어요.

문제는 제가 전남친 가족들한테 못해서 불만이라는거예요. 제가 얼마나 못했는지 좀 봐주세요.


1. 명절선물
전남친이랑 사귄지 얼마 안되서 어머니를 뵌 적이 있어서 사귀고 처음 맞는 명절 선물로 소박하게 곶감이랑 화과자를 준비했고 전남친 통해서 전해달라고 했어요.
이때는 전남친이 부모님이랑 같이 살고 있던 상태였어요. 퇴근하고 만났던 터라 9시가 넘은 시각 이었는데 전남친이 저보고 직접 어머니 갖다드리라는거예요.

그게 예의고 늦은시각에도 우리 부모님 안주무시고 괜찮다. 오히려 좋아하신다. 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고 시간이 많이 늦어서 꺼려졌는데 실랑이 벌이다가 어쩔 수 없이 같이 집까지 찾아가서 드렸어요.


2. 큰누나
제 핸드폰이 갑자기 망가졌을때 전남친이 큰누나 안쓰는 공기계 있다고 줬어요.

감사한 마음으로 루이까또즈 장갑 사드렸어요.

 


3. 둘째누나
둘째누나 애기 태어났을 때 애기 내의 선물로 보냈어요.

"매형이 고맙대"하고 끝났어요.

나는 사실 누나한테 직접 고맙다고 문자라도 오던가. 그 이후에 만났을때 "그때 내의 고마웠어요"라고 말할 줄 알았거든요.

 


4. 어머니 생신
전남친 가족끼리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저를 초대하셨대요.

가기 하루전에 갑자기 "엄마가 너 부담스러울까봐 얘기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엄마 생신이라 모이는 자리야.

선물 안사도 되고 몸만 오면 돼" 라는데 알고서 어떻게 그냥가요.

급하게 아웃도어매장가서 티셔츠 사가지고 갔어요.

근데 여기서도 그냥 고맙다고만 하시고..
전해들은 얘기에 의하면 "부담스럽게 뭘 이런걸 사오냐 안사와도 되는데" 라고 하실 줄 알았는데 오히려 빈손으로 갔으면 욕먹었을 거예요.
그리고 나중에 지는 우리 엄마 생일 안챙겼어요.

 


5. 최근
전남친네 가면 항상 많은 식구들이 있어요.
최근에 전남친은 메뉴개발한다고(가게운영중) 부엌에만 있고, 어머니는 매형이랑 얘기하고 있고, 둘째누나는 애기보고 있고 다들 항상 이렇게 따로 할일하고 분산? 되어 있어요.

나는 그럼 어느 자리에 앉아서 어느 대화에 껴야될지 몰라요.

그래서 강아지랑 놀고 조카들이랑 놀기도 하고 그랬어요.
우리집은 엄마 아빠 나 전남친 넷이 딱 식탁에 앉아서 밥먹고 얘기하고 하는데 그 집은 그렇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보고 강아지 옆에만 있고 표정 썩어있다고 뭐라 하는거예요. 괜히 데리고 왔나 싶다고. 우리집을 너무 싫어한다고.

그집갔을때 한번도 내 옆에 있었던 적 없으면서 시도때도 없이 데리고 갔어요.

명절전도 아니고 무슨 행사가 있는것도 아닌데.

그래서 안간다고 거절하기도 하고 차에만 있기도 하고 그런걸로 뭐라 하는 거예요.

이전에 6년사귄 전여친이 어머니랑 되게 잘맞고 누나들이랑도 엄청 친했다고 했었어요.

그년이 얼마나 잘했길래 비교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10년 20년 된 며느리도 시댁은 어렵고 부담스러운 곳 아니예요?

나랑 5년을 사겼어? 10년을 사겼어? 결혼날짜를 잡았어? 약혼을 했어?

나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췄고 할만큼 했다생각하는데

이런걸로 싸울때마다 가정환경이 달라서 그런거라고 말하니까 오히려
"넌 기본도 모르는 가정환경을 배운거고 그게 글러먹은거야"라고 말하는데

너무 화가나요.
나는 우리 부모님한테 가정교육 잘 받은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비정상인가요?

 


 

저 되게 소심해요. 한분이 아니라 여러 분들이 읽다가 '전여친 그년' 이라는 말때문에 불편해 하신것 같아 글 전반적인 내용과 상관 없지만 추가글 써요.

전남친이 볼링 동호회를 즐겼어요. 볼링장에 데리고 가서 동호회 사람들을 소개시키곤 했는데 한번은 초등학교 동창이라며 인사시킨 여자가 나중에 알고보니 6년 사귄 전여친이었어요. 근데 그 여자가 전남친보고 "같은 여자가 보니 정말 괜찮은 여자인 것 같으니 꼭 잡아라"이런식으로 말했다는데 헤어진 여자가 무슨 자격으로 내가 어떻다 판단을 하고 인사한번 한거가지고 오바야?
그리고 헤어졌음 헤어진거지. 동호회에서 만나서 놀고 사진찍고 단톡이든 뭐든 계속 연락하고 어디 쿨몽둥이로 맞아야 정신차리나? 서른몇살씩이나 처먹고.
그리고 그뒤로 전남친은 미안하다하고 동호회 탈퇴했고 그래서 그 여자를 칭하는 표현이 격해졌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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