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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수업시간에 동전 굴린 딸, 결국 상담 하고 왔네요

by 이야기NOW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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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아이 학교 선생님에게 전화가 왔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안녕하세요. 학생 때 이후로 판에 처음 들어오는 것 같네요 많은 분들이 조언 받고자 하는 진지한 이야기는 이곳에 올리는 것 같아서 고민 끝에 적어봐요. 좀 길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중학생 딸

ssulbox.tistory.com

 

 

네 결국 학교 갔다 왔어요. 상당히 긴 글이 될 것 같네요
오늘 아침에 애 학교 보낼 때도 선생님이 부르면 딴짓한거랑 예의없게 군거 니가 잘못한거니 사과하라고 신신당부 했어요.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 점심에 동네 엄마들 만나고 집가고 있는데 아이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울면서 자기 조퇴했다고 데리러 오라더군요 아이가 우니 마음이 급해져서 이유도 묻지 않고 데리러 갔어요.

주차장으로 내려오라 하니 친구 두명이 달래주면서 데리고 오더라구요.
어제 일때문인가 싶어 선생님한테 혼났냐 하니 애가 더 서럽게 울더라구요
무슨 일이 있었구나 느꼈습니다.
아이 친구들한테 어제 딸아이 혼나는거 봤냐고 물어봤더니 애들이 하는 말이
문제 풀라고 준 시간에 이미 많이 시끄러웠고 딸은 친구들이랑 돌아가면서 동전을 굴렸는데 마지막으로 동전을 갖고 있던 딸이 혼났다
근데 동전을 뺏으면서 손가락으로 머리와 어깨를 밀쳐서 자기들도 당황했다고 하네요.
수업 끝나자마자 딸이 선생님한테 갔는데 마무리하는 동안 딸을 계속 무시하고 교무실 가는 선생님을 따라갔는데 따라오지 말라고도 했다네요.
딸아이 돈이 아닌데도 자기가 뺏긴거니 찾아준다고 교무실까지 들어간거구요.
아이 친구들 보내고 딸 차에 태워서 꼬치꼬치 캐물었어요.
선생님이랑 얘기했냐고 물어보니 점심시간에 선생님이 찾아오셔서 영어교실로 오라고 했다네요.
영어교실 들어가자마자 딸이 어제 일 죄송하다고 먼저 말을 했는데
선생님이 어제 무슨 일을 잘못했냐 물어봤다더군요
그래서 수업시간에 딴짓한거 선생님께 예의없이 군 거 죄송하다고 했더니 계속 꼬리를 물고 왜 딴짓을 했냐 왜 예의없이 구냐 수업이 듣기 싫냐 그러더니
아이한테 니 오백원 캐비넷 아래로 들어갔어 찾고 싶으면 꺼내가 이랬다네요.
딸이 괜찮다고 했는데 교무실로 따라오라고 하더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캐비넷을 가르키면서 저기 아래에 있어 가져가 이랬다네요.
딸이 캐비넷만 쳐다보고 가만 있으니 니가 달라며 가져가라고 라면서 계속 캐비넷 아래 들어간 동전을 꺼내 가라 했다더군요.
가져가라고 약올리는듯한 말투에 참다참다 눈물이 나왔고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조퇴했다고 하네요.

여러분. 이게 진정 훈육이며 선생님의 행동이 정상적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을까요? 저는 도를 넘은 가학행위라 생각합니다.
일단 담임선생님과 상담 날짜를 잡으려 했어요. 수업중일지도 몰라 연락 부탁드린다고 문자를 드렸더니 바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선생님께 지금 아이를 데리러 학교에 와있는데 상담 가능한 날짜를 여쭤보니
다음 수업이 없으니 바로 가능하다 하셔서 아이는 차에 두고 상담하러 갔네요.
아이의 평소 수업태도나 학급 내에서 태도가 어떤지 물어봤는데 담임 시간엔 수업 참여도 잘하고 전체적으로 성적도 상위권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학급 내에서 맡은 일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주로 리드하면서 아주 좋다고 하셨구요.
본론으로 넘어가서 어제 아이가 혼나는거 혹시 보셨냐고 물어보니 다른 교무실을 써서 보지는 못하고 영어선생님이 화가 좀 나셨다며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아이를 따로 불러서 혼난 이유를 들었냐 여쭤봤더니 경위를 듣진 않았다네요.
그래서 아이가 이런 일로 혼났는데 아이 말로는 선생님이 이렇게 대처를 하셨다고 일단 아이가 말한대로 말씀드렸더니 굉장히 놀라시더군요.
혹시 영어선생님과 상담 가능하냐 물어봤더니 여쭤본다 하곤 그선생님 자리에 전화를 하더니
수업중인 것 같다고 기다려도 된다 해서 한 20분 정도 더 기다렸어요
아이 말 말고 영어선생님의 얘기가 꼭 듣고 싶어서요.

 


아이 담임선생님이 한번 더 전화해주셨고 영어선생님과 따로 교직원 휴게실에 가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예상한대로 젊은 선생님이시더라구요.
일단 어제 아이가 수업 분위기를 흐트려놔서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렸어요.
그랬더니 영어선생님이 딸이 학원을 다니냐는 질문에 제가 맞다고 하니 아이가 학원에서 공부하는 것만 믿고 학교에서는 공부를 안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평소 수업태도가 많이 불량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는건 기본이고 아이가 자기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대꾸를 하고 짝다리를 짚고 말하는 태도가 아주 불량스러워서 훈육을 했다고 합니다.
본인이 수업시간에 아이를 어떤식으로 대했는지, 동전 던진거, 캐비넷 아래에 있으니 가져가라며 비아냥댄 건 모두 빼놓고 딱 저렇게만 말하더군요.
물론 아이가 잘못한 점은 있으니 그것에 대해선 죄송하다고 교육 잘 시키겠다고 한 뒤
이런 일이 있었다고 아이한테 들었는데 사실이 맞냐 물어봤더니 제 눈을 뚫어질 듯이 쳐다보며 말씀하시던 분이 대답이 없으시더군요.
그건 훈육이라 볼 수 없다 선생님이 감정에 휘둘려 아이한테 일종의 폭력을 가한거나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하니 계속 아무 말 없으시더라구요.
더 이상 들을 말도 없겠다 싶어 아이에게 교육 잘 시킬테니 이런 과잉대응 자제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리니
그제서야 알겠습니다 하고 딱딱하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아이가 분위기 흐려놔서 죄송하다고 한번 더 사과하고 차에 아이가 기다리고 있어서 일어나봐도 되겠냐 물어보고 일어났습니다.

애만 감싸고 도는 진상부모처럼 소리 높여 말하지도 않았고 감정에 호소해서 말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냥 선생님 반응에 더 화가 나더라구요. 저의 말에 왜 침묵을 한건지 모두 인정해서 한건지 사실과 달라 억울해서 그런건지. 차라리 그런 행동이 반복돼서 그랬다 하셨다면 애를 잡았을 거예요.
아이 교육은 당연히 할거고 아이 말을 더 잘 들어줘야 겠다 생각했습니다.

차에 가서 어제 일 말고 또 잘못한거 없냐, 왜 바로 죄송하다고 하지 않았냐 그러니 그냥 수업 분위기가 다 떠드는 분위기라 자기도 친구들과 떠들었다 하길래
남들이 하면 너도 해도 되는거냐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과를 하지 않은 이유는 본인만 시끄럽게 한 것도 아니고 동전도 자기만 굴린 게 아닌데 딸한테만 모든 화살이 돌려진게 억울해서 그랬답니다.
어쨌든 수업시간에 딴짓한건 니가 잘못한거니 앞으로 그런 일이 있으면 총대맸다고 생각하고 죄송하다고 하라고 했어요.
요즘같은 체벌금지 시대에 선생님이 머리와 어깨를 툭툭 치니 애가 더 놀랐던 것 같네요. 물론 저도 필요할땐 적당한 체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선생님이 너를 혼낸 건 이번이 처음이냐 물으니 혼낸 건 처음인데 자기를 계속 무시하듯이 대했다고 하네요
언제부터 그랬냐 물어보니 선생님이 퇴근하실 때 뒤에서 친구들과 저 신발 나도 있는데 요즘 촌스러워 보여서 이제 잘 안신고 다른거 신는다 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그런 것 같다네요.
앞으로 누구든 뒷얘기나 험담 하지말라고 그대로 돌아온다고 말도 했지만 그깟 명품신발 촌스럽다 하고 다른 신발을 신는다고 했다고 아이에게 자격지심을 가지고 그러는 건 설마 아닐테죠.
아무리 니가 억울하고 기분이 나빠도 어제처럼 어른한테 니 가지라는 식으로 말하는 건 부모 욕먹이는 거나 마찬가지니 절대 그러지 말라 선생님은 니 친구가 아니고 니 윗사람이고 니가 가르침 받아야 할 사람이다 하니 되려 저한테 미안하다 하더군요.
집에 와서도 어제 있었던 일 말고 다른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 왜 그러면 안되는지 단단히 일러뒀습니다.
그 일이 반복되면 앞으로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도요.

그리고 상황을 모르셨으니 그럴 수 있지만 도를 넘은 댓글들... 그 에미의 그 딸이네, 맘충이네, 상놈의 집안이네, 뺨싸대기를 날리고 싶다, 못배워서 그 모양이다 등등
본인들은 학생 때 단 한 번도 떠든 적 없고 딴짓한 적 없으신가요?
넷상이고 얼굴 모르는 사람이라고 현실에선 하지 못할 말 함부로 하지 말고 본인에게 일어났으면 본인들은 어떠한 대처를 했을지 생각해보세요.
이외에 정말 많은 댓글들 모두 잘 읽었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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