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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피부병 있는 사람 아는척 좀 안하시면 안되나요

by 이야기NOW 2020.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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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있는 대학생이에요.

예전엔 엄청 심했지만 지금은 팔다리 접히는 부분과 손 사이사이에만 증상이 있어요

근데 그냥 아는척 안하시면 안되나요 너무 힘들어요. 용기내서 반팔입은건데 반응이 헉 여기가 왜이래..? ㅠㅠ 이런식으로 걱정해주는 의도로 아는척 하시는 거여도, 그냥 하나도 위로 안되고 더 가리고 싶고 더 숨고싶어요. 그냥 심리적으로 우울하고 그런다구요 아는척 하시면 진짜 당장 집으로 뛰어가서 이불속에 숨고싶어요 정말. 너무 창피하고.

여드름도 아는척 당하는거 싫으시잖아요

그거랑 같아요

충분히 내 피부에 대해 누구보다 더 인지하고 있고 남들보다 더 혹독한 식단관리를 평생 하면서 지내고 있구요. 피부과나 한의원을 일주일에 한번씩 지속적으로 다니며 치료하고 있어요. 그래도 잘 안낫는게 아토피에요 저는 태어날때부터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아직도 이렇게 산다구요.

 


또 아는척이 심한분들은 스테로이드 쓰면 나아진대~ 야 병원을 가봐 이렇게까지 아는척 하시는데 스테로이드.. 에휴 스테로이드에 대해선 굳이 쓰진 않을게요



저는 지금 간호대 4학년이라 실습을 나가는데요. 저 가르치는거 맡으신 선생님이 저처럼 똑같이 아토피가 있으시더라구요. 반가웠는데, 근데 환자들 진짜 많이 아는척 하시대요. 여기 팔이 왜그러냐, 치료을 받아봐라, 으잉 쯧쯧 등등... 저는 아토피 보여주는거 싫어서 가디건 항상 입고있는데 그선생님은 안입으셨거든요. 그선생님 그냥 하하 웃으며 반응하시고는 바로 스테이션 가서 가디건 입으시더라구요.

저도 편의점 알바하는데 여름에 반팔입으면 손님들이 진짜 한두명 아는척 하는거 아니에요. 하두 긁어서 거뭇거뭇 하거든요 그러면 왜 여기 멍이 들었냐부터 별 소리 다들어요


그러니까 오늘 이 글 보시고 다음부터 아토피 있는 사람 만나면 그냥 걱정스러운 마음에 하는 말이어도 그런 아는척 하는거 안해줬으면 좋겠어요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치료받고 있어요. 그냥 봐도 모른척 해주시고 흘긋 보지도 말아주시고 평범하게 대해주면 안될까요 저희 안그래도 숨기고 다니는 사람들인데 그런말 들으면 더 숨고싶어져요..

말투가 날카로웠죠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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