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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택배기사가 저희집 도어락을 수차례 눌렀습니다. *형사과 다녀옴* (+추가)

by 이야기NOW 2020.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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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해요ㅠ 이해하시고 읽어주시길 바래요.


안녕하세요저희 가족이 너무 무서운 일을 겪어서 모든 분들이 알았으면 해서 네이트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제 남동생이랑 저랑 이 업체에서 택배를 좀 많이 시켜요.이 업체에서 심하면 주에 둘이 합쳐 다섯 번은 받을 정도로 이 업체를 애용합니다. 다른곳이 더 싸도 이곳이 배송이 빨라서 비싸더라도 이 업체를 통해서 많이 사요.


지난 일요일 (1일) 남동생이 택배를 받을 일이 있었습니다. 그날 저는 제 방에서 잠을 자고있었고 저희 엄마가 집에 계셨어요.누군가 자꾸 집 도어락 비밀번호를 틀리더랍니다. 횟수로 네다섯번 정도 시도를 했대요.자꾸 틀리는 소리가 나니 엄마가 누구세요 하면서 나가봤습니다.처음 한 두번 누구냐고 물을때는 답을 안하더니 세네번 하니까 그때서야 땡땡 업체라더래요.엄마가 문을 여니까 갑자기 택배기사가 '아 여기가 501호인지 502호인지 헷갈려서요..... 따님이 계신 줄 알고....이런 소리를 하며 갑자기 사진을 찍어야겠다며 엄마를 향해 핸드폰을 들이밀었대요엄마는 갑자기 사진을 찍는다니 당황하셔서 문을 닫았고택배기사는 두고 갑니다~ 라며 가버렸다고 합니다.


저희집은 빌라입니다. 그리고 저희 층에는 누가봐도 저희 세대 하나밖에 없는 구조이며저와 남동생의 이름은 명확하게 남자이름/여자이름이고 비슷한 이름도 아니여서 헷갈릴 이름도 아닙니다.받는 사람은 남동생인데 저를 언급할건 대체 뭔가요?


엄마는 너무 이상하고 무서워서 업체에 전화를 걸었습니다.일요일 주말이라 업체 담당 콜센터가 아닌 외주식으로 콜센터를 운영하는지 콜센터 직원의 응대가 아주 부적절 했습니다.
저희가 이 업체에서 택배를 받은게 하루 이틀이 아니여서 배달기사의 배달 스타일을 매우 잘 압니다.집에 사람이 있건 없건 배송전 안내 문자-> 사진찍고-> 사진과 함께 배송완료 문자 이게 끝입니다. 배송기사들 워낙 바쁘니까요. 가끔 벨을 누르기도 하지만 요새는 벨도 잘 안누릅니다. 그런데 갑자기 도어락을 누르다뇨?수도없는 택배를 받아봤지만 택배기사가 도어락을 누르는 경우는 없었습니다.심지어 남동생의 배달 요구사항에는 그냥 문앞에 두고 가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택배를 받는 사람은 남동생이고 민원을 제기한 사람은 저희 엄마여서 그런지 직계가족 엄마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하게 계속 이름을 물어보고사진을 찍는 이유에 대해서만 설명을 했습니다. 말했지만 저희가 이 업체서 하루이틀 받는게 아니라 사진을 찍는 이유를 모르는게 아니예요중요한건 전후 상황인데 이 상황에 대한 이해를 상담원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는듯 보였습니다.

두어차례 업체측에 전화를 걸으니 그제서야 주말이라 상급부서와의 컨텍은 어려우며 택배기사는 일단 전산상으로는 김땡땡으로 되어있지만 실제로 배달 한 사람은 김땡땡이 아닐수도 있으니 확인하고 다음날 오후 (월요일)에 연락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저는 이런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말하는 것도 너무 무섭습니다. 물론 요새 택배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많고 하니 어느정도 이해하려고는 하지만, 적절하진 않다고 생각합니다.

월요일날 연락은 오지 않았고 엄마가 한 번 남동생이 한 번 건 후에야 사실은 지금은 사건 접수만 되어있으며 이제 긴급으로 넘기겠다고 답변을 받았습니다.그리고 화요일이 된 지금까지도 업체측에서는 추가적인 연락이 없습니다.


저희 가족은 이 사건을 막 엄청 크게 공론화 시키고 싶지도 않았고 그저 그날 배송 한 사람이 누군지, 왜 그랬는지 (저희가 모르는 사정이 있을수도 있으니까요, 없을거 같긴 하지만,,,)업체측과 해당 배송기사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고싶었을 뿐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의 대응은 너무 아닌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이 업체는 엄청 큰 규모의 업체입니다. 이렇게 큰 회사의 CS 체계가 이렇다니 믿기지가 않습니다.

지금 주말에 가족단위로 있는 가정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나는데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이 이런 일을 겪는다면 얼마나 무서우실까요?과연 이런 대응이 업체측은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저희 사건을 처리는 하고 있는건가요?상식적으로 이런 예민한 사건을 이렇게 까지 늦게 끄는 것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저는 그 사건 이후 괜히 밤에 나가는 것도 무섭게 느껴지고 좋지 않은 꿈도 꿉니다.택배기사는 내 이름도 주소도 핸드폰 번호도 알고있는데 정말로 좋지 않은 의도를 품었으면 어쩌지 두려워서 경찰에 연락하기도 망설여 집니다.

내일이면 연락이 올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안녕하세요밤새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일하느라 확인을 못했습니다.같이 걱정해주시는 댓글도 많은 반면 주작이라느니 멍청하다느니 반응도 상당하네요


우선 제가 오해의 소지가 살만하게 적은 부분이있습니다.왜 경찰에 신고를 하지않았냐는 댓글이 제일 많더라구요
저와 엄마는 사건 당일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이것도 주작이라고 하실까봐 엄마가 112에 전화한 내역 캡쳐해서 올립니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1일 오후 4시 40분경이였고 업체와 전화하느라 한시간정도 시간을 허비하긴 했습니다만 이정도면 거의 바로 신고를 했다고 봐야죠
저희 엄마도 이런 일을 처음 겪어보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당황하셨을 겁니다.
멍청하게 왜 바로 신고 안했느냐 같은 소리는 너무 무례하신 것 아닌가요?


아무튼 당시 안내를 해준 경찰분은 일단은 아무런 해코지를 당하지 않았으니 업체에도 연락했고 업체의 답변을 듣고 불만족스럽거나 여전히 의심이 가는 상황이 있으면 '사건을 진행하자'고 하였습니다. 아직 사건이 정식으로 접수된 것이 아니니 저는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한거고 이건 제가 잘못적은 부분이네요. 혼란을 야기한점 죄송합니다.


많은 분들이 언급해주신게 주거침입죄가 적용이 된다... 는 말씀이였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 좀더 명확한 답을 듣고 싶어 오늘 경찰서 형사과에 방문을 했습니다.
안내받은 내용은 주거침입 죄 성립이 어렵다는 것이였습니다ㅠㅠ
도어락을 누른 행위로만은 주거침입죄 성립이 안된다고 안내를 받았습니다.
왜냐면 실제로 제 남동생이 배송받은 물건이 있었고 실제로 물건도 받아서 배송기사의 알리바이(?) 는 성립하는 반면 저희는 씨씨티비도 따로 없고 증거랄게 진술 뿐이고 진술로서는 증거를 입증하기 매우 힘들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업체 배송기사가 아닌 것 아니냐 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확인결과 실제 업체 배송기사로 판명났습니다) 여러분들이 바라는 바 처럼 정말 뭐 속된말로 빨간줄을 긋겟다... 라고 하면 사건을 진행할 수는있으나 결론적으로 무혐의 뜰 가능성이 더높다고 경찰분께서 말씀을 하더라고요.

많은분들이 말하시는 신고는 그저 사건 접수일 뿐입니다. 물론 접수만으로도 충분히 경고가 되고 의미가 있을수가 있겠습니다만은, 만약 그 택배기사가 불이익을 받고 분에 받쳐 나쁜 마음을 먹고 저희 가족에게 해코지를 한다면 저희의 안전은 누가 보장해주나요?


그리고 오늘 업체측에서도 연락이 왔습니다.해당 택배기사는 '전산상으로는' 처음 저희집에 배달을 왔으며, 도어락을 누른 것은 정말로 호수가 헷갈려서 그런 것이며 왜 남동생 물건을 배달하면서 왜 저를 언급한 것인가에 대한 부분은 횡설수설 하고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일관되게 정말로 헷갈려서 눌렀다고 진술한다는 점입니다.이렇게 진술하게 된다면 경찰측에서도 어쩔수 없다고 합니다... 증거가 없으니까요다만 업체와 계속 확인해야할 부분은... 오늘 조회 한 바로는 해당기사 김땡땡의 이름으로는 저한테 배달된 건이 몇달 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해서도 전산상의 배달기사와 실제 배달기사가 동일하냐고 문의 했고 그것도 알 수 없다며 해당 부서로 넘긴 뒤 익일 오후에나 알려준다고 합니다. 정말 답답한 일처리입니다.


제 가족중에는 법조계에 계신분도 계십니다.물어봤더니 똑같이 대답하더군요 처벌하기 힘들다고저도 물론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싶습니다만은저희도 생업이 있는데 지금 이 사건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쏟고있고 생업에도 지장이 있을 지경입니다. 무섭지도 않느냐 라고 말 하시려고요?무섭습니다. 특히 저는 더요

이것을 정말로 더 크게 공론화 시킬지에 관해서는 업체측의 대응을 보고 결정하기로 가족끼리 합의를 보았습니다.일단 저희는 해당 배송기사와 업체의 사과를 받고 업체 사내규정에 따른 기사의 처분 정도로 끝내고 싶어요.그렇게 되면 그 배송기사가 정말 나쁜 사람이라 활개를 치고다니면 어떡할 것이냐!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애초에 법적 처벌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 저희가 뭐 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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