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우리 아이가 100일도 안됐을 때 남편이 너무 애한테 관심이 없고 가정에 무관심하길래 블랙박스를 뒤져봤더니 같은 회사 여직원하고 한강가서 얘기하고 드라이브하고 ‘당신이’라고 부르는 목소리가 녹음되어있더라구요.
난리쳤더니 둘다 너무나도 당당하게 자신들은 그런 사이가 아니라고 그냥 밥먹고 어렸을 적 이야기하고 친한 사이라고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 남편은 그냥 없는 샘 치고 10년을 마음 둘 곳 없었지만 애한테 아빠는 필요하니 외롭게 살았어요. 아이가 너무 어리고 둘이 잔 것도 아니라고 하니 그냥 살았어요.
그 여자한테는 유부남 옆에 둬서 득 될 것 없다.
고려대학교 나와 똑똑하고 튼튼한 공기업다니는 여자가 뭐가 아쉬워서 그러냐 다시는 내 남편하고 사적으로 연락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야기하고 그 일은 그냥 덮었어요, 저도 한편으로는 둘이 저렇게 당당하게 그런사이 아니라는데....하면서 말이죠.
그 이후 5년 전에 한번 2년전에 한번 둘이 또 문자질 하는걸 들켜서 그 여자한테는 다시한번 연락하면 둘다 죽여버린다고 하고 2년 전 남편에게는 이혼하고 자유롭게 나가서 살으라고 했는데 그 때도 그 둘은 너무나도 당당하게 그런 사이 아니라고 했어요... 오히려 저를 미친여자 보듯 하니....내가 이상한가 ...이런 생각도 했어요.
남편 핸드폰에는 그 여자 번호도 저장되어있지 않고 카톡친구도 아니며 오로지 문자로만 연락하고 집에 들어오기 전에 그 문자들 연락한 흔적을 싹 지우고 들어와서 정확히 둘이 어느 정도 사이인지 몰라서 걸릴 때마다 남편은 그런사이 아니라고 딱 한마디만 하고 입을 싹 닫아버려요.
10년 넘게 답답한 마음으로 살았어요.
감정을 교류하는 대화는 전혀 없었지만 남들이 보면 화목하고 즐거운 것처럼 보이는 가정이에요.
제가 남편 핸드폰에 관심을 끄니 사는게 별 무리는 없더라구요.
며칠 전 아이가 아이패드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초기화 시키면서 남편 핸드폰 문자랑 연동이 됐는지 아침부터 아이패드가 땡땡 거리길래 신경 안쓰고 있다 저녁 준비하는데도 계속 땡땡 거리길래 뭔가 하고 들여다 봤더니 아침 출근부터 퇴근까지 저러고 있더라구요.
이날은 저 여자가 휴가였던거같아요.
둘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상을 공유하며 서로 힘이 되준거구나. 나만 10년을 외롭게 살았구나 생각하니 돌아버리겠더라구요.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리고 배신감이 너무 크게 느껴져서 다음날 고시원이든 오피스텔이든 구해서 나가라고 했어요. 그런사이 아니라고 또 한마디 하더니 그냥 이렇게 살면 안되냐며 버티고 안가가길래 무릎꿇고 빌었어요. 이제 그만하고 싶으니 나가달라구요.
이제 둘이 무슨 사이인지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이 그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여자를 한번은 만나야 할거 같아서 친구 번호로 연락해서(제번호는 10년전부터 차단) 통화했더니 여전히 당당하네요.
전화로 말씀하시라고, 그런사이 아니라고.... 이 여자는 마흔넘어 아직 미혼이네요. 어려서 뭘 모르는것도 아니고...
미쳐버리겠어요, 둘이 말하는 그런사이가 도대체 뭔지.....
난 이제 너희 둘 사이가 무슨 사이인지 전혀 궁금하지 않다. 하지만 10년전부터 난 남편없이 살고 있는데 결국은 네가 우리 아들한테 아빠도 뺏어갔다. 말했지요.
전혀 미안해 하지 않으며 “그러지 마세요” 라고 하네요,
“미친년, 니가 뭔데 하라마라야!"소리가 절로 나왔네요.
둘은 전혀 이 상황이 아무런 상황도 아닌데 제가 미친년처럼 군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에요.
정말 매일 밤 억울하고 답답해서 잠을 못이루겠어요.
남편은 한달이 지난 지금 문자 하나 보내서 한달이나 지났고 자기가 너무 힘들고 아이도 보고싶다고 들어가면 안되냐는 문자를 보냈는데.
더 빡치게....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 없네요.
너무 긴 세월을 혼자 외롭게 보낸거 같아요, 나 아직 젊고 예쁜데.... 내 잘못인가 생각하고 지낸 세월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하네요.
둘은 정말 무슨 사이일까요?
하늘이 내려준 솔메이트?????
+추가)
10년을 이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변명을 해보자면..
첫번째는 블랙박스로 음성이 다 녹음되어있어서 난리칠수 있었지만
5년전 두번째는 “잘 들어갔어요?” 한 문장이였어요. 남편이 꽐라가 되서 들어오느라 잠들어 지우지 못한 딱 한 문장.
2년전은 아이가 고열로 아파서 신경이 곤두서 있을때 그냥 한번 본 남편 핸드폰에 “ 왜 일찍 갔어요? “ 애가 아파서요” 딱 두 문장뿐이였어요.
요즘은 그냥 너도나도 하나씩 있다는 오피스와이프 정도... 일거라고 생각하고 지냈어요. 한달 전까지는.
참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는지....
저와 아이에게 이 긴 시간이 필요해서...그랬던거 같아요. 마
음도 경제적인 부분도 이제는 준비가 된 것 같아요.
그래서 하느님이... 돌아가신 엄마가... 실체를 알려준듯 싶어요...
이제 그만해도 된다고...
준비가 됐으니 행복하게 살으라고...
아이도 꾸밈없이 엄마아빠 할아버지 할머니 사랑 충분히 받으며 자랐어요. 아주 밝은 아이에요.
마음이 따뜻한 아이로 계속 자라주길 기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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