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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새아버지가 자꾸 결혼을 강요하네요

by 이야기NOW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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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저는 30대 중반 미혼입니다. 결시친 말고 적절한 카테고리 없기도 하고 인생 선배라 생각하고 봐주세요.

저 10대 때 부모님 이혼하시고 15년 전에 새아버지가 생겼습니다. 친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구요.

저 아버지 복은 그닥 없습니다. 친아버지는 사실 별 볼일없고, 새아버지와는 친하기도 하고 잘 지내지만 그 분 힘들때 저희 어머니와 만나셨기 때문에 지금도 이냥저냥 빠듯하게 사십니다. 그래도 20대에서 30대를 관통하는 동안 친아버지처럼 제게 해주셨기 때문에, 그리고 외로운 저희 어머니 잘 해주셨기 때문에 친아버지처럼 따르곤 있어요. 중년 남성치고 깨어있는 분이라 생각했고 순수하신 면도 있는데 확실히 나이가 드니 그 고집은 어쩔 수 없나봅니다.

저는 아직 미혼이고 살아온 과정이 그래서 결혼에 대한 기대감, 조바심, 의지 등이 크게 없습니다. 좋은 사람 생기면 결혼하겠지 이 생각이고, 없으면 말지 이 생각이에요. 친오빠, 새오빠 있는데 둘 다 결혼해서 더욱이 저는 결혼 부담이 크게 없는데 얼마전 새아버지와 결혼에 대한 언쟁이 있어서 아직도 응어리가 남네요.

새아버지는 결혼은 꼭 필요하다 생각하고 거기다가 애기는 꼭 낳아야 한다 이생각입니다. 저한테도 이걸 강요하고 있고. 근데 우선은 남자가 없기도 하지만 애기는 낳을 생각이 크게 없는데 결혼 강요하는게 싫어요.

 


그리고 새아버지가 간과하시는게 저는 제가 살아온 환경, 지금 환경 솔직히 쪽팔려요. 혼자 사느라고 모아둔 돈도 없고 그렇다고 집에서 뭐 해줄 여력도 안됩니다. 오빠들 크게 손 안벌리고 결혼했구요.
근데 본인도 한번 실패해서 두번 결혼 했으면서 저한테 결혼 권하는게 웃기구요. 현재 저희 어머니와 화목하게 사는 것도 아닙니다. 싸우기도 많이 싸우는데 넉넉하지도 않습니다. 근데 제가 눈이 높다는 둥, 더 늦으면 생물학적으로 애기낳기 힘들게 된다는 둥. 근데 본인 며느리한테는 애 낳으란 얘기도 안해요. 별로 안 친하기도 하고.

친아버지면 대들기라도 하는데 새아버지라 말은 조심히 했구요. 제가 두 분도 화목하게 살지 않으면서 제게 왜 권하냐 했더니, 부부라면 이 정도 싸우기도 하는거고 자기들은 행복하다 하는데 저희 어머니입장은 그게 아니거든요.

지금보다 더 어렸을 때는 결혼식에 누가 앉을건지로 고민했던 때도 있고, 새아버지는 무조건 자기가 저 데리고 들어갈거라 해서 전 일찍이 마음 굳혔어요. 제가 모르는 사람들로 친척자리 오라고 하기도 싫고 친아버지도 버젓이 살아있는데 친아빠, 엄마 불편하게 함께 앉히는 것도 짜증나고.
그래서 전 결혼식 올릴 생각이 없습니다. 근데 저도 여자 마음으로 예쁜 드레스 입고 사람들 축하받으면서 식 올리고 싶어요. 하지만 결혼에 대한 낭만없고, 식 거부.. 왜 그러겠어요...

새아버지 많이 따르기도 하고 좋아하기도 했는데 이젠 적대심이 생겨요. 그 나이에 무슨 낭만이 있어서 그러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애기를 낳아도 그분의 실질적인 자손도 아닌데 왜 그걸 기대하는지도 모르겠고, 제가 짜증나는건 누굴 지금 데려와서 결혼을 하겠다 해도 저희 집에선 뭘 해줄 형편도 아닌데 저런 얘기 하는게 너무 짜증납니다!

다음에 저런 얘길 하면 더 길게 얘기 오고가지 않게 한방에 정리 할 수 있는 얘기가 없을까요?


* 추가
댓글이 꽤 달렸는데 독립하란 얘기가 있어서요..
독립한지는 오래됐어요.
제가 여자라 모든 가족들이 신경을 쓰긴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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