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2살이고 10살 딸아이 혼자서 키우는 미혼모입니다.
제목이 너무 더러운데요..
제 상황은 스물셋에 아이를 낳아 혼자 키웠고 단 한번도
허튼 생각 없이 10년간 아이만 돌보며 일했어요.
지금도 낮에는 서빙, 오후에 잠깐 아이 챙기고 친정 엄마께 도움
받아 저녁에는 지인 분의 치킨 집에서 서빙하고 있어요
제가 일하는 치킨 집이 동네선 장사도 잘 되고 손님도 많아요
특히 40,50대 분들이요
이제 워낙 오래 되기도 했고 제 상황은 거의다 알고 계시는데
어느날 부턴가 사장님이 가게 단골 아저씨들께 제 얘기를 은연중
하시더라구요..
제가 미혼모인데도 아이를 너무 잘 챙기고 모성애가 깊고..
진짜 안타깝다구요ㅡㅡ
생각해 주는 건 알겠는데 짜증났어요 그치만 참았습니다
어느날 단골 아저씨 한분이 제게 많이 힘드냐고,
오빠가 좀 도와줄테니 힘내 하면서 손을 잡는겁니다ㅡㅡ
무슨 미친..
저 안 힘들어요 뭐가 힘들죠? 애아빠 없는게 그들 눈엔 되게
힘들어 보이는지 무슨 입만 열었다 하면 애 혼자 키우기
힘들지 불쌍해서 어쩌냐..
특히 저 영감탱이는 제가 알기론 50후반?
곧 퇴직 앞두고 있다 했어요 오빠는 개뿔..
미쳤나 싶어 손을 뿌리치고 딱딱하게 말했어요
손님. 뭐하시는 거냐 한번만 더 이러시면 성희롱으로
신고 하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사장님께 소리지르고 알바년이 미혼모라 불쌍해서
생각해줬더니 성희롱 같은 소리 한다고 지랄.
영감탱이 보내고 사장님이 부르더라구요
니 처지가 안쓰러워 그러는 손님께 너무 그러진 말라고
다 너 이뻐서 그러는거 아니냐길래,
지금껏 눈물 흘린적이 거의 없었는데 눈물났어요..
여기가 술집이냐 말끝마다 미혼모 미혼모 사장님도 그만하셔라..
왜 남의 사정 함부로 떠벌리셔서 사람 쉽게 보게 하냐고
첨으로 소리쳤어요.
저 애엄마고 네. 미혼모지만 이제 고작 서른 둘인데,
노망난 영감탱이가 저러는걸 받아 줘야 했나요
뭘 도움을 얼마나 주려는지 들어나 볼껄 그랬나요..
오늘 부터 치킨집 서빙은 안나가려구요
(+추가내용)
아이 재우고 글 쓴것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댓글이 많아 놀랐어요..
치킨집은 엄마의 먼친척이 하시는 곳이라 그냥 지인이라고
칭했어요 제가 떠벌리고 다닌게 아니라 동네가 좁고 어릴때 부터
애기 키우고 일다니고 해서 동네 어른들 부모님과 연결되신
분들은 자연스레 아시구요.
손가락질 보다는 이쁘게 잘 키운다고 착하다 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요.
그 영감탱이는 동네서 유명하구요
엄마한테 말하고 그만둔다고 얘기 했더니 나이도 60넘었고
딸이 마흔이라네요ㅡㅡ 마흔딸이 있다니 또 소름..
엄마도 미쳤다며 노망난 할방구라고 치킨집 가서
한바탕 하셨어요..
왜 서빙일 하냐 하시는데.. 저도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고
사회생활 해본적 없이 다른 애들 알바할 나이에 엄마가 되고나니
사무직 이런곳은 이력서 넣어도 뽑아주질 않더라구요..
핑계일수 있겠지만..그렇게 몇번 거부 당하니 두려웠는데
이제라도 자격증 따고 해서 좀 안정적인 직장 구해볼께요.
조언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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