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58에 75키로였다가 7개월만에 60키로 됐습니다.
먹으면서 운동하니까 효과도 없는것 같고 키로수도 안줄고 해서 안먹으면서 운동은 거의 안하거나 조금조금씩 했어요.
안먹으니꺼 키로수도 확확 줄고 좋더라구요.
60키로 되니까(것도 밥 안먹었을 때 60키로지 밥 먹으면 62~63키로 됩니다) 60키로도 저한텐 되게 통통한 편인데 뭔가 안심이 되고 긴장을 놓게 되더라구요. 이제 조금씩 먹어도 되겠지 하면서 일주일 전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굶으면 위 줄어든다는거 다 구라인것 같아요. 한 번 뭐가 입에 들어가면 차라리 안먹을때가 낫지 계속 발동걸리고 허하고 먹을거 못참겠다 이말입니다.ㅠㅠ
그동안 안먹은 것도 있고 밥값으로 엄마가 다이어트 성공했다고 50만원 주셨거든여. 믿으실지 안믿으실지 모르겠는데요. 50만원중에 40만원을 일주일동안 먹는데 다 써버렸습니다ㅠ 저 정말 미친것 같아요ㅠ
처음에는 그냥 지마켓에서 먹을거 많이 사놓고 조금조금씩 먹자 해서 지마켓에서 구매했습니다. 치즈케이크, 여러가지 주전부리 과자, 또 뭐 대량쿠키해서 몇키로에 얼마하는 쵸코칩, 치즈쿠키같은거 수제피칸파이, 족발, 페레로로쉐 쵸콜릿, 탄산음료수 박스로-_-
그렇게 해서 하루에 12만원을 썼어요.
뭐 그때까진 돈이 아깝진 않았어요.
어차피 이거 사놓고 몇달동안 먹을 생각 했으니까요.
근데 택배가 하나둘 도착하고 두세번씩 먹고나니까 손 안가게 되고 다른게 먹고 싶은거예요.
4일전에는 아침부터 엽기사이트에 올라와있는 염장샷을 보니까 부들부들한 보쌈고기가 보이더군요.
그때가 9시쯤이었는데 아침안먹어서 배고파서 그렇겠지 하고 장조림에 김에 밥 꽉꽉 채워서 2그릇 먹었습니다.
근데 2그릇 먹었어도 반찬을 2가지랑만 먹으니까 배도 안부른것같고 별로 먹지도 않은 것 같더라구요. 조금전 봤던 보쌈고기는 계속 내 입속에서 맛이 맴돌구요. 전 이게 제일 짜증나여. 뭐가 먹고싶으면 전 항상 입속에서 그 먹고싶은게 상상이 되더라구요.
안되겠다 싶어서 11시쯤에 보쌈집에 전화해서 대짜리 셋트로 시켰습니다. 왔는데 염장샷에서 보던 그런 부드러운 고기가 아니더라구여ㅠ 그래도 고기니까 맛있어서 엄마는 한 3점 드시고 회사 가시고 그 대짜리를 저 혼자 다먹었습니다. 밥 꾹꾹 눌러 2그릇 먹은지 2시간 반정도 되서 그 대짜리을요ㅠ
근데 워낙 보쌈고기 기대를 많이 한 탓인지 계속 내가 생각했던 고기가 아니였다는 위안을 삼고 뭔가 허접한 배를 채우기 위해서 돈들고 슈퍼로 갔습니다.
뭐 대부분 과자 좋아하시는 분들 다 좋아하는거 저도 진짜 좋아합니다. 마가렛트, 오예스, 엄마손파이, 프링글스 치즈맛, 캬라멜과 땅콩, 땅콩소보루빵, 방울이빵, 비요뜨 등등 다 계산하고나니 만6천100원 낭하서 그 9백원 짜증나가지고 쵸코렛 하나 집어드니 딱 맞더라구요. 전 군것질할때 잔돈 남는거 싫어하는 이상한 습성이 있어서 먹을거 한두개 더 사는게 정말 문제예요.
집에 와서 처음에는 이것저것 한개씩반 집어먹었어요.
근데 왠지 군것질은 아무리 먹어도 배 차는 느낌도 없는것이 계속 먹다보니까 마가렛트랑 오예스는 벌써 한곽 다 비워놨고 비요뜨, 쵸코렛도 다 먹어버렸고 곽에 들은 과자 몇몇개랑 봉지과자 조금 남은것밖에 없더라구요.
근데 다 먹고나니 졸리더라구요. 진짜 이대로 자면 사람할짓 아니다 싶어서 네이버 지식인에 먹을거 질문한거 돌아보고 -_-(내가 이짓을 왜하는지 모르겠어요)
아프리카tv로 쇼프로그램 재방송 하는거 보는데 도저히 못참겠는겁니다. 먹은지 40분만에 그대로 뻗어서 오후 4시쯤 일어났어요.
정말 이상한게요. 배부른 상태에서 자고 일어나면 더부룩하고 몸이 띵띵 부은 느낌이 들잖아요. 근데 그것도 30분정도가 다고 어째 30분정도 지나면 배고픈상태에서 자고 일어난것보가 더 배고픔이 밀려들어와요.
20분정도 견디더가 더이상 못참겠어서 지식인에 봤던 도미노피자 질문들 다시 검색해보면서 도미노에서 트리플치즈피자 라지 하나에다가 그냥 치즈피자 조그만한거랑 데리야끼치킨 6조각에 화이트크림스파게티에 꼴에 콜라는 살찌는거 겁나 가지고 제로콜라 시켰죠.
정말 딱 30분후에 피자 도착하더군요.
근데 트리플치즈피자ㅠ 정말 울면서 먹었습니다.
그 맛 알죠?
겹겹이 사이사이에 노란치즈랑 하얀치즈 짭쪼롬하게 들어있어서 위에는 피자치즈 고구마 베이컨같은거 막 여러가지 토핑되어 한입 물때마다 진짜 눈물나더라구여 너무 맛있어서ㅠ
정신없이 그렇게 3조각 먹고 데리야끼치킨(달달하고 간장양념 넘 맛있더군여ㅠ 구운 파인애플도ㅠ)
화이트크림스파게티에 돌돌 돌려가지고 먹으니까 아 진짜 이대로 죽어도 소원없겠다 싶을 정도로 진짜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되게 배부른 상태에서 치즈피자만 한조각정도 더 먹고 뚜껑 닫았죠ㅠ
근데 저같은분들 여기도 계실지 모르겠는데..
전 뭔가 집에 맛있는게 남겨져있으면 공부도 손에 안잡히고 기분이 방방떠서 어딘가에 집중을 못합니다.
저 공무원시험 준비하고 있는데 피자때문에 공무원시험 떨어질거냐라는 자기위로를 하며 피자닫은지 3시간후에 결국 피자뚜껑 열었습니다.
식은피자라 별로 기대 안하고 먹기 시작했는데 식은 피자 매력 아시는분은 알겁니다. 딱딱해진 치즈의 그 꾸리꾸리한 향이 더 풍겨져나오고 토핑의 깊고 진한 맛들을 더 느낄 수가 있고 그리고 식은피자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리 먹어도 배부른것도 모르겠고 더부룩하지도 않다는 것입니다ㅠ
인터넷하면서 트리플치즈피자 남은거 다 해치웠구요, 치즈피자는 그 뒤에 꽁다리부분이 넘 두껍고 양념도 없고해서 그 부분은 다 남기고 한판 다 해치웠습니다.
진짜 앉은자리에서 이렇게 먹을 수 있는지 저도 제 자신을 이해할 수 없겠더라구요. 콜라도 별로 안먹은 것 같았는데 다 먹고나니까 반이 줄어들어 있고..-_-
알 수 없는 죄책감에 눈물이 나와가지고 집에서 투명줄넘기를 했어요. 어떤 운동인지 아시죠? 줄넘기 있는것처럼 허공에서 줄넘기 하는-_- 그거 몇번하고 괜히 집안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청소하고 그러니까 돼지같이 먹은거 좀 위안이 되더라구요.
스트레칭 하면서 tv보려고 하는데 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하더라구요. 그거 틀어놓고 스트레칭하면서 보는데 거기서 그 이영은네 가족들 된장찌개 먹더라구요. 그날 하루종일 느끼한 보쌈이며 피자며 그런것들만 먹어서 그런지 저도 갑자기 땡기더라구요. 근데 전 된장찌개 끓일줄도 모르고 해서 엄마가 냉장고에 청국장 넣어놓은거 끓여가지고 보리밥에대가 청국장에다가 계란후라이 2개에 잔며루치 볶은거에 생채에 아기열무김치 넣어가지고 바가지에다가 하나해서 비벼먹었습니다. 막 먹고나니까 그 김밥 대량으로 쌀떄 푸는 밥 바가지 그런데다가 한가득해서 먹었으니 한 비빔밥 3인분정도 혼자 먹은 것 같아요.
속도 맵고 그 전에 먹은 것들은 느글느글하고 뉴스보면서 배꺼지길 기다리고 있는데 결국 못참겠더라구요.
화장실가서 다 토해냈습니다. 한번할때는 되게 어려운데 한번 나오니까 끊임없이 뱃속에서 나오더라구요.
저 울었습니다. 내가 왜이러고 살아야되나..
펑펑 울고나서 이불 뒤집어 쓰고 10시 드라마 선전 기다리고 있는데 엄마한테 늦게 온다고 전화오더라구요.
전화받을때 앞에 있는 거울로 보니까 뭐 하루 먹었다고 살찌는게 이상한거겠지만 토하고 나서 그런지 아까 먹을때보단 내몸이 가벼워지고 날씬해진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겁니다.
티비끄고 옷장안에 옷들 다 끄집어 내가지고 입어보고 다시 자신감 찾고 혼자 패션쇼 별 지랄 다 떠니까 또 배고파 지는 겁니다.
오늘 먹은거 웬만큼 토해냈으니까 좀 먹자란 생각으로 후라이드치킨 시켰습니다. 언제 오냐니까 한 30분 걸린대서 갑자기 기분 방방 떠가지고 집앞에 분식집에서 떡볶이랑 순대랑 튀김, 탕수육 오뎅까지 포장해서 들어왔습니다. 사가지고 온거 상에가 차리고 나니 딱 치킨 오더라구요.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후라이드 치킨 한마리 제가 다 먹었구요. 또 후라이드 치킨이랑 떡뽁이가 글케 잘 어울리는지 몰랐습니다. 매콤하게 양념 덕지덕지 묻은 떡볶이 곁들여서 먹으니까 한마리 그냥 먹게 되더라구요.
순대는 좀 냄새나서 거의 다 남겼고 튀김이랑 탕수육도 엄마오면 드시라고 싸놓고 마무리는 오뎅2개 건져서 먹었습니다.
치킨 포장이랑 먹은 것들 다 치우고 쓰레기 비워서 쓰레기장에 갖다놓고 왔는데 식탁에 아까 엄마 먹으라고 싸놨던 튀김이랑 탕수육이 보이더라구요.
딱 든 생각.. 아까처럼 먹고 토하면 되겠지 하고 튀김이랑 탕수육 다 먹었습니다.
다 먹고나니까 속 느끼해서 아까 그 냄새났던 순대를 냄비에 넣고 깻잎이랑 미나리랑 양념 고추랑이랑 쫄면 넣고 볶음 해먹었어요. 깻잎 넣으니까 순대 돼지냄새가 싹 사라지더라구요.
먹고나서 바로 화장실로 가서 토하려고 했는데 아까처렁 쉽게 나오질 않는거예요. 한번 토하고 나니까 속에 있는 것들이 밖으로 나오는게 좀 무섭기도 하고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해가지고 또 그 자리에서 울었어요. 가뜩이나 눈물도 많은데 그날은 정말 많이 울었던것 같아요.
결국 토 못하고 순대볶음한거 설거지하고 아프리카tv에서 무한도전 재방해주는거 보면서 심하게 웃으니까 배가 쉽게 꺼지더라구요.
새벽 1시반쯤에 엄마가 들어오셨어요.
왕만두랑 찐빵이랑 같이요.
엄마가 하지는 말씀이
우리딸 공무원시험 열심히 준비하는데 엄마가 이런것밖에 못사다줘서 미안하다고 정말 가슴이 메이고 뭔가 찢어질것 같아서 문자온것 같다면서 방으로 들어와가지고 눈물 계속 참았어요.
나가서 엄마랑 만두랑 찐빵 먹었는데 찐빵은 솔직히 좀 안먹혔고 만두는 조금 맛있더군요. 특히 김치만두가 매콤하고 쫄깃하니ㅠ
다 먹고 트림하는데 음식물이 목구멍까지 다 차서 트림도 음식물에 막혀서 제대로 안나오는 거예요. 전 소리내서 하고 싶어가지고 억지로 꺽 하고 소리냈는데 방금 먹었던 만두에 김치랑 잡채가 그대로 입으로 튀어나오는거예요. 당황해가지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뱉어냈죠.
좀이라도 배 꺼지게 하려고 새벽인데도 1시간동안 때밀고 목욕하고 나서 인터넷하며 다이어트카페 돌아보면서 하루일을 회상했는데요.
그제야 전 정신이 돌아온것 같은 느낌 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용기내서 몸무게 달아보니까 68키로로 늘어있었습니다.
안믿기시죠.
저도 안믿겨서 계속 다시 재봤어요.
안먹고 뺀 살이라 금방 다시 늘어놨나봐요.
그렇게 허무하게 몸무게 쪄버리니까 다 포기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날 이후로 오늘까지 계속 돼지같은 생활 하고 있습니다.
지금 느낌으로는 지금 죽으면 아마 저 지옥갈것 같습니다.
제 자신한테 죽을 죄 지은 것같은 느낌같이 괴롭네요.
출처 : 인스티즈 > 인티포털 인기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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