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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후기는 작성할 생각이 없었는데 요청이 많아 짧게나마 써보려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집들이 겸 환갑잔치 했습니다ㅠㅠ 사이다 후기가 아니라 면목없네요ㅠㅠㅠㅠ
댓글들 보고 친정으로 피신해 있을까도 생각해서 친정엄마한테 sos 쳤는데, 저희 엄마도 어쩔수 없는 옛날사람 인가봐요. 언젠가 한번은 거쳐야 하는 일이라며 눈 딱 감고 하랬어요ㅋㅋ..
결국 몇날 며칠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마음먹고 하게 됐습니다.
저와 남편이 없는 집에 손님들 알아서 놀다가라 하기엔 너~무 찝찝했고, 무작정 잠수타기에도 뒷일이 걱정됐어요. 저는 제가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겁쟁이었나봐요ㅠㅠ
당일에 그냥 삼겹살만 몇덩이 사다놓고 다른 장은 하나도 안봐둔채 손님들 맞이했어요. 물론 상도 안차려두고요.
어머님이 장을 다 봐오시긴 했어요.
그리고 환갑상도 어머님과 외숙모분이 거의 다 차리셨어요. 저는 요리 1도 모르는 요리무식자인척 하며 주방도구가 어디있는지 알려드리고 구경만 했죠.
정말 바닥에 신문지 깔아드리고 어머님이 보내주신 꽃무늬 그릇들 꺼내 해결했습니다.
저녁식사 뒷처리는 다행히도 집에 식세기가 있어 쉽게 했어요.
저녁식사가 밤 늦게 끝난 후에도 손님들 모두 잘 생각을 안하셔서 저는 그냥 먼저 자러 들어가겠다 하고 방으로 쏙 들어와 쉬었습니다.
아침식사는 제가 그래도 남편 낳아준 어른인데 미역국 정도는 끓여드리자 싶어 미역국 끓였고, 나머지 반찬들은 퇴근하고 온 남편한테 만들라고 해서 대충 먹었어요ㅋㅋ
아침식사 뒷처리도 대부분 남편이 했습니다.
아무튼 저희집에서 그렇게 한바탕 하시고는 인근에 식당 빌려 잔치 한번 더 하고 가셨어요ㅋㅋㅋㅋ
어머님께는 내려가실때 확실히 말씀드렸어요.
이제 저랑 의논 하지 않고 마음대로 신혼집을 약속장소로 잡지 마시라고요.
만약 또 이런일이 있다면 저는 이혼도 마다하지 않으려해요. 한번으로도 충분하니까요.
다들 조언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비록 고구마 후기이지만, 현실과 감정이 타협한 내적싸움의 결과랍니다ㅠㅠ
(아 그리고 또 웃긴 에피소드가 하나 있어 덧붙일게요. 제가 집들이 선물로 뭘 받은줄 아세요?ㅋㅋㅋ 파리바게뜨 빵 몇 개와 참치통조림 몇 개 입니다. 게다가 선물세트로 나온 통조림 아니고 마트 비닐봉지에 담긴 통조림 낱개요ㅋㅋㅋㅋㅋ
ㅋㅋㅋㅋ 환갑상 아무것도 준비 안하길 천만다행ㅠㅠ 계산적인걸 떠나서 시댁과 시외가에 정이 뚝떨어짐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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