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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브샤까지 열어줬는데 답례품은 나만 안준 친구와의 관계

by 이야기NOW 202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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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라 집에만 있다보니 더 생각이 깊어져 글을 작성해봅니다.

우선 저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중학교때 친구 2명과의 관계에서 서운함이 느껴지는데 제가 예민한건지 묻고자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이대로 제가 느끼는 서운함은 묻은채 물흐르는대로 두면 좋을지, 아니면 진지하게 이런점들이 서운하다고 얘기해볼지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관계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중학교때도 완전 서로가 서로에게 제일인만큼 단짝처럼 친하지는 않았고 같은 반이여서 친했던 친구들 입니다.
저희셋은 간간히 연락하고 지내다가 대학졸업 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두세달에 한번은 만났습니다.
서로 얘기도하고 친구 남자친구들도 보고 했죠.
당시 사회생활로 인간관계에 현타가 왔던 저라 계산없이 즐길 수 있는 친구들 과의 관계가 소중했고 못 만나던 시간들이 있었지만 금새 가까워진걸 보면서 이래서 학창시절 친구들이 소중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 또 각각 친구에 대해 설명하면

친구 a는 호불호가 확실한 불같은 성격 입니다. 하기싫은건 정말 죽인다해도 안하고 다른 사람과 싸우기도 자주싸우지만 내가 뭘 원하고 어떤 사람한테 잘하고 싶으면 불타오르듯 앞뒤상황안보고 잘하는 성격입니다. 내 편일땐 최고인 성격이요.

친구 b는 정말 다가진 친구였어요. 또오해영에서 예쁜 오해영 같은 친구요 유복하고 화목한 가정환경에서 자라서 구김살없는 친구였는데, 성인이 되서 만나니 더 예뻐지고 주변에 좋은사람들 사이에서 더 사랑받고 명품들도 정말 엄청 많고,해외여행을 한달에 2-3번은 다닐정도로 정말 사는 환경이 다르더라구요.

저는 b가 한때는 부럽고 그러면서 솔직히 질투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친구한테 그런감정느끼는것도 유치하고, 이렇게 오히려 너무 차이가 크니 동경같은 마음도 생기고, 가끔 만나서 얘기들으면 다른 세상 얘기처럼 정보같은것도 많이 얻고 재밋었습니다.

암튼 친구 성격 소개는 이렇고요.
성격이나 상황이 이렇다보니 셋이 자주만났을때 a는 무조건 b의 편이였습니다.
저보다는 b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을테니 그렇게 맘이 기우는건 당연한데 정말 티나 날 정도로요.
b가 만났을때 카톡이나 인스타를 정말 많이해서 얘기해도 혼자 핸드폰 하고 있고 그러는데 a가 얘기할때 b는 폰해서 못듣는 얘기 다 제가 들어주고 그랬습니다.


제가 마음이 상했던 포인트들은 이렇습니다.

1.
b가 가게를 해서 가게에서 만들고 남은 빵같은것들을
만날때 몇번줬었는데요. 너무 고마운 일이죠.
저도 매번 너무고맙다 맛있다하고 살 수 있는건 사거나 다른 방식으로 친구를 챙겨주지 절대 당연하게 넘기지는 않았습니다.

근데 셋이 만나서 b가 자기랑 제일 친한 친구들 무리와 톡하고 인스타하느라 a 얘기를 못듣는동안 뻘쭘하지 않게 얘기 들어주고 , 힘든일 있을때 위로해준건 저인데 마지막 만나고 헤어질때는 b한테는 빵3봉지 저는 빵1봉지 뭐 이렇게 차이나게 주더라구요. 매번요 ...ㅋㅋㅋㅋ
아 이거는 ㅇㅇ이꺼이러면서 주는데
뭐 제가 받는 입장인데 거기다 대고
내꺼는 왜 짝아?이럴 수도 없고
이것도 당연히 고맙지 마음속으로 생각하다가도
정말 만날때마다 매번 저러니까
차라리 둘다 안받았음 좋겠다
이런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b가 따로 구입하거나 한거아니고, a가 챙겨준겁니다
제가 퇴근이 늦어서 둘이 만나고 있는 자리에 좀 늦게가면 이미 b한테는 a가 준 빵들이 가득이고 분위기도 a가 b를 너무 좋아해서 무조건 만남도 b에 스케줄과 장소에 맞췄습니다.
암튼 이런 상황속에서 여기서 셋이 다툼이 난다면 내잘못이 절대 아니더라도 내편은 없겠구나 내가 b한테 실수라도 하면 a가 나를 잡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죠.
저는 이런 상황이 좀 불편하고 많이 서운하고 마음이 복잡해지니 a한테는 서운하고 b한테는 괜히 샘이나고 했었는데 제 스스로 열등감같아서 그냥 하던대로 티 한번 안내고 매번 a얘기 들어주고, 뭐 받을 때도 내껀 없거나 작더라도 진짜 너무너무 고맙다 말하며 좋게 좋게 넘겼습니다.


2.
이렇게 지내다가 b의 친척가게에서 a가 일하게되었습다.
그러면서 점점 대화소재도 둘만 아는거로 좁혀졌고 저는 더 소외감을 느꼈지만 그냥 눈치껏 알아듣고 둘이 얘기하면 그냥 가만있거나 뭐 이런거냐 되물어봤습니다.
그러면서 셋 단톡창보다 둘만 카톡하거나 둘이만 만나는 일도 자주생기고 아무렇지도 않게 인스타에 올리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걸보면서 당연히 둘이 만날 수도 있지만 지금껏 셋이 놀고 서로 챙겨주고 트러블도 없었는데 그런 인스타 보면서 좀 서운하더라구요.
셋이 만날땐 b시간될때 b네집근처에서 츄리닝입고 편하게 만나자고해서 매번 치킨을 먹었는데 (저는 치킨을 잘 못먹습니다. A랑 b가 좋아해서 먹었어요) 둘이만날땐 한남동등 제가 가자고 했던 레스토랑에서 만나서 먹고..
저는 그 소식을 인스타로만 알 뿐이였습니다.
제가 셋에 관계에서 트러블이 없었다 생각하는게, 저한테 먼저 b가 다음주에 만나자면서 어떤 날짜로 정할지 물어봐도 다음주에 정하자이랬던 날, 그 둘은 제가 가자했던 식당에서 밥먹는걸 인스타에 올렸더라구요 ㅎㅎㅎ그날 단톡에서도 즐겁게 대화했구요...
이런 일들도 솔직히 그냥 말이라도 해주거나 다음에 같이오자 태그를 했으면 제가 안 서운했을것 같습니다.. (저는 sns전혀 안해서 태그되는 욕심이 있는게 아니고, b는 다른 친구무리에서 한명이 못나온채로 만났을땐 꼭 다 태그하는 편입니다 다음엔 ㅇㅇㅇ도 함께 뭐이런식이요)
하지만 이런일들도 a가 b를 너무 좋아해 가족까지 다 챙기고
둘이 더 친해졌으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3.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면 저는 결혼할때 a와b에게 코스요리 사면서 청첩장 줬습니다.
몇달 뒤 a가 결혼하게 되어 청첩장을 받게 되었습니다.
B랑 시간이 안맞아 각각 청첩장을 받게되었죠.
A가 제 회사 점심시간에 청첩장주러 오기로 했죠.
회사까지 오는거니(거리 가까움, 차로30분) 내가 점심 살까 속으로 생각했는데 청첩장 받는거니 자기가 산다고해서 브런치 집에 갔습니다.
다 먹고 계산하려는데 친구가 지갑을 차에 두고 왔다고 다녀온다고해서 제가 쏜다고 결혼준비 열심히 하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b시간이 안되서 a가 b집앞에 청첩장을 두고가기로 했는데 b인스타에 올라온사진을 보니 b부모님 드릴 꽃다발과 쿠키 빵들을 두고 왔더라구요.
그래도 친구의 결혼인데 서운한 마음을 뒤로한채 마음다해 축하해주고 왔습니다.

4.
이 것도 결혼얘기 인데요.
A가 b언니 결혼식에 가고싶다고 같이 가자고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이 때도 모바일청첩장으로 받았고, 식사 대접 받는게 뭐 대수인가 싶어서 또 축하해주러갔습니다.
굳이 따지면 B언니는 몇달전 제 결혼식에 축의 안했지만 이것도 뭐 대수 인가 싶었고 호텔에서 하는 결혼이라 10만원 축의 했습니다.

5.
B가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B가 자기가 브샤를 a와 저와 고등학교친규들이랑 섞어서 진행하고 싶다고 와줄수 있냐고 했고 저도 너무 재밌겠다고 하고 b를 제외한 친구들(저는 처음보는 b의 고등학교친구들) 과 단톡을 파서 준비하게 되었죠.


브샤도 재밌었고 이 후 가격을 정산해보니 개인당 8만원정도 쓴것 같습니다. 케잌 꽃다발 음식 장식 등등요.
그리고 이 브샤에서 청첩장을 받았고 식사 대접이나 이런건 없었습니다.
따지고보면 제가 제돈 쓰고 청첩장 받은거죠.
그리고 결혼 후 저를 제외한 저 친구들이랑 브샤 뒷풀이를 하더라구요.
물론 저한테 연락 했었습니다. 같이 놀자고
근데 말한지 알았는데 깜빡했다거 뒷풀이 당일에 연락왔고 저도 자존심이 상해서 아 미리 말해주지 그랬냐 오늘은 안된다하니 알겠다고 담주에 만나자고 하고 지금까지 만나지 않았습니다.
저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에게는 뒷풀이를 하며 소정의 답례품도 줬구요.
참고로 저는 축의금 친구에게 받은거랑 똑같이 했고 서로 맘상할 일이 있나 생각하봐도 만남 자체가 없었습니다.
카톡도 저한테 항상 보고싶다 만나자 하트 남발하며 보내오고요.


이런 일들을 겪으면서
제가 너무 바보같고 꼽사리 같다고 느껴지는데요.
너무 제가 친구들에게 가지고 있는 마음이 일방적인거 같기도 하구요.

가장 속상한건 a,b는 제가 이렇게 서운한지도 생각조차 못하고 여전히 둘이 잘만나고 있다는 겁니다.
제가 있는 단톡도 여전히 활발합니다.
저도 영혼없이 대답해주고요.

그리고 a,b에겐 각각 너무 소중하고 가족같은 친구들이 있어서 저와의 관계가 그 친구들만큼은 소중하지 않을거같은데요, 이건 저희가 성인되서 갑자기 다시 만난거고 저도 더 친하고 소중한 친구들이 있기에 내가 너희들의 1순위 친구가 되고싶어 이런 마음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래서 서운하다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냥 차라리 저도 마음비우고 제 더 소중한 친구들을 챙기며 살아가다가 때되면 한번씩 서운한적 없었던듯 영혼없이 만나고 일회성으로 만나며 우정을 유지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이 점들을 모두 말했을때 멀어질 관계가 두렵기도 하네요

어떻게 마무리를 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이 관계에서 저는 어떻게하는게 현명한걸까요...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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