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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1편)시조카들 육아 문제에 제가 조언해도 되나요?(+++추추추가)

by 이야기NOW 2020.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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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돌 된 딸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시조카들 육아 문제에 시어머님이 자꾸 저를 끌어들이려고 하시는데 너무 고민이 되어서 조언을 좀 구하고자 글 남깁니다.

아주버님 댁에 아이가 둘 있는데요.
큰아이는 8살 아들이고,작은 아이는 3살 딸아이예요.

그런데 두 아이 모두 문제가 좀 있습니다..
큰 아이는 여태 말을 아예 못해요.
엄마 아빠 소리조차도요.
주변에서 다들 아이에게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참 많이도 얘기 했다는데, 아이가 6살이 될때까지도 부부가 둘다 인정하지 못하고 그냥저냥 동네 언어치료 정도만 다니다가 결국 8살이 된 올해에 학교 입학을 앞두고 겨우 큰 병원에 가서 자폐 판정을 받았다네요..

큰 아이를 키우는 과정에서 시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 모두가 참 걱정이 많았어요.
아이 아빠인 아주버님은 육아에 일절 관심이 없고 아이 엄마인 형님은 전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육아에 소질이 없달까요.. 관찰력이 부족한건지 미련한건지 아이가 그냥 언젠가 말하겠지 하면서 정말 말 그대로 방치를 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아이를 하루종일 티비와 핸드폰에 노출시키고 식사 대신 과자를 달고 살기도 하고요.

 

 

아이가 잠도 항상 새벽 1시나 되어야 잡니다. 재우려는 시도를 하지 않아요 부부가 모두요. 상호작용이 되지 않으니 당연히 통제되지 않습니다. 어쩌다 기념일에 외식이라도 하게 되면 전쟁통이 따로 없어요. 결혼 안한 미혼 아가씨가 통제 안되는 조카들 부끄러워서 가족외식에 참석하기 싫다 할 정도니까요.
아무튼 두 부부가 육아에 있어서는 정말 문제가 많아요.

그런데 둘째도 문제가 있습니다.
둘째는 심각한 저체중이에요.
세살, 정확히는 28개월 된 아이 몸무게가 9키로라네요. 9키로면 돌 이전 아이들 몸무게거든요. 살이 안찌는 이유는 하납니다 밥을 안먹어요. 대신 여태 우유병에 분유를 먹습니다. 소아과에서도 분유를 끊어야 밥을 먹는다고 얘기했다는데 형님은 아이 분유를 끊어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모든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조카들과 제딸아이를 비교해요.
저희 딸이 딱 평균치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보니 특히 시어머님이 저에게 자꾸 형님에게 육아 조언을 하라고 강요하세요..

니가 큰애한테 분유 끊고 밥 좀 먹이라고 말 좀 해라.
애들 밥을 어떻게 먹이면 되는지도 알려줘라.
큰 애 병원을 알아봐서 같이 가줘라 등등,,
자꾸 육아 조언을 하라고 전화하십니다.

저도 같은 아이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아주버님과 형님이 육아하는 방식이 상식적이지 않다는게 너무 잘 보여서 정말 답답하긴하지만 그걸 제가 얘기를 한다는게 참 어려워요.
그래서 그 조언을 남편에게도 미뤄봤는데, 결국 그 조언 때문에 남편과 아주버님이 싸우게 되더라고요.
그 이후 남편은 일절 얘기를 하지 않게 됐고 그래서인지 어머님이 저에게 더 집착하시는 것 같아요.

그럴때마다 저는 어머님께 저는 절대 얘기 못한다 백프로 기분 나빠할거다. 차라리 어머님이 얘기를 하시는 편이 낫다, 라고 꾸준히 받아치고 있긴 합니다.
뭐 안 먹히긴 하지만요..

이 상황에서 제가 현명하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정말 큰아이 자폐 치료를 잘 할 수 있게 병원도 같이 가주고 작은아이가 밥 잘 먹을 수 있게 반찬이라도 해다 날라야 하나요..

답답해서 돌겠습니다.
해법을 좀 알려주세요 여러분..

 


(추가)
다양한 의견 감사드려요.
일단 아주버님 내외 지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요.
아주버님 좋은 회사에 수년간 잘 다니면서 승진도 척척 돈도 잘 벌고요.. 형님은 공대 나와서 지역 제일 큰 중소기업 다니다가 아이 낳고 퇴사했거든요. 정말 둘다 육아문제만 아니면 누가 봐도 지극히 정상인 사람들이니 더 문제입니다.

어머님이 저한테 떠넘기는 이유는 아무래도 사는 동네가 같아서 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남편에게 이사가자고 얘기해 놓은 상태입니다. 제가 너무 스트레스 받아하니 남편도 그래 차라리 피해버리자고 동의해줘서 이사는 올 해 안에 무리없이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어머님은 왜 형님한테 말을 못하냐는 의견이 있는데 그건 혹시라도 아주버님 내외가 이혼이라도 한다고 할까봐 어머님이 몸을 많이 사리시거든요.
어머님의 언니이신 이모님 아들 내외가 고부갈등으로 이혼하는 걸 보셔서 그러신 것 같아요.
이러다 형님네가 아니라 제가 그렇게 될 판이네요..

아 그리고 저희 친정 엄마가 아동 관련 기관에서 전문가로 일을 하세요. 그건 엄마직업이고 제 직업이 아닌데 시어머니는 저희 엄마가 잘 아시니 저도 다 잘 알거라고 생각하고 더 그러시는 것 같아요. 저희 엄마는 아무래도 전문가이시다보니 그집 상황에 대해 정말 누구보다 안타까워 하세요.
그런데 사돈이라는게 정말 어려운 관계이고 그집 부부가 워낙 조언을 잘 안들으려고 하는 편이다보니 전문가적인 조언을 해주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자폐 치료로 유명한 병원 정보나 치료과정 국가 지원같은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은 저를 통해서 그동안 충분히 전하긴 했습니다.

저도 초반에는 저건 방임이고 일종의 아동 학대이라고 많이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또 아이들에게 정말 두부부가 엄청 끔찍해요.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자폐라는 걸 인정 못하고 아이가 분유 뺏으면 너무 우니까 마음 아파서 그냥 분유를 줘버리는? 티비 많이 보여주는 것도 그런 맥락이고요.

참 멍청하고 한심한 상황이죠.
그게 아이들을 망치고 있는건데 아이들이 우는데 그럼 어떡해 어쩔 수 없어, 이런 식의 육아.

처음엔 저도 작은 아이 홍삼도 사줘보고,
큰 아이 자폐에 도움될 교구들도 사줘보고 했는데,,
저의 노력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느끼고 이제는 신경 안쓰려고 일부러 연락도 잘 안해요.

같은 동네라 마트나 병원 오가면서 마주치게 될때도 그냥 형식적으로 아 형님 잘 지내셨어요? 그럼 들어가세요, 하고 지나치는 수준으로 약간 피하면서 지내고 있네요.

어머님에게는 일관된 태도로 응할 생각입니다.
저는 절대 말 못해요 어머님이 하세요, 하면서요.

형님도 형님이지만 육아에 손을 놓은 아주버님도 참..
초반엔 형님이랑 의견 부딪히면서 육아 방식 놓고 싸우기도 했던 것 같은데 싸우기 싫어서 포기를 했다고 합니다.
어차피 본인은 출근해서 돈 벌어야 하고 종일 아이를 보는건 형님이니까 한계가 있다고 그랬다네요 남편한테요.
그래도 그게 포기를 하면 안되는것 아닌가요 아빠라면요.
참 여러모로 답이 없는 집구석이구나 싶어요.

전 그냥 하려던데로 쭉 신경 안쓰는게 답이겠네요.
넌씨눈으로 살게요.
답변들 감사합니다.


(추추가)
저도 아이 키우는 엄마이고 특히 둘째가 우리 딸과 같은 또래이다보니 사실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크긴 해요.
심지어 같은 동네이다 보니 신경을 아예 끊고 사는게 어렵기도 하고요.. 시조카라도 조카이긴 하니까요.

그래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서로가 기분 나쁘지 않을만한 선에서 제가 해 줄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조언을 구하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댓글 보다보니 형님의 우울증이 의심된다는 얘기도 있던데 제가 남편과 시부모님께 여러번 했던 말이에요.
살림도 심하게 엉망이고 혼자 술을 자주 먹기도 하고요. 아주버님과 자주 다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형님 친정이 멀기도 하고 더구나 코로나 때문에 친정부모님을 뵈러 가지도 못하는 것 같아요. 그 상황에 큰아이는 자폐에 예민한 성격의 둘째까지 혼자 케어하려다보니 번아웃에 우울증이 온건 아닌지
심히 걱정이 됩니다.

요즘 사람들은 참 나약하다며 그런 정신적인 문제를 잘 이해 못하는 어르신들은 제 말에 동의하지 않으셨고 그나마 상황을 잘 아는 남편이 아는 지인을 통해 상담이라도 받게 말해볼까 고민 중에 있었습니다.

제가 손아래 사람이다보니 전면에 나서서 챙기기는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남편도 형과 부딪히는게 부담스러운 모양이에요.
차라리 시부모님이 나셔주시면 좋겠는데 두분다 사업을 하셔서 그런지 금전적인 도움 말고는 나서지 않으시네요.

정말 해답이 없을까요..

-

(추가 마지막)
막연히 시댁과 연 끊어라, 혹은 아동학대 신고해라,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시네요.
쌈닭같은 성격이거나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아닌이상 시댁과 연 끊는건 쉽지 않다는거 결혼하신 분들은 다 알지 않으신가요?

제가 조카들을 떠맡아 키워야하는 상황도 아니고, 혹시나 형님네 부부에게 더 큰 문제가 생기더라도 저와 남편은 정말 그럴 생각이 전혀 없기 때문에 연을 끊을 정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달아주신 분들 대다수의 의견이 상황은 안타깝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정도로 모아지는 것 같아서 일단 저는 그냥 한발 떨어져서 지켜만 보려고 합니다.

첫째아이는 이미 일주일에 세번 정도 병원이나 센터를 오가며 치료를 시작했다고 하니 제가 더이상 도울 일은 없을 것 같고, 둘째 아이는 혹시나 섭식 장애나 뭔가 신체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을 통해 아주버님에게 병원진료를 권하는 정도로 마지막 참견을 해볼 예정이에요.

형님의 우울증 문제 역시 남편이 아주버님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 해본다고 하니 이제 아주버님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겠네요.

이정도의 조심스러운 액션에도 혹시나 아주버님이 버럭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그땐 정말 손 뗄 생각입니다.

어머님의 강요 문제도 제가 이렇게 꾸준히 밀어내면 점점 안그러시겠죠 뭐.

제 글 꼼꼼히 읽고 댓글 주신 여러분 큰 관심 감사드려요.
그집 일에 신경을 끄고 살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죄책감을 많이 덜어낼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시간이 좀 지난 후 후기를 전해드릴 만한 상황이 되면 다시 한 번 글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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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2편)시조카 육아문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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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2편)시조카 육아문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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