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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자식이 찐따라면 강남 8학군에 보내야한다

by 이야기NOW 2020.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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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어그로고는......훼이크고 제경험에 기반한 팩트입니다.

 

학군의 중요성에 대한 글을 적어보자면....

 

명문대 진학만이 목표면 무인도에서 인강만 듣고 고졸검정고시보고 17살때 대학진학하는게 아마 가성비 최강의 테크겠지만, 평범하게 애를 키운다고 할때는 강남 등 학군지에 가야됩니다.

 

특히 애가 내성적이거나... 소위말해 찐따 스타일이다? 그러면 무조건 사채빚 끌어서라도 학군지 가셔야됩니다.

 

학군지는 공부라는 개념은 사실 부차적인거고 본질적인 핵심은 나름 균질한 중산층 이상의 인적자원들이 모여서 우상향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점이 중요한게, 단순히 면학 분위기 등은 말할 것도 없고 학교폭력 등에 노출될 빈도 자체가 달라집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서로 뭔가 지켜야될 선이라는게 있다는 인식이 있고 올라가야겠다는 목표의식이 있기때문이죠.

 

특히 찐따형 학생의 경우 속칭 꼴통 학교에 다닐 경우 극단적으로 화장실에서 두들겨 맞고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시달리며 움츠러드는 삶으로 갈 확률이 높지만 우수한 학군지 학교에 다닐 경우 10대 맞을거 1대만 맞고 극단적 아싸가 될거.... 맘 맞는 찐따 친구들 몇명이라도 사귀어서 그럭저럭 사람구실하고 살 확률이 다소 생깁니다.

 

학군지 초중고 나왔다고 다 서울대 진학해서 판검사 하는건 아니지만 주변 친구들 보면 최소한 어느 정도 이름들어본 중견이나 하다못해 9급 공무원이라도 취업해서 자기 밥벌이는 하고 살 확률이 높습니다.

 

정리하자면 학군지는 성공을 보장해주는 보증수표는 아니지만 실패를 막아주는 보험같은 곳입니다.

 

 

 


 

 

개천뱀 출신의 최신 생생한 경험담 들려드립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개천 출신으로 학군이라는건 별로 중요치 않고 개인의 노오오오오력이 중요하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더랬죠.

 

그래서 직장도 돈을 좀더 벌수 있는 직장을 찾기 위해 경기도 서남부의 공업도시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직장과 집이 거리가 멀면 피곤해지고 그럼 가장 중요한 생업에 지장이 생긴다는 일념하에 직장 근처로 이사를 갔고, 거기서 당시 3살이던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까지 보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성화에 못이겨 1년전에 목동의 엄청 낡고 작은 아파트로 그동안 모은 전재산을 몰빵해서 전세로.... 이사를 왔습니다.

 

집이 좁아지고 차가 막히고 그런 불편함은 빼고 와보니 이건 와.... 왜 강남 집값이 그렇게 비싸고 학군학군 하는지 뼈저리게 느꼈네요.

 

 

1. 시민의식이 곧 학군이다

 

주민들의 시민 의식이 말 그대로 넘사벽, 아닌 다른나라.

멕시코와 미국의 차이랄까요.

정말 너무너무 차이가 납니다.

 

그 시민의식이 학부모와 애들이 갖고 있는 기본 생각인데 민폐를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나보다 더 가진 인간이 있으면 뺏어도 된다, 좀 피해를 끼쳐도 된다는 마인드가 기본 탑재되어 있습니다.

 

니가 의산데 이정도가 뭐 어떠냐 이런 말을 그나마 그 동네에서 좀 산다는 양반들도 아무렇지 않게 합니다.

이딴 개소리를 학부모가 해대니 애들 정신머리도 정상일리가 없습니다. 애가 뭐 좀 좋은거 사면 며칠 뒤면 친구놈이 망가뜨려 놓거나 잃어버리거나 뺏기는게 일상이었는데 그리고 그걸 따지는 것도 너무너무 힘들었는데 목동으로 오니 그런일이 정말 일체 없습니다.

 

우리 아이 장난감에 다른 아이가 손대고, 그 아이 부모가 저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는 당연한 일이 너무 어색합니다.

 

 

2. 사건 사고의 수준이 다르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의 레벨이 넘사벽입니다.

도덕의식 자체가 달라요.

유치원은 그렇다치고, 초등학교 3학년인데도 반에 애들이 산만하게 돌아다니는 일이 당연하다시피 했어서

아 요즘 ADHD(집중력결핍 과잉행동장애)가 흔하긴하구나 했었는데

 

목동으로 오니 흔하긴 개뿔, 애초에 그런 병이 있으면 놔두지 않고 치료하는데 당연한 거였네요.

 

중학교, 고등학교로 넘어가면 아직도 본드를 부네 어쩌네부터해서 초등학교 고학년 애들도 상스런 욕을 잘하길래 아 세상이 달라졌구나 요즘 아이들 무섭구나 했는데, 무섭긴 개뿔 목동오니 애들이 죄다 천사가 따로 없습니다.

아이들이 참 밝고 인사도 잘 하고, 욕도 하긴 하는데 그냥 귀여운 수준입니다.

여기 애들 욕이 ㅆㅂ 수준이라면 예전 동네 애들은 니애비 성기가 기본 탑재였죠.

 

 

3. 학습이 부모의 강요가 아니라 문화다

 

아이에게 공부를 시킨다는게 그 동네에서는 잘 사는집 부모들의 호들갑이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그 자체가 문화입니다.

 

사교육은 아이들이 공부를 하는 곳이 아니라 친구들과 어울리고 노는 사교장같은 곳이라는 걸 여기 와서 알았습니다. 우리 아이가 사교육을 안 받는 건 교육체계에 저항하는 잔다르크가 아니라 그냥 왕따로의 하이패스일 뿐이더군요.

 

그러니 뭐 영어부터 수학, 상식, 심지어 도덕, 사회적 친화력까지도 다 배워옵니다.

 

옛날에는 공부라는게 혼자 책만 파고 불량한 친구들 좀 멀리하면 어느 정도 가능했습니다. 또 아무리 못 사는 동네를 가더라도 개천뱀 개천용들 그룹이 있어서 거기서 어울리고 불량 집단을 배격하는게 가능했죠. 그런데 지금은 아닙니다. 그냥 동네가 통채로 불량 집단 그 자체에요. 아무리 내가 올바르게 키우고 싶어도 주변 친구놈들이 죄다 삥뜯고 뜯기고 담배물고 니애비 니애미 하는데 애가 영향을 안 받을래야 안 받을 수가 없습니다. 살아봐야 압니다.

 

저는 최대한 돈 모아서 무조건 강남 가거나 최소한 목동 이상에서 버틸 겁니다.

 

저도 어릴 때만해도 세뇌와 선동에 휘둘려 부자들은 다 악독하고 착취적이고 서민들은 착하고 선하고 인간적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자동네 가면 우리 아이는 착취당하고 험한 분위기에 가학적인 분위기에 휘말린다 생각했더랬죠.

 

하지만 정반대였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부자들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라는 말을 백배는 더 잘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을 훨씬 더 사랑하고 배려해 줍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도 훨씬 더 잘 배려할 줄 알고 착합니다. 정확하게 socio-economic status에 비례해서 이런 아이들이 많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가식적이면 뭐 어떻습니다. 별거 아닌걸로 자존심 세우고 웃통 까고 쌍욕하고 사는 것보단 훨씬 품위와 배려가 있는 거죠.

 

오늘 아이 얼굴을 보다 그냥 생각나서 주절주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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