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 결시친] 처갓집에 너무 의존하는 아내(+후기)

결혼 5년차 . 여아 한명 키우고 있습니다.

 

처가집과 저희 집은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고 저는 어머니가 안계십니다.

 

아내와 저는 맞벌이 가정이라 아이 케어를 처가집에서 다 해주십니다.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한달에 용돈 30만원씩 드리고 특별한 날 명절 이나 생신이나 어버이날에 장인, 장모님 각각 돈 조금씩 드리고 있구요! 

 

 

저는 의지할곳이 없지만 아내는 사촌들과도 자주 왕래를 하고 저에게 대가족이 생긴거 같아 처음엔 너무 좋았습니다.

처남도 한명 있습니다

 

근데 날이 갈수록 좀 심하다고 생각이 드는게...

 

1.

명절에 장인어른댁에서 제사를 지냅니다. 아침을 먹고 오후에 외삼촌댁으로 갑니다.

사촌들이 외삼촌댁에 다들 모이는데 저희도 갑니다.

저녁을 먹고 집으로 갑니다. 제사도 지낼때 꼭 참석 하구요.

 

 

2.

어제 일요일에는 오전 10시경에 장인어른이 전화가 왔습니다.

전어회 사놨으니 집에 와서 밥 먹으러 오라고 해서 알겠습니다 말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11시경에  아내한테 이모님이 전화가 왔습니다.

조카들 데리고 저희집 근처 계곡에 가려고 하니 저희 애 데리고 오라고 했다고...

아내는 이모네가 여기까지 왔는데 (차로 30분 거리) 안갈수가 없다며 장모님에게 저녁에 전어 먹으러 가겠다고 하고 집 근처 계곡으로 갔습니다.

오후 4시경 정리하고 집에가서 씻고 아내는 머리도 안말리고 엄마아빠 기다린다고 수건 두르고 처가집으로 향했습니다.

 

 

3.

2달에 한번정도는 꼭 친척들과 여행을 갑니다. 우르륵 가다 보니 복잡하고 정신도 없습니다.

곗돈으로 여행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4.

장모님이나 장인어른이 갑자기 집으로 올때가 있습니다.

장모님이 항상 반찬도 만들어서 주시고 김치도 만들어서 주시고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음식도  맛있어요.

하지만 얼마전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갔는데 장모님이 저희가 없다고 집에 오셔서 청소까지 해놓고 냉장고 청소도 하셨더라구요.

주말 아침 갑자기 벨이 울리거나 비밀번호 누르고 드러오실때도 있습니다.

 

 

평일에는 아내가 아침에 아이데리고 처갓집에 갔다가 오후5시 아내 퇴근하면서 아이 데리고 오거나 저녁도 처갓집에서 먹자고 하면서 일주일에 1~2회 처가에서 먹고 집으로 오는 편입니다.

 

너무 자주 처가에 가는거 같고 주말에도 거의 못쉬고 처가댁 아니면 사촌집으로 가는거 같은데 아내한테 머라고 말해야 기분이 나쁘지 않을까요??

 

나도 쉬고 싶다고 한번 말해본적이 있는데 아내는 엄마가 밥도 해주고 딸래미도 다 키워주고 아침에 비가 오나 눈이 오나 1층에서 나를 기다려준다면서 반찬도 다 해주고 명절에도 나는 북적북적 되는게 좋다면서 친적집에 꼭 가기를 원합니다.

 

추가하자면 저는 아버지 혼자 계시는데 일을 안하시고 몸도 안좋으셔서 지금 살고 계시는 집도 저희가 대출받아서 제 명의로 된 집에 살고 계십니다.

지역도 다르구요. 2시간 이내 지역인데 5년동안 5회 미만으로 찾아 뵈었네요........

 

 

결혼 당시 처가에서 지원을 많이 해주시긴 했습니다.

 

제가 얼만큼 양보해야 될까요? 제가 처가집 가는 횟수를 줄이자고 하거나 친인척 모임에서 빼달라고 하면 염치 없을까요??

 

 

 ----추가 ----

댓글 읽으면서 반성도 많이 하고 염치가 없었네요...

변명을하자면 장모님이 月 20만원씩 너희가 예의 차리는 정도만 한다 생각하고 20만 달라고 딱 잘라 말씀하셨고 제가 올해부터 말씀 안드리고 30으로 드리고 있습니다.

이부분도 너무 감사하구요~

저희 형편에 그 정도면 됐다고 하셨구요.

 

와이프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밑도 끝도 없는 진흑탕 싸움으로 번진거 같아 쓸쓸합니다.

장인어른이 공무원 연금 받고 계시고 장모님도 소일거리로 아직 일하고 계십니다.

그냥 중상층 정도의 일반 가정이신데 노후준비는 다 돼어 있으시고요.

집안일부터 사소한거 하나하나 다 이야기 나오며 5년동안 이룬게 없다며 울더라구요...

 

많은 부분 반성 하며 와이프와 이야기 잘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이프가 성격이 워낙 활달해서 친인척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그런 와이프를 좋아했던거라 맞춰 살아가보려고  합니다.

대신 주말에는 토/일 둘중 개인 시간을 조금 허락하는걸로 마무리 해볼 생각입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 또 곱씹어 가며 반성도 하고 개선방안도 찾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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