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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다른여자와 침대에있는 애인을 어제 봤습니다.(+후기)(마음이 욱신거리는 사연....)

by 이야기NOW 2020.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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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자식은 내나이 18살부터 4년간 구애했고 그 후 6년을 내 남친으로 살았습니다.
크게 싸워본 적도 속상해본 적도 없었고 늘 한결같이 자상한 그를 정말 사랑했습니다.
여전히 나를 관찰하고 들여다보고 쓰다듬어주고 웃어주는 그를 얼마나 감사하고 살았는지. 나는 정말 럭키걸이고 당신은 정말 보석같은 사람이라는 고백을 지난주에도 했습니다.
그런 내가 등신같아 지금은 헛웃음이 나오네요.
어제는 야근을 마치고 퇴근길에 그의 공덕동 오피스텔로 차를 돌렸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그랬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저 그의 자는 얼굴을 보고 잠시 곁에 누워있다가 나오고 싶었던 게 기억납니다. 그집 특유의 냄새가 있는데 덜마른 빨래냄새 비슷한 그것이 언제부터 내게 편안한 휴일같은 느낌을 주기 시작했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고 딱 그때까지가 제정신이었네요.
침대위에 그가 있고 그 위에 왠 여자가 있고 그 둘은 상기된 얼굴 로 서로를 꽉쥐고 있었습니다. 아니사실
여자를 꽉쥐고 있던 남자손만 뚜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내가 좋아하는 퀘퀘한 냄새를 배경으로
그가 나와 눈을 마주쳤고 그 얼굴의 근육이 풀어지고 이내 여자도 나와 눈을 마주칩니다.

 

 

그길로 뒤돌아나와 집에 어떻게왔는지 기억이 안납니다. 씻지도않고 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술을마신것도 아닌데 지금 눈이 떠지네요. 오늘이 쉬는날이라 이얼마나 다행이야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일생각이 나는걸 보니 조만간 제생활이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제 폰은 부재중기록이 없고 집에는 확인전화 한통 왔다고 하네요. 출근했을까, 그자식도 지금 힘이들까.. 하는 미련한 생각이 잠깐들었지만 애써 떨쳐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온갖생각들로 힘들거고 다 지났겠거니 하면 또 힘들고 하겠지요. 겁이납니다.
부디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를 찾는 일이 없기를, 때가되고 준비가 되었을 때 내 마음이 아주 잘 관리가 되어 다른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난주 데이트에도 같이 베톡을 읽었으니 습관처럼 그가 이글을 보기 바랍니다.
원망따위는 너 들으라고 하는일도 없을테니 너도 잘 정리하기 바랍니다. 유감스러운 상황인만큼 집안사람들한테 전화오지 않도록 그 선에서 해결하세요. 죽은듯이 아무 연락도 없었으면 합니다.

가끔 행복하게 사는 글들 올라오면 참 보기 좋더군요
그런글을 언젠가 한번 꼭 올려보고 싶었는데
제정신이 아닌상태로 조악하기 짝이없는 이런글을 올리게 되는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차글) 댓글로 사과하라고 쓰신분 봐주세요

함께있던 여자가 뭐하는 분인지 어떻게 만난 사이인지는 남긴댓글내용과 함께 대충 전해들었습니다.
직업만 알려주세요. 그 분이 맞다면 내눈을 마주하던 그입장도 한번 생각해보고 필요시 사과도 드릴게요.

일이 커졌네요. 퇴근후에 댓글들 전부 읽어보겠습니다.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3차글) (제목수정할게요) 또올립니다.

(댓글보러 들렀다가 제목보니 너무 심술을 부린것 같아서 수정합니다. 제게 이글들이 오래 필요할지도 모르니 댓글 지우지 말아주세요. 행복한주말 잘 보내시고 안녕히계세요)

꽤자주 들어오네요 마지막으로 올립니다.

 


오늘 하루가 너무길어 조퇴를 했습니다.
두시간에 한번은 내머릿속에 다른사람이 들어오는것 같아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그동안 한번도 운적은 없습니다.
동생이 어제 나를위해 침을흘려가며 울었을 때도 바라만보며 울지않았고 남의집 귀한 자식을 때리고 또 때리는 아버지를 보고도 울지 않았습니다. 아무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때리고 맞고를 반복하는 밝은거실 그 묘한장면을 떠올리면서 왜 저인간은 제발로 걸어들어와 저러고 앉아있나 생각하면서 저러다가 머리가 터져죽어버리는건 아닌가 생각하면서 저 빨간얼굴과 그제 그 빨간얼굴을 떠올려 비교해보면서
내가 오기전에 무슨얘기들이 오고갔는지 궁금해하면서 저남자가 저렇게나 맞을짓을 했는가 생각하면서 그냥저냥 지루하게 내방에 앉아있었습니다. 엄니가 내방앞을 지나 현관까지 그를 내보내는 소리가 들리고 엄니아버지 앞에 앉아서도 울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다시는 볼 생각도 하지말라 하시고 아버지는 멀리가서 공부하다 들어오랍니다. 그리고나서 싫든좋든 그 남자를 다시 만나 하고싶은대로 하라십니다.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내방에 들어왔지만 당장 내일은 휴직이든 뭐든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불쌍한 내동생은 방에서 한참 내눈치를 보더니 노트북앞에서 나를 불러앉히네요. 댓글 참 많구나.. 한참을 술술 읽어나가는데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부분에서 눈이멈추고 울음이 터졌습니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서럽고 또 더럽게 한참을 울었습니다.
처음부터 댓글을 다시읽기 시작하는데 그많은 글들을 보는내내 울음이 멈추지 않아 지칠만큼 울었고 처음으로 배가고파 밥도 먹었습니다. 늘 싱글벙글이신 아버지가 참 안되셨습니다. 나보다 예쁜 엄니가 계시니 금새 웃으시겠지요.
그남자에게 전화는 한통 없었고 카톡은 알길이 없고 문자는 몇 개 왔습니다.
지금도 해야할 말이 있다고하는데 나는 듣고 싶은 말이 없어 고민입니다.

사과를 요하시는 여인분께도 도움되시라 삽입합니다.

 

 

위로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도움주신 말씀들 기억하고 미련한 행동은 하지 않겠습니다.
자작소설 지적은 예상과는 달리 신경도 안쓰입니다. 죄송하네요.. 원하는대로 믿고 행복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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