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한테 말하자니 제 얼굴에 침뱉기 같고, 여긴 결혼 먼저하신 결혼 선배님들이 많으니 눈팅만 하다가 여기 털어놓습니다.조언부탁드려요..
저는 올 봄에 결혼한 새댁입니다. 해외 거주중이에요. 남편과 저는 나름 이곳사회에서 인정받고 돈벌이 괜찮은 전공 공부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학기만 남았고 남편은 졸업했어요.
성격좋은 남편에 자잘한 싸움조차 없는 사이입니다. 시댁 이야기만 아니면요....
남편 형제는 형 하나있구요.몇년전부터 시어머니가 암환자셨어요. 지금은 꾸준히 암수치 관리하시면서 어느정도 일도 하십니다. 시부모님 두분도 해외에서 언어안되시는데 어떻게든 돈 벌어 남편 공부시키셨어요.남편도 물론 알바하면서 용돈빼고 나머지 다 부모님 생활비로 드렸구요.
작년초에(결혼전) 남편이 괜찮은 직장을 잡아 겨우 스스로 입에 풀칠하고 살면서부모님께 생활비 모자라면 조금씩 보태 쓰시라고 카드를 드렸어요.
남편은 장보실때 한두번 도와드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취업한지 2개월만에 여행보내드리고 다른 큰 지출 한번 있었다고했습니다.남편이 불체자셨던 부모님 신분 문제까지 해결해드리고 변호사비용도 100퍼 지불했어요.
결혼전에 예비 시부모님 노후는 어떻게 되나 물어봤더니.. 부모님께서 알아서 하실거고 장남인 형이 자리잡으면 도울거라고 했었어요. 그말 그대로 믿었었죠.. 더이상 물어보진 않았습니다.
근데 웬걸.. 저희가 결혼하고 생활하다보니 자꾸 카드빚이 늘어나 결국 한국돈으로 1000만원까지 불어났어요. 남편 잔고는 0원을 찍었구요. 1년간 사회생활했다는 사람이 신혼 2개월살았다고 어떻게 잔고 없이 빚이 1000만원이냐 물으니 (여긴 차 없이는 못사는 나라라서) 차 할부로 사고, 이것저것 필요한건 샀지만사치를 한적도없고 돈이 어디서 샌건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ㅡㅡ.
그래서 결혼전 1년간 카드내역서를 봤어요.시부모님이 남편 통장으로 12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쓰셨네요...장볼때 비용, 인터넷비, 한국티비 채널비용, 형 학비 모자라서 학비조금 등등... 남편 성격상 전.혀 계산적이지도않고... 그냥 쓰실만큼 쓰셨겠거니 무던하게 있었더니..30대 장남이 뒤늦은 대학 공부중이라고 큰 지출도 다 남편 몫...이었네요.
보통 결혼전엔 부모님들이 아들이 가정꾸리면 돈나갈 곳이 많으니 오히려 돈을 아껴주시려고 하지않나요?결혼 한달전에 시아버님 치아 심미치료 해야한다고 돈 백만원 또 받아가셨습니다. 결혼식때 사람들 만나려면 잘보여야 하는데 치아깨진것 때문에 사진찍을때 잘 못웃으신다고요..
장남은 한학기 300만원 등록금이 모자라 남편통장으로 몇십만원 가져가네요.
네. 뭐, 결혼전의 일이니 제가 뭐라할 입장은 안되겠죠. 근데 빚은 고스란히 저도 공동부담해야하네요.
결혼후에도 기분상하는 일이 있었어요.
저희에게 한국음식 한박스 보내주신다고 했을때도 장보신거 택배비 다 남편카드로 쓰시고는저한테 "00이 통장에도 돈 쓰면돼ㅎㅎ"이러시고.. 굳이 그말씀 안하셔도 돈은 드리려고했는데말이에요.
결혼후에는 "작년에 00(남편)이가 여행보내줘서 잘 다녀왔다.이번에도 00이가 우리 여행보내주려 했는데 코로나때문에 못갔어~"라고며느리인 저한테도 너무 당연하게 말씀하세요. 그집 아들은 남편밖에 없나 싶기도해요. 제가 앞으로 2세 계획해야하고 집도 장만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 했더니"00이랑 너랑 자리 잡으면 돈 많이 벌거잖아.."이러세요...
남편은 자기가 학교다닐때 형이 도와줬다면서 어느정도 자기가 갚아야한다고하는데, 저는 형이해야할 몫의 효도 그 이상을 남편이 했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이번에 1200만원까지 쓰신거 알고 저랑 대판 싸우고는더이상의 지원을 못도와드린다고 말씀드렸어요.그러니 미안하다, 빚이 있어서 어떡하냐 하시면서 기분이 상하셨데요... 아니, 미안하신건 미안하신거지 기분이 상하신건 어떤 의미인가요?그리고 "00이가 아무말이 없길래 써도 되는줄 알고 계속 썼다" 하시네요.
저희는 앞으로 어떡해야하나요? 1200만원 적다면 적은돈이지만... 앞으로의 일이 훤히 보여 신혼부터 머리가 아픕니다...
(+추가)
댓글에 저에대한 욕이 많네요.. 물론 진심어린 조언 해주신 분들께는 감사합니다.
몇가지 제가 글에 다 안적은것이있다면,남편이 제 학비를 대준다고 생각하시는데,아직 학생이긴 하지만 제 학비, 보험료, 등은 학교에 일해서 받은 돈으로 충당해요. 적은돈이지만 학교에서 월급을 받고있거든요..
결혼하고나서도 빚을 알기전까지시부모님께서는 저희 둘만 잘 지내면 된다고 하셨어요. 저는 그말을 그대로 믿었네요.
그러시면서 "00이(남편)이 우리 여행보내주기로했다" "00이 통장에서 돈빼면된다"이런 말씀들은 저를 딸같이 생각해서 편하게 하신 말씀인데제가 서운해했던건 오해라고 하셨어요.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어요.. 친근하게 대해주신것에대해 내가 서운한점은 전혀없다. 그러니 오해마시라구요..다만 빚이 다 갚아지기까지만 저에게 시간을 달라, 다른 말씀들은 신랑을통해 전해받겠다구요..
댓글에 어떤분은 남편이 자라면서 지원만 받은걸로 생각하시는데남편도 직장잡을때까지 알바하면서 용돈 30만원 빼고 다 생활비로 드리고.. 몇년간 하기싫은 군대생활하면서부모님 신분 문제도 다 남편이 해결해드렸어요.
그런데도 아들 하나(남편)는 어디 더 도울데없나 그러고있는데 다른 아들 하나(아주버님)은 아프신 어머님한테 학비받아가면서 30넘어 3년제 대학 공부중이시라는거도... 결혼하고나서야 알게되었어요.
그리고 어느분이 쓰신 댓글처럼 저희 집은 부잣집이아니라 어려운 형편에서 홀어머니께서 투잡뛰시고 아낄만한 것들 다 아껴가며 저 유학보내주신거에요.
저도 부모님 돕고싶어하는 신랑 마음이 공감도되고 그맘이 예뻐서 결혼했어요. 어느정도 부모님께 도와드리는건 자식으로써의 도리라고 생각했죠. 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빚이 없을때일이죠...그리고 도와드리기로 약속한 것 그 이상을 말도없이 사용하시는것이 잘못됐다고 봐요.결혼전이라도 생활비 몇백만원이 더 필요하시다면 남편에게 말씀하셨어야했고,남편은 아들로써 기꺼이 돕지 않았을까요?...그랬다면 결혼도 미뤘을거고, 저도 모르고 결혼할일이 없었겠죠...
우선 저희 빚은 이자가 비싸니 친정에서 원금만이라도 우선 갚아주셨어요. 저희 자리잡으면 돈 돌려달라고 하시면서요.제가 고아로 자랐다면 모르겠지만 친정엄마도 저 키우느라 고생하신거 뻔히알면서제가 결혼하고 시댁에 남은 평생 생활비 드리고 있다고 하는거만큼 불효가 어딨겠나요....
시댁에 경제적지원을 못해드린다는 말씀은 남편이 직접 드렸어요. 나중에 우리 가정이 자리잡고, 저희 생활에 크게 지장이되지 않는선에서만 도와드린다고 몇번씩 약속을 했어요. 그리고 시댁에서도 더이상 경제적 지원안바란다고 남편에게 말씀하셨다네요. 지금까지 큰돈을 남편에게 의지하셨다가갑자기 남편의 지원 없어도 괜찮다고 하시는게 저는 사실 100퍼 이해가 되지는 않지만..어찌되었든 남편은 자기를 믿어달라는데 한번 더 믿어보려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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