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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친언니가 저랑 연을 끊고 싶다고 하네요ㅎㅎ

by 이야기NOW 2021.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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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가 한달전에 결혼했어요

부모님과 친척들 면 때문에 마지못해 참석은 했지만 축의금 안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안냈어요

제가 수술 받고 백수거든요

백수여서 안낸거냐구요? 아니요

일부러 안냈어요



평생을 언니 들러리로 살았어요

제것 하나 가져보질 못하고 늘 언니가 쓰던거 물려 받았고 대학 진학도 포기해야했어요

19살때 삼각김밥 공장 다녀서 언니 대학 등록금까지 다 낸걸로 모자랐는지 쌍커플 수술비도 저보고 달라 하더라구요

가난한 부모한테 뜯어먹을게 없으니 세살 어린 저에게 뜯어내더라구요

초반엔 그게 맞는건줄 알고 등신처럼 그렇게 뜯기며 살았어요

근데 제가 몇년전부터 몸이 안좋아서 일을 그만두고 싶었는데도 부모랑 언니는 저보고 그만두면 어쩌냐며 진통제 먹고 일을 나가라고 했어요

그렇게 2년을 버텼어요

결국 쓰러지고 수술 받음과 동시에 일을 쉬게 됐는데,,,

언니가 그동안 뒤로 돈 모은거 알고 있다고 결혼하는데 보태래요.

천만원만 주면 된대요

나머지 돈은 저 알아서 써도 머라 안할테니 내놓으래요

천만원이 누구집 개 이름인가요?

없다고, 먹고 죽어도 없다고 했어요

부모와 언니가 상욕을 했지만 그래도 제가 결혼식 축의금은 낼줄 알았나봐요

근데 한푼도 안내니 저를 사람 취급도 안하더라구요



그리고 며칠전에 제가 정말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친언니같은 언니가 결혼을 했어요

삼각김밥 공장에서 처음 만나서 정말 저한테 처음으로 따뜻한 온기를 나눠주신 분이에요

그때 언니도 어려울때인데 늘 저에게 저녁도 사주시고 간식거리도 사주시고 어린애가 고생한다며 고작 다섯살 차이 밖에 안나는데 잘먹어야한다며 이것저것 챙겨주셨어요

제가 부모한테 쳐맞고 쫓겨나던 22살 겨울에 제가 울면서 전화했는데 이유 묻지도 않고 달려와줬어요

그리고 당시에 쪽방 보증금 200만원을 말없이 빌려주셨어요

그게 언니 대학등록금이였다는거 너무 늦게 알았죠

그때부터 언니는 저한테 은인이고 선생이고 가족이고 친구고 사랑이였어요



그런 언니가 결혼을 한대요

제가 어떻게 가만히 있어요?

친언니 결혼식에 죽상을 하고 검은옷 입고 참석했었는데

난생 처음 미용실에서 파마도 하고 화장도 받았어요

백화점 옷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예쁜 옷도 사고 구두도 신고 결혼식 참석했어요

부모랑 집에 잠시 왔던 언니가 저보고 미쳤냐며 어딜 나가길래 그렇게 돈 처바르고 나가냐고 뭐라 했는데 무시했어요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우리언니 결혼식에서 축가도 불렀어요

그리고 언니네 부모님이 얘기 많이 들었다고 참 이쁘다고, 딸 시집보내고 슬펐는데 이제 니가 딸 하면 되겠다고 손잡고 웃어주시는데 그 손이 너무 따뜻해서 펑펑 울었어요



그리고 결혼식 축의금으로 오백만원 냈습니다

제가 가진 돈이 천이백만원 남짓했는데 앞으로 치료비 빼고 오백만원 넣었습니다

언니가 그랬거든요

저 상황 힘든거 아니까 돈 필요하면 주저하지 말고 말하라고

병은 제때 치료해야한다고

돈 아깝다고 병원 안가는짓 하지말라고

돈 빌려줄테니 꼭 치료하라고

그런 언니한테 뭐가 아깝겠어요 제가

언니가 화내면서 돈 돌려준다는거 울면서 말렸어요

뱃속에 아기 위해서 쓰라고 몇번이나 다시 쥐여줬어요

언니가 저 힘든거 뻔히 아는데 이 돈을 미안해서 어찌 받냐고 하는거 저도 화내면서 안받으면 언니 다시 안본다고 으름장 놨어요



근데 부모가 이 사실 알고 눈이 뒤집혔네요

생판 남한테 오백만원이나 쓰냐며 당장 받아오래요

저보고 정신나간년이래요

뒤늦게 소식접한 언니가 집으로 뛰어들어와 제 뺨을 갈기면서 자기 결혼식에 죽상하고 있고 친언니 결혼식에 돈 한푼 안내는게 어디 인간이냐며 저보고 돌았대요

악을 쓰네요

가족 결혼식에 돈 한푼 안내고 생판 남 결혼식에 오백만원 내는게 어디 제정신으로 할 짓이냐며 저보고 정신병원 가래요

그러면서 자기 친구들한테도 다 얘기했는데 친구들이 저같은 동생 둬서 불쌍하다고 언니보고 그랬대요

저랑 연을 완전히 끊고 싶대요

없느니만 못하대요



그 정신나간 동생 덕에 대학 졸업하고 쌍수도 해놓고 양심도 없다고 물건 다 때려부수면서 더 크게 악 질렀어요

부모랑 언니가 벙 찌네요

반지하 방이라도 빠른 시일내 구해서 나가려고요

이제 사람답게 살려고요

친언니랑 부모랑 완전히 연 끊으려고요

이제 다시는 안보려고 해요

왜 이제야 이런 결단을 내리는지

지난 세월이 후회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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