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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가난한 시부모한테 돈 빌리면 큰일나나요?

by 이야기NOW 2021.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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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과 대화를 하다가 도저히 갈등의 폭이 좁혀지지 않아 현명하신분들에게 조언을 구하고자 올립니다...

 

글이 다소 깁니다 미리 감사인사 드려요

 


결혼 3년차 넘어가는 신혼부부며, 양가에서 아무것도 받지도 주지도 않기로 하고 우리가 갖고 있는 선에서 해결하자 합의 보고 혼인신고 하고 산지 3년이 지났네요(식 안올림)


우여곡절도 참 많았는데 이번에 너무 큰 갈등으로 판에 의견을 여쭙고자 글을 씁니다

 


<우리 부부 상황>


- 시부모님 결혼 당시 금전적인 지원 없었음


남편 누나가 청소기 사줌(90만원가량)


시부모님 노후준비 안되어있고 가난함


남편 얘기 들어보면 가난해서 힘들었다고 자주 언급함

 

 


- 친정에서 집 얻을 당시에 1500만원가량 보태줌


두분 다 아직 일 하시고 노후 준비 80% 되어있으며 평범한 집안, 이혼해서 각자 삶 살고 계심(두분 다 재혼X)


그 외에 힘들때 도와준 돈이 대략 300만원정도 됨 (갚으라고 빌려 주셨지만 됐다고 함)

- 신혼초 1년간 아내가 외벌이, 2년차부터 남편 외벌이(아내는 프리랜서로 용돈벌이 함, 평균 월 50~100만원정도 )
현재 아내는 재취업 준비 중

 

 



시가, 친가 비교 한 이유는 어제 남편이 사고를 쳤고 700만원이 당장 필요합니다


써도 되는 여유자금이 400만원정도밖에 없는데 이 상황에서 남편과 갈등이 생겼습니다..


정말 진지하게 이혼 생각까지 하고 있네요..

 



사건 터지기 1주일 전에 친정엄마가 재 취업할때 돈 필요하면 2000만원정도 보태주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당장 그런 돈은 필요 없으니 괜찮다고 거절했습니다


매번 친정 엄마한테 받기만 하고 죄송해서 싫었어요

 

 


솔직히 시부모님 돈십만원 보태 줄 형편 아닌거 잘 알고 딱히 도움 받을 마음도 없고, 서운한것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가까이 산다고 달마다 모여서 밥먹고..


어머님, 아버님, 큰 누나, 남편, 제 생일.. 생일마다 모이고 설날, 명절, 어버이날, 김장, 각종 기념일마다 모이고

3년차까지 남편의 가족이니까 이해하려 했습니다


근데 어느순간 보니까 저만 이해하고 있더라고요?


시댁 식구들 뻔질나게 만날때 친정 식구들 9번 봤네요


3년동안 9번 봤어요.. 뭔가 잘못되었다 싶었죠

 



저희 부모님 이혼하셔서 각자 삶 살고 계십니다


친정아빠는 마이웨이라서 자주 못 보고(본인 삶에 충실)


친정엄마는 육체적으로 힘든 일 하시면서도 자기 옷은 보세가게에서 구매하고, 뿌리염색 3만원도 아깝다며 20분 거리 걸어가서 더 싼곳에서 받으십니다..


그러면서도 자식한테 손 벌리기 싫다고 악착같이 일하며 모은 돈.. 결국 자식에게 베푸세요....


엄마만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친정 아빠 얘기 하면 길어지니까 패스할게요)

 

 


근데? 남편이란 놈은


지 드러운 성격 못 참고 사고 쳐놓고


“장모님이 너한테 보태준다고한 2천만원 거기서 300만원만 빌리면 안될까?”라고 묻는거에요


너무 미안하다고 바로 갚겠다고 어떻게 안되겠냐 하는데, 전에 빌린 100만원 중 60만원도 못 갚은 상황에서 뚫린 입이라고 지껄이는구나싶었어요

 

 

 

 

제가 “시부모님한테는 물어봤어?”라고 물었더니


묻지도 않았대요;

 

물어본다고 하고 하루가 지났고 결국 시댁에서 빌려 준다고 말했답니다

그 뒤로 하루종일 시부모님 걱정을 하는데


“부모님 가난한데 그 돈은 어디서 구한거지?”


“어릴때 500원 없어서 용돈도 못 받았는데 그 큰돈을 어디서 구한거지 대체?”


한숨 푹푹 쉬고.. 가난한 부모님 걱정 할 수 있죠

 



저희 부모님이 매번 돈 보태주실때요?


물론 남편은 고맙다 죄송하다 말하죠


그 말이 끝입니다.


생일, 명절에 전화 한통하고 끝!


만나러 가지도 않고, 흔한 선물 하나 보낸적도 없고..


가만보면 남편은 늘 마음만 죄송한 것 같네요


그럴때마다 저는 “사위 보고 준 돈 아니고 딸 잘살라고 준 돈이니까 미안한 마음 갖지마”라고 되려 제가 남편을 다독였습니다..

 


제가 너무 화가 나는건

 

우리 엄마도 허리 디스크 참아가면서 힘들게 일해서 번 돈, 아끼고 아껴서 자식새끼 잘 살라고 보태주는건데 어떻게 내 꿈을 위해 보태주겠다고 말한 그 돈마저 지가 사고 친 빚 갚는데 쓸 생각을 하는지?


사위노릇 제대로 한 적도 없으면서 어떻게 그 돈을 쓸 생각을 하는건지?

 

전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자기 부모는 가난하니까 힘들게 구한 돈이라 귀하고 우리 부모 돈은 당연히 받을 수 있는 돈인가요?


적어도 지 성격 못참고 사고쳐서 빚 만들었으면 지가 해결 하던지, 자기 부모한테 묻는게 순서 아닌가요?


어떻게 장모님 돈부터 건드릴 생각을 하죠?


상황이 이러다보니 시댁에 고맙고 죄송한 마음따위 하나도 안듭니다.

 

남편 성격이 지랄 맞은게 제 책임은 아니잖아요.. 그렇게 자란거지

 

결혼 했으니까 앞으로 니 책임이다 떠넘길때 알아볼껄

 

 


진지하게 시댁에 반품해야할까요?


아니면 제가 마음을 고쳐먹고 이해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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