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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결혼 10년차에 시어머니와 갈등..

by 이야기NOW 2021.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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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결혼 10년차 된 주부입니다

 



결혼 10년째...
그 동안 시댁에 서운한 일도 많았지만


(물론 시부모님도 저에게 서운한 일들이 많으셨겠죠)


그래도 다 이해하고 넘어갈 정도의 일들이니 다들 그러고 살지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 설날부터 벌어진 이 사건으로 시어머니와 아직까지도 냉전 중입니다


그 전까지는 정말 딸같은 며느리 엄마같은 시어머니로 살아왔어요

 

제가 이런 고민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먼저 10년동안을 설명하자면,


제 남편은 장남이고 밑으로 남동생 한명이 있어요


저 결혼하고 도련님 미국 유학가셔서 그 동안 1년에 한 번 볼 수 있었어요


남편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스타일도 아니고 도련님도 한국에 안계시니 아들만 둘 있는 어머니께 딸 노릇하며 살아야겠다 생각하고 생신, 명절, 어버이 날 같은 날 들과 집안 모임들 정말 제 나름 최선을 다해서 챙겼어요

그리고 어머님도 저를 많이 아껴주셨어요


경제적으로 도움도 많이 주셨고, 저희 아이들도 정말 예뻐해주시고 많이 돌봐주셨어요


저도 많이 챙겨주셨고 생각해주신것도 알고있어요


그렇게 정말 서로에게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요

도련님이 결혼 후 아이가 1명있고 올해 7살이에요


하지만 아직도 미국에 살고계셔서 매년 한 번 만날 수 있어요


그 동안 도련님네 한국에 왔을 때 저도 오랜만에 보는 시조카 예뻐서 우리집에도 매번 와서 놀게하고 저녁 때 씻겨서 보내줄 때도 있었구요


(아 시댁이랑 같은 아파트라 가까워서 자주 왔다갔다해요)


어른들 일때문에 안계셨을 때 우리애들은 유치원 보내놓고 시조카만 데리고 박물관도 다녀오고 그랬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도련님네 사정으로 2달 정도 한국에 머물게 됐고 그 사이 어머님 생신과 명절이 있었지요


어머님 생신에 도련님네가 처음으로 한국에 있었는데 동서가 일을 하니 생신 전 주말에 집에 오겠다고 어머님께 연락을 드렸더라구요 어머님은 제게도 얘기 해주셨고 간단하게 집에서 밥먹자 하셔서 제가 미역국과 불고기를 준비하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님께서 시조카가 미국에서는 생일파티를 안해봤는데 한국 유치원에서 달마다 생일아이들 모여서 하는 파티를 보고 부러워했다는 얘기에 여기서도 미국가기 전에 파티를 해주자 하셔서 저도 좋은 마음으로 저희집에 생일 데코풍선 장식도 해주고 선물도 준비했어요

그런데 그 생신 날 점심 지난 시간 쯤..


시조카만 데려다 놓으시고 오후에 오겠다 하시고 가셨어요


동서는 뭐하고있어요? 라고 여쭤보니 새벽에 일 하고 (미국직장이라 시차때문에 새벽에 회의함) 올라오느라 피곤해서 잔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알겠어요~ 하고 저 혼자 아이들 돌보고 있었어요(저희집은 애가 셋이에요)

그리고 저녁시간 쯤 어머님이 밑반찬 갖고 오셔서 어머님 전 부치시고 저는 불고기 볶고 있었어요


그리고 잠시 후 동서가 왔는데 앉아서 tv 보더라구요..


사실 형님 동서 하기에도 몇 번 안만나서 성격이나 이런거 잘 모르지만 좀 이해하기는 힘든 행동이었어요...

 

그렇게 엄청난 설거지와 집청소만이 제게 남은 채 생일파티가 끝났어요


그런데 제가 여기부터 마음이 상하긴 했나봐요


그 동안도 애기만 맡기는거 그래 일 년에 한 번 보는 조카인데 하고 말았는데

 

코로나 장기화로 저희 애들 보는 것도 버거워져 있었고 동서의 그런 행동들에 제 마음이 상했어요

 

 


그 후 명절 전전날 어머님이 시조카만 데리고 올라오셨어요


(동서는 일 때문에 지방에 살고있었어요)


명절 다음 주에 출국해야하는데 지금 살던 집을 비워야하니 조카만 먼저 데리고 오신거에요

그런데... 정말 이번에는 시조카 돌보기 싫더라구요


그 동안 힘들다는 생각은 했어도 이렇진 않았는데..


그래서 처음으로 시조카오는 날 짐싸서 친정으로 가버렸어요


그리고 아주 편한 친정생활을 누리고 있었는데 어머님이 명절 당일에 산소에는 가야한다 하셔서 큰애만 데리고 갔어요.

 

남편이 일때문에 못온다해서 다 데리고 가기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님이 거기서 저녁까지 먹고 올 생각이었는데 애들을 왜 안데리고 왔냐고 하셔서,,

 

저도 조금 편하려구요.. 라고 결혼 10년만에 처음 얘기해봤어요

 

 


그렇게 산소에 올라갔는데 시조카가 완전 활발한 남자아이라 엄청 뛰어다녔고 저희 딸한테 솔방울을 던지고 솔나뭇가지로 때리기 시작했어요

 

저는 당연히 아무말 못했고 어머님이 하면 안된다고 시조카 제지하셨는데 제 딸은 제가 시조카 안혼내줘서 조금 속상했다고 나중에 얘기하더라구요(저는 애들을 엄격하게 키우는 편이에요)

그렇게 점심만 먹고 돌아오는데 시조카가 동생들이랑 놀고싶어하니 아이들 데려와서 저녁먹자 하셔서 집에 오자마자
친정가서 짐싸서 애들 데리고 와서 시댁가서 저녁먹었어요

아무튼 이래저래 쌓인게 많아 솔직히 시조카도 더 이상 보고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좀 피했어요


놀이터에서 놀다가 마트가야한다고 피하고 어머님이 그럼 마트다녀오다가 막내만 보내라 하셨는데 졸려한다고 피하고.. 네 인정해요 저도 좀 치사했어요


1년에 한 번 오는 시조카인데 그렇게 피해버렸어요..

그렇게 일주일 지나고 동서네 미국으로 돌아가고 일상생활 보내는데 남편 작은엄마께 전화가 왔어요


어머니가 많이 편찮으시다는데 알고있냐고..


몰랐다 하니 너도 서운한거 있나본데 엄마도 그런거같으니 찾아가서 잘 얘기해봐라 말해서 풀어야지 하시길래 조각케잌 사서 어머님댁으로 갔어요

가자마자 어머님이 니 얘기 먼저 해보라 하시길래 그냥 다 얘기했어요

 

동서 어머님 생신 날 손하나 까딱 안한거 속상했고 시조카 돌보는거 힘들다 이래저래 우리 애들이랑 성격도 안맞는데 늘 혼나는거 우리애들이라 속상하다

그랬더니 어머님 말씀이 저도 어머님댁에서 밥먹을 때 밥 안차리면서 왜 동서 안하는건 못보냐 하시네요..


그리고 시조카가 산소에서 돌을 던졌냐 애를 밀쳤냐


뭘 그렇게 잘못을 해서 그게 그렇게 마음에 남았냐 하시길래


저 너무 억울해서 저 결혼하고 10년동안 어머님께 딸노릇하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엄마도 생신에 미역국 한 번 안끓여드렸는데 어머님은 생신상 차려드렸고 어버이날 더 예쁜선물사서 어머님 드렸고 남편없이도 온갖 시댁모임 다 따라다녔다 했더니

 

그건 제가 좋아서 한건데 왜 어머님 탓하냐 하시네요...


그리고 남편 결혼 후 10년동안 친정한번 안가고 전화한통 안드려도 속상하다 서운하다 말한적도 없다하니


어머님은 본인 아들도 제대로 된 처가에서 대접받길 바라신다며..


(제가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아빠가 안계세요)


어머님은 저를 정말 너무 믿으셨대요


어떻게 조카를 그렇게 대하냐고.. 너무 괴씸하셨대요


혼자 조카 돌보는데 어머님 본인 스스로가 너무 비참하셨대요

 

 

 


여기까지가 대화의 끝이에요


저는 그냥 수고한다 고맙다 한마디가 듣고 싶었던건데..


일이 이렇게 커졌어요...


근데 그렇게도 제가 잘못한건가요...


10년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제가 좋아서 한거라는 대답을 들으니 22살에 시집와서 우리엄마한테 효도 한 번 못한게
가슴에 사무치게 후회되서 미쳐버릴 것 같아요


아빠없는게 제대로 된 친정이 아니라니..

 

엄마한테 너무 미안하네요



+추가)
속상한 마음에 써내려간 글인데 이렇게 많이들 봐주실 줄 몰랐네요...;;


저에게 정말 필요했던건 위로였는데 많은 댓글들에 감사해요

 

 


이야기를 조금 더 붙이자면 어머님 말씀도 맞아요


예쁨받고싶어 제가 노력했어요


결혼 초에 정말 딸처럼 대해주셨거든요


대학생일 때 시집왔는데 이제 우리식구라며 등록금 다 해주셨고 큰애 조산으로 출산했을 때도 산후조리 다 도와주셨어요

 

그래서 더욱 딸처럼 잘해드리고 싶었어요


원글에 쓴것처럼 남편이 처가에만 못한게 아니라 본인부모님한테도 안했거든요


그래서 제 스스로 난 딸이다 생각했나봐요

 

 


사실 속상한 마음에 명절때 남편 안온거 얘기한거지 직업특성상 명절이 더 바빠서 못가는 상황이긴해요..


그래도 늘 제 마음 알아주고 제 편이라 더 이해해줬네요

 

 


저 32살인거 맞는데 어른한테 막 못하는 스타일이라 사실 당하고 살아도 말 못하는 답답한 며느리 맞아요ㅠㅠ


그래서 남편한테도 얘기 안했었네요..


얘기 안한이유는 사실 남편한테 산소에서 솔방울 던진 사건으로 우리딸 속상해했다 이야기했었는데 남편이 화가나서 시이모님께 전화해서 도련님네 욕했거든요


(남편이 어머님보다 이모랑 더 친해서 늘 이모랑 대화해요)


근데 그걸 이모가 어머님께 전해서 결국 저에게 돌아온 말은 괜히 제가 일러서 형제사이 갈라놨다 였어요..

그래도 남편 부모님 안보고살거 아닌데 그냥 참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떻게 부모얼굴 안보고 살겠어요..


근데 진짜 도 넘으신 친정얘기에 저도 화가나서 며칠 기분이 안좋아있었고 댓글들 보고 내가 호구였구나 싶어서 남편한테 다 얘기했네요..


그랬더니 부모님 얼굴 안보겠답니다


연락 받지도 말라하네요..

제가 원했던 결말은 모두 서운한거 푸는거였는데..


다들 댓글로 어머님이 나쁘다 하셨는데 물론 나쁘게 말씀하셨고 제게 큰 상처가 됐지만 그래도 잘해주신거 생각하며 버티려했는데 이미 남편이 돌아서버렸네요ㅠㅠ

저도 이제는 친정엄마께 잘 하면서 살아야겠어요


응원과 위로도 감사하고, 따뜻한 충고들도 감사해요

 

 

 


++추가)


10년동안의 세월을 다 설명할 수 없겠지요..


남편과 나이차가 있어 일찍 결혼한 것이지 혼전 임신은 아니었습니다

산소에서 시조카를 혼내지 못한 것은 그 장소에 큰집, 작은집 어른들이 모두 계셨었고 다들 1년에 한 번 보기도 힘든 아이라 그냥 하하호호 하는 자리에서 제가 버럭할 순 없었네요..


아마 제가 화를 냈다면 동생이랑 놀아주지도 않는 누나라고 제 딸이 구박받았을겁니다

 


그리고 동서네 받은거 없으니 할거도 없다 하시는데

 

계속 외국에 있었으니 어머님도움 받을 수도 없던거고 동서가 생신챙기고 하는 일을 하고싶은지 안하고싶은지는
모르지만 외국에 있으니 여지껏 못했겠죠?


그리고 지금껏 7년째 매년 손님대접해줬고, 동서네 손님대접 받고 갔는데 제가 이번 생신 때 속상해던 이유는 사실 코로나로 생신상 차리는게 예정에 없었는데 동서가 굳이 직접 온다고 하여 급작스럽게 시조카 생일파티까지 된 상황이라 그랬던겁니다

 

 


+++추가)


산소에서 딸 안지켜줬다 뭐라 하시는데 너무 화가나네요


'안 돼' 라는 말 정도는 당연히 했구요


명절 당일만해도 어머님과 크게 일이 없던 날이었어요


뒤에 가서 어머님과 속상한거 풀러 간 자리에서 친정 얘기하시니 아... 이런 생각이 든거였구요


그리고 후에 어머님 찾아가서 대화나눌 때 시조카가 제 자식이었으면 저는 매를 들어서라도 못하게 혼냈을 것이다 라고 얘기했다가 시조카 개병신취급 하는 며느리됐는데 그 동안은 그 애한테 뭐 말할 수 있었겠어요?

 

위에 썼듯이 그 아이와 가족들은 저에게 7년간 대접해줘야하는 손님이었는걸요


그리고 원글에 써있잖아요..


어머님 생각은 돌을 던진것도 아닌데 내가 예민한거다

 

그리고 그 뒤에 말은 너처럼 애가 조금 서운한걸로 애를 감싸고만 도니까 학교폭력이 생기는거다


뭐 이런 말이었는데 제가 무슨 말을 더 하나요..

 

 

 

그래도 아무리 속상하게 했다해도 내 부모님 못만나서 나중에 가서라도 남편이 속상해한다면 그것 또한
제 마음이 안좋을 것 같아 제가 모든 말 다 마음에 안고 참고 넘어가려했는데

 

뭐 남편이 다신 식구들 안보겠다니 저도 그냥 이대로 살려구요

 

 


제 지인들한테 얘기했을 땐 다들 니가 착해서그래 다독거려줬는데


그건 또 제 제인들 입장이니 제3자의 시선으로 보고싶어서 이 글을 썼던 이유도 있네요..


다들 그렇게 할말하고 연 끊고 사시나봐요..


그래도 부모님인데 그렇게 하는게 마음이 안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제가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던건지..


처음엔 같이 속상해주시는 댓글에 아 역시 내가 크게 잘못한건 아니었어.. 라는 생각이 들다가

 

그래도 서로에게 10년동안 잘 해왔어 라는 생각하다가

 

개호구였다 소리를 들으니 정말 어머님이 진심으로 나를 그렇게 생각하셨을까 싶어서 정말 마음이 안좋아지네요..


이 글을 보고 아직도 못깨달아 미련하다 하실 수 있겠지만 10년 세월동안 믿고지냈는데 그 배신감이 저만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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