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고부갈등 전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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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실제 살담사례입니다.
상담소에서 고부갈등을 어떻게 해결 하는지 보여드리고 싶어 쓰게 되었습니다.
텀블벅(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에서 사례집을 펀딩받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벼랑 끝, 상담>을 검색해 주세요.
공감지수가 많은 댓글에 답변을 달아보겠습니다.
1. 그럼 시댁이 결혼할 때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면 간섭 해도 되느냐의 문제.
-> 안 됩니다. 너무 간섭하고 사생활에 피해를 줄 정도면 이 부분을 제제합니다.
2. 이혼을 하지 못하게 막는문제
-> 고부갈등은 남편이 제대로된 행동을 하지 못할 때 더 크게 나타납니다.
남편도 문제를 알지만, 그대로 방관하는게 제일 큽니다.
그래서 상담사가 이 부분을 확실히 알려줍니다.
시댁을 막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부모님과 연을 끊어야 한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남편이 교정이 되지 않는다면, 아내 이혼 결정을 존중합니다.
남편을 행동교정 시키고 이게 안 되면 이혼을 존중하는 거지, 아무런 시도조차 하지 않고 무조건 이혼을 존중 하지는 않습니다.
3. 내가 며느리라면 사과가 뭔 소용이냐는 문제.
-> 이혼을 확정하더라도, 무조건 시어머니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게 만들어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살면서 두고두고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통은 상담소에 시어머니와 아내를 앉혀놓고, 상담사가 먼저 시어머니에게 잘못된 점을 다 지적하며 사과를 하게 만듭니다.
그런데도 말을 듣지 않을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나갑니다.
이때 혼내는 형태가 되기도 합니다.
이유는 아내가 하지 못했던 말을 상담사가 대신 해줌으로서 억눌린 감정(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줘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시어머니를 꺾은 후 아내가 하지 못했던 말들을 모두 하게 합니다.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아내의 가슴에 있는 응어리를 풀 수 있습니다.
이번 상담은 아내가 시어머니랑 같이 상담소에 오지 않아 이것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직접 찾아가 사과하게 한 것입니다.
*쓰니 어머니가 상담소 원장입니다. 그래서 제가 어머니를 관찰하는 형태로 서술하게 되었습니다. (호칭을 원장님이라고 함)
*사례는 허락을 받고 익명으로 진행합니다.
[사례14] 긍정적 의도와 받아들이기
며칠 후 부부가 상담소에 방문했다.
완강하게 이혼하겠다고 한 아내가 상담소를 찾아오자 원장님은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
부부가 상담실 의자에 앉자 원장님이 물었다.
“그래, 시어머니가 사과 잘하던가요?”
아내는 복잡 미묘한 얼굴로 말했다.
“메모지에 원장님 글씨가 써져 있더라고요.”
“네, 시어머니가 잊어버릴까 봐 제가 적어준 거예요.”
아내는 시어머니가 집에 찾아온 걸 보고 자기한테 따지려고 온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런데 메모지를 펼치고 사과를 하는데,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라 정말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마음은 좀 편해지셨어요?”
“네... 조금은요.”
아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다는 아니더라도 시어머니가 직접 찾아와 사과를 했으니 어느 정도는 풀린 듯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아내는 마음 한편 걱정이 가득했다.
이러다가 나중에 더 크게 싸우는 게 아니냐는 거였다.
원장님이 입을 뗐다.
“제가 시어머니한테 충분히 설명했고, 사과 한 다음날에도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절대로 아들 집에 먼저 연락하지 말고, 오라 가라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어요. 이제는 알아들으셨을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다면 다행이라는 아내의 말이었다.
하지만 그게 얼마나 지켜질지는 원장님도 장담할 수 없었었다.
아니, 원장님은 길어야 6개월이라고 판단했다.
이유는 자기로 인해 며느리가 힘들다는 걸 100% 공감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행동은 예전과는 달리 조심할게 분명했다.
“이혼은 어떻게 하시기로 했나요?”
원장님이 묻자 아내가 대답했다.
“조금 지켜보기로 했어요.”
남편은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기만 할 뿐이었다.
원장님은 근심 가득한 남편과 그리고 걱정이 한 바가지인 아내를 보고 말했다.
“두 분이 아셔야 할 게 있어요. 결혼이라는 건, 나와 배우자 ‘둘이’ 하는 거지만, 결혼생활은, ‘가족’이 하는 거예요. 여기서 가족이라는 건 상대 배우자의 ‘식구’까지 뜻해요. 부모와 자식이 연을 끊는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이상은 부딪힐 수밖에 없어요. 남편도 처가에서 처가의 도리를 해야 할 테고요. 그쵸?”
부부는 듣기만 했다.
“시어머니가 잘못된 행동을 한 건 틀림없어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왜 며느리에게 그런 행동을 한 건지, ‘긍정적 의도’를 아셔야 해요. 아내가 보기에는 시어머니가 며느리 괴롭히려고, 오라 가라 하고 연락한 거 같으세요?”
아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악의를 가지고 한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러면 두 분이 보기에는 왜 시어머니가 그렇게 연락한 거 같으세요?”
원장님의 물음에 부부는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원장님이 정답을 알려줬다.
“관심이에요, 관심. 남편분, 고등학교 졸업하고 결혼하기 전까지 몇 번이나 어머니 찾아갔어요?”
“열 번도 안 되는 거 같습니다.”
“그럼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홀로 있는 어머니 보면서 외롭겠다는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더군다나 남편도 일찍 여의셨던데.”
“.......”
“시어머니 상담소에 오셨을 때, 제가 일부로 시어머니만 혼낸 거지 사실은 이 집 가족 남편하고 누나들 다 혼나야 해요. 세상에, 혼자 사는 어머니를 두고 10년도 넘는 세월 동안 열 번도 집에 안 갔다는 게 말이 돼요? 그게 자식으로서의 도리예요? 그냥 매달 어머니한테 돈만 주면 땡이냐고요.”
남편은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엄마가 상처 받을 까 봐 상담소에 데려오지 못한 것도 사실 그 때문이었다.
그간 홀로 외롭게 살다가 자기가 결혼을 해 그게 좋아서 연락을 했던 거 같은데, 그걸 하지 못하게 하는 게 너무 미안했다.
원장님이 남편을 보고 말했다.
“제가 시어머니한테 지난번에 물었죠? 왜 그렇게 며느리한테 연락해서 오라 가라 하냐고. 그러니까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기억하세요?”
“저 보고 싶다고...”
“그래요. 아드님 보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결혼을 하기 전에도 연락을 잘 안 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까, 아들을 며느리한테 뺏긴 것 같아서 그런 거예요. 그럼 왜 뺏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든 것이냐? 아들이 평소에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요. 평소에 어머니한테 연락 잘하는 아들은 시어머니가 절대 며느리한테 전화 안 해요. 아들한테 전화하면 되니까요. 이제 아시겠어요? 어머니의 긍정적 의도가 뭔지?”
아들은 눈물을 애써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원장님은 이쯤이면 됐다 싶어 이번에는 아내에게 말했다.
“아내분도 마지막으로 말씀드릴게요. 일단은 뭐가 됐든 시어머니가 아내에게는 잘못한 게 백번 맞아요. 그거는 어떤 걸로도 포장할 수 없어요. 그리고 그런 시어머니의 잘못된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면 얼마나 힘들겠어요.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데.”
“네 맞아요.”
아내는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아내분은 지금부터 시어머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마세요.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아~ 우리 시어머니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이렇게요. 시어머니가 왔을 때, 제가 며느리가 어떤 사람인지 다 이야기해줬어요. 며느리는 정확하고 머리 회전도 빠르고 진중한 대화를 선호하지 시시콜콜한 얘기는 싫어한다고요. 그러니까 시어머니가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세요? 입 뒀다 그런 얘기 안 하고 무슨 재미로 사네요.”
실제 시어머니와 상담 중에는 앞서 보여준 장면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었다.
“그러면 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는 시어머니의 ‘긍정적 의도’는 뭘까요? 한번 생각해 보실래요?”
아내는 고민을 하더니 자신 없는 투로 말했다.
“...그냥 이야길 하는 걸 좋아해서요?”
“맞아요, 그거예요.”
원장님은 역시나 아내는 청각이 높아 핵심을 잘 짚는다며 말했다.
“시어머니는 그냥 아무 이야기나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그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세요. 받아 주기 전에는 어떻게? 시어머니의 긍정적 의도를 생각하고. 그러면 받아들이는 게 한결 나을 거예요.”
아내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써 시간이 다 되자, 원장님은 상담을 마치기로 했다.
남편은 앞으로 엄마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고, 아내는 시어머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제시해준 길을 알게 되었다.
이제 부부는 그 길을 잘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었다.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다.
원장님은 부부가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 6개월 후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아내는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이나 집안에 행사가 있을 때 말고도 가끔씩 시댁에 간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시어머니가 또 예전처럼 돌아올까 봐 경계도 하고 있다고 했다.
원장님은 잘 됐다며 기뻐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금처럼만 하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면 연락을 하라고 했다.
아내는 그렇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Q&A 고부갈등은 시댁만의 문제? 처가갈등은 어떨까?
나는 고부갈등으로 인해 상담을 받는 많은 부부를 봤다.
요사이에도 한 젊은 부부가 고부갈등으로 인해 상담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의아한 장면을 목격했다.
몇 주 전부터 아내만 상담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담을 마치고 돌아가자 나는 의아해하며 원장님에게 물었다.
“엄마, 저번부터 왜 아내만 상담을 받고 있는 거야?”
“아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게 있어서.”
“어떤 게? 고부갈등이면 보통 시어머니나 남편이 잘못을 해서 상담 받는 거잖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 이번상담은 아내가 왜곡을 한 부분이 있어서 그래.”
“어떤 왜곡?”
고개를 갸우뚱거리자 원장님이 대답했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시어머니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나는 원장님에게 이야기를 들었다.
내용인 즉, 시댁 식구들은 모두 외향적인 사람들이었다.
특히 시어머니는 보험 일을 하는데 보험왕을 할 정도로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쳤다.
반면 아내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다 보니 시댁과 모일 때 섞이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시댁과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식구들은 즐겁게 노는데 아내만 겉돌았다.
아내는 거기서 소외감을 느꼈다.
심지어 시어머니는 동서만 예뻐하고 자기에게는 말도 걸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또 남편은 어떠한가?
남편은 꼭 중요한 일이 생기면 아내인 자기보다 시어머니와 상의를 한 후 무언가를 결정했다.
그런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아내는 남편이 자기보다 시어머니를 더 신뢰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갈수록 시어머니는 자기를 싫어하고 동서와 차별한다고 여겼다.
하지만 원장님은 첫 상담 때부터 아내에게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아내가 이야기를 할 때 목소리도 너무 작고 말끝을 흐리는 게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또 남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시댁은 아내가 가족이 되기 전부터 이미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이었다.
동서가 먼저 들어와 시댁의 가족이 됐고, 그 다음이 아내인 것뿐이었다.
또 남편이 중요한 일이 있으면 아내에게 상의를 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아내랑 이야기를 하면 확실한 의견이나 피드백이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었다.
항상 어중간하고 두루뭉술했다.
반면 엄마는 확실한 피드백을 줘서 무언가를 결정하는 데 편하다고 했다.
원장님은 이 모든 이야기를 듣고 아내에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것은 시어머니가 나를 싫어하고 차별한다고 할 게 아니라는 것이었다.
이미 잘 지내고 있던 시댁의 무리 속에 내가 들어가야 하는데, 소극적이라 들어가지 못한 거라고 말했다.
또 목소리도 개미목소리 같은데, 그렇게 하면 어느 사람도 편히 대화를 하지 못한다고 했다.
시어머니도 며느리의 이런 소극적인 모습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킬 때도 큰며느리보다, 동서인 작은며느리에게 시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원장님은 결국 아내의 소극적인 언행을 바꿔주기로 했다.
앞으로 아내만 혼자 상담소에 오라고 했다.
그리고 시어머니에 대한 왜곡된 인지도 치료하며 성공적으로 상담을 마쳤다.
“아...이런 경우도 있구나...”
나는 고부갈등이면 무조건 시댁이 문제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편견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렇다면 만약 며느리가 외향적이고 시어머니가 내성적이어도 고부갈등이 생길까?
이에 대해 묻자 원장님이 대답했다.
“그럴 때는 거의 문제없어.”
“왜?”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귀찮게 할 일이 없지. 내성적인데 간섭을 하겠어?”
“그러네.”
나는 당연한 걸 질문한 거 같아 머쓱했다.
이번에는 남편 쪽의 경우를 생각해봤다.
고부갈등이 있는 만큼 처가갈등도 있지 않냐는 것이었다.
“그러면 엄마, 처가문제로 상담소에 온 경우도 있어?”
“있지.”
“오- 어떤 경우야?”
나는 눈을 빛내며 물었다.
고부갈등만 많이 들었지 처가갈등은 거의 들은 적이 없었다.
“처가 문제도 똑같아. 시댁이랑 반대로 생각 하면 돼. 부부끼리 잘 살게 놔두면 되는데 간섭하고, 잔소리 하고, 자꾸 오라 가라 하는 거야. 특히 경제적으로 처가 쪽에서 지원을 더 많이 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하는 심리도 있고.”
“으음..그렇구나...”
“또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한집에 모시고 살 때도 갈등이 생겨. 생활습관이나 가치관이 맞지 않아서.”
“그렇구나..”
나는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 함께 살아도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는 경우가 많은데, 어른과 한집에 살면 당연히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어보였다.
“그러면, 그럴 때는 어떻게 조치를 해?”
“상담을 통해서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이해시키지, 서로 생활 습관에 차이가 있으니까. 같이 산다고 하더라도 간섭하거나 침범해서는 안 된다고.”
“그래도 안 들으면?”
“그땐 분가를 시키는 수밖에 없어. 따로 살게 해야지.”
내가 생각해도 그 방법밖에 없어보였다.
서로 피곤하게 같이 사느니 따로 사는 게 낫다는 거였다.
이처럼 처가갈등도 고부갈등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고부갈등 때 남편의 역할이 중요한 것처럼 처가갈등도 아내의 역할이 중요했다.
나는 부부 상담에 대한 사례를 쓰며 한 가지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자녀가 결혼을 하면 완전히 독립했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
그들의 삶은 그들이 결정하게 놔둬야 한다는 것.
그것이 부모가 자녀를 존중해야 하는 방법이었다.
이것으로 고부갈등에 관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사례는 시댁문제로 인해 피해망상까지 간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시댁에 관한 이야기도 있지만, 사람이 어째서 피해망상에 걸리게 되는지 그 원인 까지 알 수 있습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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