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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친정제사때문에 힘들어요.

by 이야기NOW 2021.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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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사는 왜있는걸까요.

어릴때부터 큰집딸로 태어나, 눈치라는게 생길때부터 엄마혼자 고생하는게 싫어 잔심부름하고

좀 더 크니 제사에 올라갈 생선 내장다듬고 말리고
(생선이 많이올라가는 지역이예요)

5가지 종류의 전을 부치고

5가지 종류의 나물도하고,

식혜도 만들고 손님들 내드릴 갈비도 재고..

어릴때부터 명절때 또래친구들 놀러다닐때 전 엄마 도와드리고 6개가 넘는 제사를 도와드리다보니 제사의 달인이됬어요.




작은엄마는 일핑계로 오지도않으시고, 집안남자들은 손끝하나 움직이지않고, 이혼한고모, 시댁안가는 고모들은 일부러 제사때맞춰 오셔서
신나게먹다 치우는거 살짝 거들고 어머 언니~고생했겠다~~ 이러고 끝이예요.

정말 너무 죽을만큼 하기싫은데,
내가 안하면 울엄마가 혼자 다하니 울며겨자먹기로 했어요.

안하면되지 그냥 축소시키자해! 이런말 수도없이 들었지만, 가부장적사회에서 순응하며 살아온 엄마와, 그런집에서 어릴때부터 당연스럽게 아빠를 무서워하는 집안에서 자란 제가 큰소리로 안해!!! 라는 소리가 안나와요.

결혼한 지금도 못해요



머리 좀 크니 낮잠자는 오빠와 친척형제들과 대판싸워 치우기라도 하라했더니, 친척형제들은 2번정도 도와주고 그다음부턴 그냥 안오더라구요.

유일한 같은성씨 친척여동생도 나이가들수록 눈치보이니 제사할때 슬쩍오고 바로 가버리고, 남자형제들은 그냥 안와요.

그나마 오는 형제들과 오빠는 집안어른들 술상받는다고 부엌엔 얼씬도 안하고 ㅋ



명절/제사상 치워보신분들은 알거예요.

2명이서해도 한시간 넘게걸려요.

뜨거운물로 한시간 넘게 고무장갑끼고 설거지하면 고무장갑속 손안이 습해서 물속에 담가놓은것마냥 쪼글조글해져요.

제가 그손보면서 이 지긋지긋한 집구석 결혼하면 내가 제사 오나봐라 ㅡㅡ
했는데,

울 새언니랑 엄마 짠해서 오게되요.



전 제 숙원처럼 명절때 성묘만가는 제사없는집에 시집갔는데, 시집온 새언니가 처음 명절때 며느리 들어왔으니 알아서해라~ 식으로 아예 도와주지도않는 고모들과 어마무시한 설거지양, 앓아누운 엄마 얼굴이 허엏게떠서 기겁하는거보고 술상받는 오빠 끌고와 셋이 한시간반동안 치웠답니다.

저 결혼해도 제사때 일찍가서 도와드리고, 명절때 새벽부터가서 오전내 도와드리고 시댁가고,

제사 수와 음식양 좀 줄이자해도 ,
할머니 돌아가시면 그때 줄여야지~
엄마때까지만 하고 그다음부턴 줄여야지~
하면서 그 생고생을 평균 한달반마다 한번씩 합니다.



집안남자들이야 신나겠죠.

거한 술상에 밥상에 만남에 여자들은 그 어느누구한명도 행복하지않는 이 거지같은 유교문화때문에 힘들어죽겠어요.

도대체 제사는 왜있는걸까요.

살아생전 잘해드리면되지않나요.

왜 눈에도보이지않는 영혼입에다 금칠을해주려하나요.



곧 제사예요..

명절지난지 얼마나됬다고...

하필 주말이라 엄마 새언니 저 셋다 지옥입니다.

코로나때문에 사람도 못오는데 단촐하게 하자해도, 형제의 단합을 가장 중요시하는 아빠는 음식을 못먹고 가도 양손가득 들고 보내야지 버르장머리없다고 소리들었습니다.

거지같은 제사 ..

국가에서 지내지말라고 법좀 만들어줬음좋겠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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