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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재혼한 친엄마와 갈등

by 이야기NOW 2021.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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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후반 평범한 직장인 여자예요

제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재혼한 친엄마와 갈등이 생겼어요

현실적인 조언을 듣고자 글을 써볼게요

 

먼저 톡커님들 이해를 돕기위해서 저의 성장과정을 짧게 알려드려요

 

 


저는 어릴적에 부모님이 맞벌이 하셔서 큰집에서 자랐어요

 

큰집에는 할머니, 큰아빠, 사촌언니오빠들 3명, 저와 친오빠 이렇게 살았습니다

 

친아빠가 결혼을 늦게 하신편이라 사촌 언니오빠들과는 나이 차이가 15살 이상씩 나요

 

그래서 어릴적에 부모님 대신에 언니오빠들이 저의 부모님 역할을 해줬어요

 

예쁜옷과 맛있는 음식, 성장기때 학교에서 사고치면 언니오빠들이 와서 해결해주고 아플때도 항상 사촌언니오빠가 케어해줬어요

 

부모의 빈자리는 있었지만 큰집 식구들 덕에 행복하게 지냈어요

 

시간이 흘러, 언니들은 결혼 혼기가 차서 시집을 갔고 그러던 어느날 제가 고1 되었을때 할머니께서 이제 엄마한테 가서 살아라 할머니 살림하기 힘들다. 하셔서 어쩔수 없이 재혼하신 엄마와 같이 살게 되었어요

 

아, 말씀 못드렸는데 친부모님들은 제가 초1때 이혼을 했어요

 

아빠와 엄마가 나이차이가 13살 났고 결혼하고서부터 아빠의 폭력성과 알콜중독이 엄마를 힘들게 했어요

 

제가 8살때 아빠,엄마,오빠,저 이렇게 처음으로 1년정도인가 같이 살았었는데 그때 엄마가 밖으로 일한다고 다니면서 어떻게 썼는지 모르는 카드빚이 5천만원 이상이였다고 했어요

 

(성인되고 큰집식구들이 당시 상황을 알려줘서 알게됨)

 

그렇게 두분은 이혼하셨어요.

 

 

 

다시 위로 돌아가서 얘기하자면 제가 고1때 엄마가 재혼하신 분이랑 그쪽에서 낳은 아이랑 같이 살게되었어요

 

그렇게 살다가 엄마랑 자주 싸웠어요

 

사춘기이고해서 모든게 너무 힘들었어요

 

할머니집에서는 평화롭게 살던 내가 같이 제대로 살아본적도 없는 엄마 그리고 새아빠, 아기까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제일 혼자인것 같고 너무 암울했어요

 

그렇게 살다가 고3때 엄마랑 싸우고 나가라고 해서 짐싸들고 같은학교 친구네서 지냈어요

 

성인이 되고 직장생활하며 부모님과는 거의 연락 안하고 지냈고 큰집과도 엄마네집으로 가면서 연락을 잘안했어요

 

명절에 연락하면 사촌언니가 엄마네 집으로 가서 서운하다고 혼내는식으로?! 말하고 해서 제가 주눅들어서 못가다가보니 왕래가 끊겠어요

 

그때는 제가 상황이 다 힘드니까 큰집마저도 등을 돌리게 되었어요.

 

저의 성장 과정은 이런 환경이였어요

 

 

 

현재로 와서 얘기하자면 엄마가 작년에 크게 아프시는 바람에 엄마 간호할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새아빠와 저 이렇게 돌아가면서 간호를 했어요

 

그 이후로 엄마네집과 왕래가 잦아졌고 엄마네와 전보다는 가까워졌어요

 

저도 25살이후로는 부모 원망도 그만하자 내가 행복하려면 그냥 원망말고 용서하자는식으로 생각이 들어서.

 

엄마와 새아빠 동생과 잘지내고자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여기서 하나 말씀드리면 엄마의 시댁식구들과 엄마가 낳은 남동생은 제가 그냥 사촌누나 인줄 알고 있어요

 

지금 동생 중1되었어요

 

동생은 제가 사촌누나 인줄 알고 있고 그래서 엄마를 이모라고 부른적도 있고 엄마를 엄마라고 못불러요

 

동생 눈치보여서요

 

엄마네 왕래하면 할수록 뭔가...공허한 한쪽 마음이 비어있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지금까지 놓치고 있었던 진정한 가족 큰집 식구들이 너무 간절해졌고 한달전쯤에 제가 사촌언니한테 연락을 했어요

 

오랫동안 못봤던 식구들과 연락도하고 찾아가서 인사드리고 왕래하고 지내게 되었어요

 

저는 제 마음속에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죄송스러움. 이제라도 채워진 가족이라는 느낌이 너무 좋아요 행복해요.

 

 

 

근데 엄마의 반응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오랜만에 사촌언니와 만나서 그동안 못했던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아직 엄마의 시댁과 아들은 내가 사촌사이인줄 안다. 아들도 나에게 사촌누나라고 부른다 라고 했더니

 

언니가 미친거 아니냐며. 너희 엄마 정말 너무하다며 자식들한테 어쩜 그럴수있는거냐며..

 

저도 예전부터 이런 부분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냥 눈 감고 사는거였는데.

 

너무 이해만 하고 살았나봐요.

 

이 부분으로 고민을 하던중에 엄마한테 요즘 무슨일 있냐는 문자가 와서 이때다 싶어서

 

이제 엄마네 왕래 자주 안하겠다

 

동생도 아직 나를 사촌누나로 알고 있으니 불편하고 떳떳하지 못해서 힘들다니까 반응이 이러시네요.

 

 

톡 사진 첨부할게요


 



제가 그동안 마음 고생해서 말이 좀 쎄긴 했어요


톡 내용 보시면 엄마 반응이 저는 좀 황당해요


자식을 품어주기는 커녕..


자기 마음대로 안맞다고 생각되면 친구 절교하듯이 매번 이런식으로 저를 버리네요.


이번이 3번째 버리는거예요.

 

참 어이가 없어요 저는..

 

 


연락 안하고 사는게 답일까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현실 조언 부탁드려요


 



+추가💐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어제 글을 올리고 댓글들 하나하나 읽었어요

 

자기 일처럼 같이 고민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현실적인 말씀들 명심하도록 할게요

 

그리고 몇몇 댓글에 큰집에 연락 안하고 산거보니 쓰니도 엄마랑 똑같은 이기적인 인간이다라고 하셨는데

 

네 맞아요

 

제가 너무 이기적으로 살아왔어요.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큰집식구들에게 그동안 못한 은혜 갚고 살거예요

 

큰집에서 사랑받고 자란거랑 부모의 사랑이랑은 다르잖아요

 

부모의 대한 애정결핍으로 엄마를 놓지 못한거 사실이예요

 

이제는 정신 차리고 부모한테나 누구한테나 휘둘리고 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베댓글에 후님 글 엄마 폰으로 보냈습니다

 

폰 번호도 지금 바꿀거예요


앞으로 톡커님들의 말이 헛되지 않게 저의 인생을 새롭게 펼쳐볼게요

 

예쁘게 살게요^^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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