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거같아 글을 써보려 합니다.
글은 잘 못 쓰는 편이라 좀 두서없더라도 감안하고 천천히 봐주셨으면 합니다.
빨리 읽고싶으신 분은 아래에 요약된 부분 있어요.
우선 저희 집 상황을 최대한 간략히 말씀드리자면,
30년 넘게 어머니께서 시부모님(저에겐 친할머니,친할아버지)를 모시고 살았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맞벌이셨구요.
할아버지는 10년 전에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최근 1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 저, 동생 이렇게만 있습니다.
(저는 독립해서 자취중입니다.)
그리고 고모(어머니에겐 형님, 친가쪽)는 세 분이 계신데, 몇개월에 한번 할머니를 보러 오시고는 하셨어요.
최근엔 아빠가 돌아가신 후로는 코로나가 터지기도 했고.. 안오셨어요.
그러던 중,할머니가 다치셔서 병원에 입원하시게 되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보호자 1명만 들어갈 수 있다고해서 그 당시 집에 있었던 동생이 할머니 간호를 하고, 저와 어머니는 필요한 물품이 있을때마다 병원과 집을 오가며 챙겨주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의 입원사실을 빨리 알렸는데도 불구하고 고모들께서 병원 자체를 안오려고 하시더라구요.
말로는 아이고.. 우리 엄마 못봤는데 어떡하냐고 하시는데 안 오려고 하셨습니다.
할머니는 다행히 수술은 잘 마치셨는데 섬망 증세가 있었습니다.
동생이 며칠을 연달아 간호를 하다 너무 힘들어해서 간병인을 구했구요.(일주일동안만)
그러던 중 간병인 분이 남은 이틀을 도저히 못하겠다고 하셔서 어머니가 고모께 이틀만 할머니 얼굴 볼 겸 간호하시겠느냐 하고 여쭸는데
이틀 비운 사이에 남편(고모부)한테 무슨 일 생기면 어떡하냐, 아들이랑 며느리 밥 해줘야한다. 손주 이유식 해줘야한다며 병간호를 안하겠다고 하셨다 하더라구요....
거기서 할 말을 잃었고 남은 날은 동생이 있었습니다.
-> 간병인 비용만 보내주셨다고 합니다.
병원비는 일절 물어보지도 않고 내지도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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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연세가 있으시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해지셔서 요양원에 들어가셔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요양원을 알아봐야하는데고모들에게선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참다참다 어머니가 결국 연락을 하셨는데
고모는 할머니가 시한부이지 않냐며(시한부선고받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자기는 요양원생각도 안했다고 잘 모르겠다며) 알아서 하라고 하셨다 하더군요.
어머니가 듣기엔 마치 돌아가시길 바라는것처럼 들렸다고 합니다.
결국 요양원도 어머니가 알아보신 곳으로 정해서 가게 되었습니다.
요양원에 모신 후, 어머니가 한번 고모께 너무하신거 아니냐 하고 말씀하셨는데 그래도 끝까지 아무 말씀을 안하고 모른체하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 이후로 전화를 안받으셨더니 제 동생한테 전화를 하셨다네요...?
어머니랑 연락이 안 되니, 제 동생에게 시키려고 하셨더라구요.
(저는 따로 살아서 연락을 안하신거같아요.)
요양원에는 고모들번호와 어머니 번호가 등록되어있다고 합니다.
***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만약을 대비해
어머니 번호를 빼고, 저와 제 동생 번호를 등록할까 했어요.
어머니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셔서요.....
어머니는 그동안 모셔온 것도 있고, 체면 차리시느라 돈 얘기를 제대로 꺼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모들도 그걸 알고 돈 얘기만 나올까봐 계속 말 돌리고 대답을 아예 안하세요.
참고로 고모들 모두 형편은 넉넉하십니다.
오히려 저희집이 그쪽 집안들에 비하면 금전적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리고 예전에도 금전적으로 다같이 부담해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모르쇠하고 안하셨다고 하네요..
저희집이 다 냈었습니다.
제가 아는것만 못해도 4~5번입니다..
저희는 할머니 모셔도 상관없어요.
계속 모셔왔으니까요.
지금 화나는건,아예 모른척하고 상관없단듯이 나오는 고모들의 태도입니다.
음..돈문제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죠.
30년 넘게 생활비 한번도 안보내셨거든요.
+ 혹시나해서 적는건데
할머니 앞으로 유산이라고 해봤자 시골에 작은 집? 하나 있는 걸로 아는데
저희는 그 집 관심도 없습니다.
요약하자면,
1. 시어머님을 30년 넘게 모셨는데 최근에 다치셨음(수술하심).
2. 시누들이 간병안함, 요양원도 안 알아보고 모르쇠 함
3. 간병인 비용은 냈지만 병원비(입원비6~700정도 나옴)+요양원비(매달 150정도) 안내려고함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식 입장에서 멋대로 나서기도 뭐하고,어머니가 계속 당하기만 하셔서 속상합니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릴게요.
+추가)
댓글이 생각외로 많이 달려 첨부합니다.
우선 다양한 의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1. 할머니가 갖고 계신 시골집에 대해선 자세하 이야기를 나눈적은 없습니다.
그 집은 할머니의 자매분들과 공동명의로 되어있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자매분들께서 돌아가셔서 자매분들의 자녀분들에게 상속되었을거예요.
결론은 그 집을 누구 한 사람이 받기엔 너무나 복잡할거란거죠.
그렇기도하고 저희는 애초에 시골집에 대한 기대나 미련 일절 없었습니다.
2. 집안 사정이 약간 복잡해서 다 적기는 어려워 요약해서만 썼었는데 조금 이야기 해보자면
고모가 네 분 계셨고, 아버지가 막내셨어요.
그 당시 형편이 어려워 아빠와 고모들은 할머니 할아버지와 따로 사셨다고 해요.
젊으셨을때 사업하셨다가 사기 당하시고 전쟁도 겪고 그러셔서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는 집은 아니었어요.
할아버지에게서 따로 받은 유산 없습니다.
넉넉한 유산이라는걸 받았다면 염치라는게 있으니 그 돈으로 당연히 병원비 해결했을거고 이 글을 적지도 않았겠죠.
3. 막내고모는 최근에 돌아가셨습니다.
해외에 계실때, 국내에 들어오셨을때 모두 금전적으로 많이 어려우셨는데 그 중 고모 두 분은 끝까지 한푼도 보태지 않으셨어요.
항상 저희집이 맞벌이한다는 이유로 내야했어요.
물론 저희집도 넉넉하진 않았습니다.
현재 어머니께선 정년퇴직하신 상태입니다.
4. 아버지 돌아가셨을때 저와 동생이 여자라는 이유로 고모들의 아들을 상주로 세우려고 했었어요.
분명 제 글을 읽고 불쾌하게 느끼신 분들도 계실거고 같이 화내주시는 분들도 계실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 글을 다시 보시는 분들은 더더욱 드물것도 압니다.
어머니가 적극적으로 액션을 취하시지 않는 이상 이 상황이 변하지 않을거란 것도 알아요.
그저 답답해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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