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 반 전 2030 등산동호회에 가입했었습니다
신입환영회 회식때 가입한 계기가 뭐냐길래 솔직하게 헬스장 갈 돈이 아까워서 가입했다고 말했습니다.
말 그대로 헬스장 갈 돈이 아까웠던거지 가난하거나 돈이 없던 건 아니니까 자격지심같은거는 없었습니다
술도 안좋아해서 등산후 회식자리에 낀 적도 손에 꼽는데 남자A 가 제가 돈이없어서 안끼는거라고 생각했는지 제 몫까지 회식비를 대신 내주었다며 참석하라 했습니다
(남자A는 평소 돈을 잘 쓰기로 소문남)
술을 안좋아해서 안가는거니 괜찮다. 다음부턴 그러지 마시라 하고 참석을 하지 않았는데도 몇번 더 그러셨습니다
이후에 남자A는 사실 저에게 관심이 있었다며 고백을 하였는데, 저는 남자를 사귈 상황이 아니라고 거절하였으나 (사실 남자A 완전 못생겨서 돌려거절한거) 남자A는 또 제가 경제사정때문에 거절한 줄 알았는지 본인 돈 많다. 돈걱정은 하지말라며 이후에도 엄청난 대쉬를 하였고 얼굴은 못생겼어도 사람은 괜찮은 것 같으니 교제를 시작하였습니다
지나치게 자기자신에게 돈을 아끼는 저를 보면서 (아껴서 한달에 300저축함. 이걸 남자A는 모름) 남자A는 본인이 학원비를 내줄테니 자기자신한테 투자를 해보라며 평소 제가 하고싶어했던 학원비를 내주고 비싼 선물도 자주 주었습니다.
이제껏 저한테 쓴 돈을 대략적으로 계산하면
요리쪽 학원 한달 30만원x10개월 =(300만원)
일주일에 데이트한번 10만원. 1년 좀 넘는 기간동안
=(대략 500만원)
두세달에 한번 명품화장품이나 옷 선물(사달라한적 없음)
=(대략 200만원)
명품가방 한개 사줌(사달라한적 없음)
=(대략 300만원)
노트북 한개 사줌(사달라한적 없음) (200만원)
여기서 '사달라 한적 없음'은 사달라고 언질 아주아주 조금조차 한적이 없는데 사준것을 말합니다.
1년 좀 넘는 기간동안 1500만원정도 되겠네요
그런데 남자A가 코로나끝나면 결혼을 하고싶다는둥 결혼얘기를 꺼내길래 나는 결혼할 생각 없다고 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만나달라고 애원수준으로 구애하길래 한번 만나줬던거고 저는 이제 서른살이고 167/50kg 정도 자기관리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분은 165/80? 정도에 내년에 동호회 퇴출됩니다
2030 등산동호횐데 내년에 40이라서요
그럼 이제껏 자길 왜 만났냐길래
내가 처음부터 결혼생각 없다고 말 했지않냐, 우리엄마를 '장모님'이라고 칭할때 내가 그러지말라고 울엄마 내가 열살차이 나는 남자 만나는거 알면 뒤집어져~ 불효같아 라고 열번은 말하지 않았냐.
하도 사귀어달라길래 만나준건데 요새들어 은근슬쩍 결혼얘기로 압박주고 나와의 목표가 결혼인거면 이제라도 나는 결혼생각 없는거 알았으니 헤어지자
라고 했더니 화를내면서 그럼 이제껏 줬던 선물들 다 내놓으라네요.
중고로라도 팔아서 달래요
자기는 결혼할거라고 생각해서 다 퍼준거라며..
'장모님'이라고 할때 두번중에 한번정돈 그냥 넘어갔는데(자꾸 똑같은말 하기 짜증나서) 그때 왜 넘어갔냐고 하네요
장모님이라는 말을 제가 받아들여서 결혼에 호의적이라는 표시를 한거래요
그리고 한달전쯤? 신혼집을 화이트로 꾸미고싶다길래
"나는 우드인테리어가 좋던데~"
라고 한적이 있는데 그게 암묵적으로 결혼에 동의하는 발언이래요
데이트비용은 이제껏 본인이 다 쓴것도 받아내고싶지만 같이쓴거라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겠다.
선물은 다 처분해서 현금화해서 돌려달라네요.
학원비도 카드내역 있으니 뽑아서 고소할때 제출하겠다 하네요..
안주면 고소하겠다고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예요
본문에도 썼지만 절약정신이 있어요.
그렇다고 찌질하게 아껴사는건 아니고 친구들한테 한턱 쏠때는 쏘고 부모님한테 현금 1천만원, 건조기, 무선청소기, 냉장고 등등 제가 평생 잘해야 할 사람들한텐 안아껴요.
결혼하기 싫다고 전부터 언질줬었는데 귓등으로 듣고는 결혼안한다고 확실하게 말하니까 갑자기 돌변해서는 줬던거 다 달라는게 꼴뵈기는 싫은데..
도의상 돌려주는게 나을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추가합니다
사랑해서 만났던건 맞아요.
못생겼는데 돈 많이쓰니 만났다?
못생긴건 알았는데 이렇게 돈 많이쓸 줄 몰랐구요
그딴 논리들이면 돈많은 못생긴 남자개그맨과 결혼한 여성분들이 다 돈때문에 결혼했다는 결론이 나오네요.
지금 정이 다 털려서 이렇게 딱딱하게 호칭하고 발언하는거지, 연애할땐 남들처럼 연애했습니다
데이트비용은 제가 내려고 하면 본인 자존심이 상한다면서 제가 내려고하면 정말 화를 내다싶이..
그러지 말라고 하고 한번은 제가 몰래 계산 한 적이 있는데 외국에서는 무조건 남자가 계산한다.
여자가 계산하면 남자를 친구로 생각한다는 뜻이란다.
너가 이러면 나를 무시하는 것 같다? 라고까지 해서 그 뒤로 계산한 적 없구요
학원은 제가 다니고싶다고 말한적도 없는데 본인이 먼저
학원다녀볼래? 자기개발에 투자해봐~ 피아노, 외국어, 요리학원을 알아보고 셋중 뭐 다니고싶어? 생일선물이라 생각하고 한달만 다녀봐 이런식으로 며칠동안 계속계속계속 말하길래
그럼 요리학원 한달만 다녀보겠다고 했더니 일단 학원에 상담을 다녀오고 본인이 학원에다 직접 계좌이체 해줄체니 학원에 계좌번호 알려달라고 하라 했습니다
학원계좌번호를 알려주고 전남친이 입금을 한 뒤 약 3주간 제가 학원을 잘 다니자 다음달분도 이미 계좌이체 해놨다며..
제가 다음달은 바쁠거다 계좌이체 하지 말라고해도 즐겁게 학원다니는모습 보기좋다며 바쁠때 한두번 빠지더라도 계속 배우라고 지가 알아서 이체한 겁니다
선물은 언질조차 하지 않았던 것들이기에 너무 뜬금없는날에 갑작스런 선물이였습니다
비싼선물 부담스럽다 사주지마라 당연히 말 했습니다
그럴때마다 저에게 선물을 사주는게 본인의 기쁨이라 했구요
노트북은 제가 업무용으로 이미 쓰는게 있으니 환불받자고 했는데도 갑자기 포장박스, 화면필름을 뜯고 저한테 건네며
뜯어서 환불못해~ 하던....
비싼 선물은 이런식이였습니다
처음 만날때부터 나는 결혼에 별호 호의적이지 않다.
하고싶은마음 없다 했구요
장모님이라는 말을 할때마다 그러지 말라 했습니다
본문에도 썼지만 두번중 한번은 넘어갈때도 있었습니다
같은말 하기 너무 짜증나서요
하루에도 몇번씩 계속 노리면서 장모님소리하는게 너무 티났거든요
저 - 우리엄마 이번에 제주도갔어
남 - 장모님 제주도가셨어??
저 - 장모님이라고 하지마~ 나 오빠랑 결혼못해ㅋㅋ 우리엄마 보수적이라 나이차이 이해 못할껄??
남 - 아~ 장.모.님. 이 보수적이시구나ㅋㅋ
나 - 응 (여기서의 '응' 을 제가 그냥 넘어갔다고 말하는 것..) 아빠도 그렇고 다 보수적이야. 세살이상 차이나는 집안이 없어서.. 반대 심할거 뻔해
남 - 자식이기는 부모 없어~ 설득하면 다 돼
저 - 열살차이나는 사람 결혼하겠다고 데려가는 것 자체가 불효같아서 내가 싫기도 해. 충격먹으실거야
이런 대화도 두세번 했습니다.
처음에 글 쓸때부터 자세하게 쓸껄 그랬나봐요..
마치 제가 덥석덥석 선물받고 애매하게 행동한것마냥 생각한분들이 많으시네요
현재까지도 계속 지금까지 본인이 저한테 쓴 돈돈돈 거리면서 안보이는 데이트비용 (저를 데려리러오고 데려다주며 썻던 기름값같은..) 본인의 시간과 기회비용 어쩌구 하면서 고소당하기 싫으면 잘 생각해보라 하며 은근슬쩍 '결혼하면 안돌려줘도 되는거고 결혼이후에도 본인은 이렇게 선물공세하며 잘 할 것'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이미 정내미는 다 털렸고 이사람이랑 결혼했다 이혼하는 사람은 진짜 험한 꼴 나겠다 싶더라구요
이 추가글 이후에도 돌려줘야 한다는 분들이 많다면 학원비 일부와 선물은 돌려주려고 합니다
댓글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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