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이트판 썰BOX/네이트판 [베스트]썰

[네이트판 결시친] 23년된 노견 너무 힘이듭니다 조언 부탁드려요(+추가)

by 이야기NOW 2021. 2. 9.
728x170

 

 

방탈 죄송합니다 거두절미하고 간단하게 쓸게요



33살 미혼여성 부모님 남동생 가족들과 함께 거주


내가 11살부터 키워온 23살 노견 1마리와 18살부터 키운 16살 노견 1마리 총 6식구입니다

 

 


너무 힘들어요 23살 아이 케어하기가요


어디 아픈데 없고 한쪽눈도 아직 보여서 부딪히지 않고 잘 걸어다닙니다

 

다만 다리에 힘이 없어서 걷다 주저앉으면 일으켜줘야되서 자주 봐줘야하고

 

식성도 까다로워서 매번 밥먹일때마다 뭘먹이지 더먹여야되는데 걱정하고 주면 뱉어내고 고개돌리고

 

그래도 억지로 먹이고 그러다 가끔 토해버리면 또 다른거 준비해서 먹여야하고


더위를 많이타서 너무 덥게하면 자다 더워서 깨고 그럼 난 잠 다잔거고

 

또 서늘하게 해놓으면 감기걸리고 그게 며칠가면 기침소리때문에 며칠 잠 다잔거고


자다 기침소리 들리면 일어나서 이불 덮어주고 또 몇시간 있다가 깨서 이불덮어줘요

 

자주 뒤척거리거든요

 

그러다보니 잠을 제대로 잔지가 몇년된지도 모르겠어요

 

 

 

고집이 워낙 세서 뭔가 원하는게 있으면 들어줄때까지 끙끙거려요

 

저도 뭘 원하는지 다 알아들을수 없으니 이거해주고 저거해주고 하다하다 힘들면 짜증나서 콧잔등 때려도 계속 끙끙대요

 

정말 그 소리를 20년 넘게 듣고살다보니 노이로제가 와요

 

 


4,5년 전에 배에 복수가 찬거처럼 빵빵해져서 병원 데려가니 한 세달정도 살거같다고

 

그래서 그때 정말 많이 울고 마음에 준비도 하고 그랬어요

 

그게 벌써 4년 햇수로 5년 전이에요

 

이번 겨울 넘기기 어렵지 않을까 그랬는데 또 견뎠고 아직 죽기전 애들같은 상태가 전혀 아니에요

 

너무 건강해요

 

근데 이게 지쳐요

 

긴 간병에 효자 없다고 아픈거 케어하는건 아니지만 손도 많이가고 챙겨주고 해줘야될것들이 많아지면서 이게 사람이 사는건지 뭔지 너무 힘들어요

 

 


요즘엔 진짜 한시간 넘게 끙끙대고 그러면 않좋은 생각이 들어요

 

아 진짜 창밖에 던져버리고싶다 죽여버리고싶다

 

정말 화가 주체가 안되요


저 작은것이 아픈데가 혹시 있는데 말도 못하고 힘도없는데 이해해야지 하다가도 이성을 잃게되는 순간이 너무 많아요

 

정말 진지하게 안락사 생각도 하고있는데 아픈애 보내는것도 아니고 나 힘들어서 멀쩡한 애 보내면 죄책감에 힘들거같고 그렇다고 언제 갈지 기약 없는데 이대로 힘들게 지내기엔 저도 너무 지치고 제 인생도 중요한데 정말 모르겠어요

 

 


이렇게 건강하고 안아프고 오래 곁에 있어줘서 너무 감사하고 다행이지만 그게 역으로 절 힘들게 하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

참고로 다른 가족들은 케어 안해요

 

제가 합니다

 

싫어해서 그런게 아니라 제가 해야 마음 편해서요

 

그리고 제방에서 자기도 하고 어렸을때부터 그래왔어요



조언 부탁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 따로 글 올렸는데 이어보기가 않되서 여기에 추가로 올려요

 



우선 새벽 5시까지 끙끙대며 투정하는거 겨우 잠재우고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저 새벽에 보신 몇몇분들이 댓글 서너개 달아주시면 위안삼아 자려고 올린글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봐주실거라곤 상상도 못했어요

 

제가 이렇게 두번째 글까지 쓰게 될줄도 몰랐습니다


자기전 매일 일일 명예의전당 Top 100? 거기서 관심가는 글 몇개 읽고자는게 습관인데 제 글이 보여서 놀랐어요


그리고 많은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공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저의 과한 표현으로 질타를 해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드려요 좋은말 뿐만아니라 듣기 안좋은말도 겸허히 받아들이며 반성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때문은 아니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작년 설 지나고부터 일을 쉬고 집에 있었어요

 

그리고 코로나로 밖엘 나가지 못하고 집에 있는 날이 많아지고 또 아이가 제가 있으면 더 땡깡부리거든요

 

다 받아주니까 다른가족들한텐 안그래요

 

그래서 하루종일 붙어있으면서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응석부리는게 잦아지고 심해지고 하다보니 한 3개월 정도 전부터 저렇게 나쁜생각까지 한거같아요


요즘 아이들과 집에서만 지내며 코로나블루라고 불리는 우울증에 많은 어머니들이 함들게 육아한다고 하는데 꼭 제가 그런것같았어요

 

그전에는 전혀 그런적없었거든요


장모종이라 발가락 털을 깎아주는걸 워낙 싫어하고 스트레스 받아해서 정말 맘먹고 해줘야되는데 이 털 자랄때까지만 살아라 산책 좋아하니까 날풀리면 산책가게 봄까지만 살아라 이번 겨울 지날때까지만 살아라 등 하루만 더 살아라 매일 생각하곤 했거든요

 

지금도 변함없구요

 

 


11살 아무것도 모를 애기때 강아지 키우자고 조르고 졸라서 시골 큰아빠네서 데려와 첫모습이 털 잔뜩 엉킨 털뭉치 유기견 행색이었어요

 

엄마가 배변교육 한다고 화장실앞에 묶어놨는데 그 모습도 마냥 좋다고 화장실 앞에서 같이자고 그랬던 첫기억


중학교때 수학여행 갔다 왔는데 내 방 옷 위에서 자고있는 모습


놀러 나갔다 집에 들어가려는데 현관문 밖으로 새어나오는 낑낑거리는 나 찾는 소리 들어가면 반겨주던 모습


해외 4년 거주하면서 보고싶다고 편지쓰고 매일 울면서 영통하고 돌아갈때까지 죽지말라고 그랬던 기억들


셀수없는 여러가지 기억 추억들을 다 잊고 코로나블루로 점점 지쳐가서 나쁜생각까지 한것같아요


근데 글올리길 정말 잘했다 싶었어요

 

질타도 악플도 많이 받았지만 잊고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났고 용기주신 분들로 마음의 상처가 많이 치유됐고 더 아이에게 잘할수 있을것같아요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저도 뉴스나 판 까페글등 인터넷으로 많은 글들을 보지만 댓글 귀찮아서 안달아요 손에 꼽혀요

 

그럼에도 시간내서 글올려주신 많은분들 정말 너무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질타와 악플의 글 또한 마찬가지에요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댓글 하나하나 너무 감사해서 대댓글 달았는데 갑자기 너무 많아져서 감당이 안되서 다 못올렸어요

 

정말 감사드려요 댓글 하나하나 다 읽고있습니다

 

아 그리고 초반에 대댓글 단거 말고는 대댓글 단적 없는데 악플에 달린 대댓글은 저냐고 하시는 분들 계셔서 그건 조금 억울해서요 저 아니에요ㅠ

언제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끝까지 잘 보살필게요

 

다른 아이도요

 

 

 

마지막으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리드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