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물어볼곳이 없고 자는 애 얼굴 보면 눈물만 나서 여쭤봅니다
가독성 위해 음슴체 쓸게요
남편은 34세 트레이너
나는 30세 직장 생활하다가 트레이너 준비 중
(사고로 어깨 완전 나갔는데 남편 만나 재활성공하고 결혼도 했음 직장생활 하다가 자격증 따고 공부해서 부부같이 센터 차리기로 함)
코로나만 아니면 괜찮았음
남편 직장 정말 잘 되는 편이고 수업으로만 월 천 찍은 적도 있음
남편은 해부학이나 재활관련 자격증도 많고, 공부도 많이 한 편이라 진단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운동 잘 시키는 편임
본인도 여러 강의 많이 듣고 공부하고 여기저기 불러서 강의하러도 많이 감
근데 코로나가 터졌음
센터는 거의 문닫게 되어서 월급없이 프리랜서처럼 장소사용하면서 본인수업만 하다가 2.5부터는 그나마도 못했음
벌어놓은거 까먹으며 지냈는데 우리 이모가 연락이 옴
이제껏 관심없어서 정확히는 모르는데,
이모네는 도시에서 살지만 산지 해산물을 공급하는 일을 함
제철인 겨울엔 정말 바쁘지만 대신 여름엔 일을 쉼
많이 벌면 월 오천도 버는 일이라는데
지방이지만 브랜드 아파트 꼭대기 살고 이모네 부부 각자 몇억씩 하는 외제차 타심
바닷가 바로 보이는데 펜션도 몇 개 있으심
근데 이모네는 자식이 없어서 옛날부터 나를 예뻐하셨고
자식 등록금 내는거 해보고 싶으시다고 내 등록금 8학기 전부 내주셨음
우리 엄마도 이모 자식 없는거 가슴 아파해서 이모를 엄마처럼 생각하라고 할 정도임
이모가 코로나로 힘들지 않냐고 이모하는 일 물려받으라고 간곡히 말씀하심
바다가 마르지 않는 이상 망할 일 없고 설사 바다가 말라도 그 동안 번돈으로 뭐라도 하면 된다고
펜션까지 전부 물려준다고 양녀되서 제사 지내주면 그걸로 됐다고까지 하심
나는 코로나 전에는 하고 싶은 일 해도 되지만 혹독하게 당하고 나니 생각이 바뀌어 이모 일을 물려받고 싶음
근데 남편은 좀만 참으면 본인 생각한대로 차근차근 해나갈거라고,
이제껏 공부하고 세운 계획 다 물거품 만들지 말라고 내가 앞길 막는다고 말도 못 꺼내게 함
코로나만 끝나면 유망직종이고 센터 차리면 잘 될거라고 그걸 왜 못기다리냐고 함
나도 코로나만 없으면 애만 없으면 설사 망하더라도 한번 해보라고 하겠음
근데 상황이 달라졌다고 생각함
내가 아는 종사자들 다 남편 아는 사람이라 물어보지도 못하겠고 혹시나 내가 돈에 눈 멀어 진짜 남편 앞길 막는건가 싶음
여자 혼자는 못하고 힘도 좀 써야 하고 좀 사람들 부리고 하는게 남자 필요한 일임
이모네도 부부 같이 하심
여기 종사자들은 없을수 있지만 지혜 있으시고 인생 선배님들 계실테니 제발 조언해주세요
제가 접고 남편 설득하지 말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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