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남편이랑 33살 동갑이에요.
30살에 결혼해서 3살 아이있구요.
저희 시어머니 요즘 부쩍 저보고 신랑한테 하는 말투 가지고 뭐라 하시네요.
저랑 신랑이랑 10년지기 친구였다가, 연애한지 1년 만에 결혼한거라서,
그냥 야, 자 가 생활화 되어있었요.
다른건 바꾸겠는데 말투는 쉽게 안바뀌더라구요.
그래도 나름 어른들있는데선 예의 차려 말하고,
시어머니 앞에선 이름도 안부르고, 누구아빠 라고 불러요.
대신, 말이 좀 짧죠.ㅡㅡ;; (반말..ㅠ)
제가 워낙 애교가 없는 성격인데 시댁에만 가면 180도 변신하거든요.
목소리도 평상시 목소리 10분의 1만한 소리로 조용조용 말하고,
최대한 예쁜 말 고운말 만 골라서 하려고 노력해요.
근데 반말이 문제인거죠.
결혼전에 어머님이 한번 말씀하시긴 하셨어요.
아무리 친구라도 곧결혼할건데, 반말투는 거슬리니까 존대를 하라고....
전 당연히 둘이 같이 존대하라는 말인줄 알고,, " 네. 노력할게요.." 라고 했어요.
근데 제가 여자니까 저만 존대를 하라고 하더라구요..ㅡㅡ;;
그땐 결혼전이라 별말도 못하고 얼렁뚱땅 넘겼어요.
그런데 애기낳고, 애기가 이제 말을 어느정도 하기 시작하니까,
저 볼때마다 왜 존대 안하냐고...
이제 애기도 점점 커가고 말도 배우게 될텐데 남편한테 반말하면 애가 뭘 보고 배우겠냐고 하시더군요.ㅠ
그래서 제가 웃으며 신랑을 쳐다보면서,
"자기야. 잘들었지?? 우리 이제 서로 존대해요" 라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너만 존대하랬더니 왜 엄한 사람 끌고 들어가냐고 화를 버럭 내시는거에요.
제가 웃으면서, 우리 서로 동갑이고, 생일도 제가 몇달이나 더 빠른데,
하려면 같이 해야 하는거 아닐까요?? 라고 말했더니,
부부간에 남자여자 위치가 엄연히 있는건데, 낮은 위치에 있는 여자가 존대를 하는게 당연한거지.. 하시며,
이제는 말 놓는거 더 못보겠으니, 무조건 말을 높이라고 명령조로 말씀하시더군요.ㅠ
저희 어머님 나이가 많으면 모를까 아직 60도 안되신 분이고,
많이 배우시고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는 분이라서 깨어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무조건 저만 남편을 존경하고, 존대하고 대우해주라하네요.
남편은...우리일은 우리가 알아서 한다고 말하고,
나중엔 어머니랑 말이 안통하니까....그냥 같이 높이자고...
일부러 더 단호하게 말을 하긴 했는데,
어머님은 자꾸 남자가 여자한테 그러는게 아니라고 하셔요.
그런일이 몇번되니까, 저번엔 남편이 일부러 저한테 존대를 했거든요.
그랬더니 어머니는 듣기 싫다고 따라다니면서 잔소리 하시고...
결국 우리 둘다 스트레스 받아서 지금은그냥 제가 존대하고 말까 하고 생각하고 있는중이에요.
기분은 좀 나쁘지만 원할한 시댁 관계유지를 위해서...
어머니 보는데서만이라도 저혼자 존대하는게 현명한 방법일까요??
같이 하는거라도 좋게 봐주시면 좋은데...
왜 저보고만 하라고 자꾸 강요를 하시는지.....
답답하네요.ㅠㅠ
+추가)
댓글 몇개 안달려 있지만...참...사람들 쉽게들 말 잘하네요.
자작이라고....남편한테 존대하라고 하는 시어머니 얘기를 지어낼만큼 제가 그렇게 글재주 있는 사람도 아닌데...
그리고 이런글을 자작 하는 사람도 있나요?? ㅎㅎㅎ
저는 나름 스트레스 받아서 올린 글입니다
함부러 말하지 마세요.
상처받네요
++추가)
글쓴지 며칠됐는데도 댓글이 많이 달리네요.^^
일단 신랑이랑 얘기된건 둘이 같이 존대하자 로 결정됐어요.
어머니가 뭐라하든말들 그냥 밀어부치기로 했는데...
첨엔 잔소리 하다가 나중엔 포기하시겠죠.ㅎㅎ
혹시라도 뭐라하면 신랑이 다 막아준다하네요.
사실 제가 좀 소심한 성격이라 제할말 딱딱 못하고 살긴 하거든요.
그건 시엄니한테뿐 아니라 누구에게도 좀 그래요.
제가 져주는게 편해서 늘 져주고 사는 편이거든요.
근데 이문제는 좀 아닌것 같아서 글 올려봤고,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면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진짜 부부는 동등한건데, 제가 순간 편하려고 저혼자만이라도 해볼까 고민했던게 후회되네요.ㅎㅎ
남편은 그냥 존대자체를 하지말고 지금처럼, 편하게 지내면 안되냐고 하지만 그건 아이를 봤을때 좀 안좋을거 같다고 제가 설득했네요.
저희 부부가 야.자 하는걸 좀 안좋게 보는 분들도 계신데....
저도 그게 좋아서 그런게 아니라 너무 오랬동안 그렇게 살다보니, 진짜 말습관이 쉽게 안고쳐지더라구요.
저도 첨에 말투 바꾸려고 노력 많이 해봤거든요.
첨에 좀 하다가 나중엔 그냥 전처럼 돌아가 버리고..
흐지부지 되버렸던적이 많아요.
참...글타고 저희가 막말은 하는건 아니구요..ㅎㅎㅎㅎ
뭐했어?? 밥먹었어?? 이런식...ㅎㅎㅎㅎㅎㅎㅎㅎ
제가 야. 자 한다고 하니 야. 밥먹어, 가서 발닦고 자!! 뭐 이러는줄 아셨나봐요.ㅎㅎㅎ
어쨌든 댓글 달아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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