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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결시친 레전드] 2편)난 곧 죽지만 넌 꼭 행복해라 여자친구에요 (여자편..)

by 이야기NOW 202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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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이야기➰

1편)난 곧 죽지만 넌 꼭 행복해라 (남자편..)

 

 

 

 

두 달 전쯤에 남자친구 부모님이 우시면서 저한테 사정사정 하셨습니다.

 

제 남자친구이름말하면서 그 사람 다음주에 수술받는데

 

제발 가서 얼굴이라도 좀 비춰달라고 저한테 부탁했습니다,

 

저도 3년간 사귄 남자친구인데 한달만에 잊을 수 있을리가 없겠죠

 

그런데 1,2주 남칫하는 동안 너무 충격을 받아서 잊으려고 발버둥 치고있을 시기에 전화를 받은거에요

 

그때 당시 제 남자친구가 미국간지도 몰랐고

 

부모님이 우시면서 횡설수설 하시니까상황파악도 안됬는데

 

다짜고짜 미국가서 그 사람 제발 살려달라고 말씀하시길래 무슨얘기 하시는건지 여쭤봤어요,

 

전화온것도 발신번호가 국제전화여서 누군지 몰랐거든요..

 

게다가 전화 처음부터 우셔서 그냥 끊으려고 했어요.


남자친구 부모님 하시는 말씀이

 

그 사람이 다음주에 수술을 받는데 하루종일 노트북으로 제 사진보면서 운다고 말씀하셨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부모님한테 절대 저한테만큼은 연락하지말라고

 

연락해서 말하면 자기는 수술받기도 전에 죽을거같다고 말해서 지금에서야 말한다고 하셨어요.

 

원래 저 일 끝나면 맨날 일하는곳까지 와서 밥먹고 얘기하다 가고 이랬거든요

 

근데 어느날부터 오지도 않고

 

연락도안하고 권태긴거 같다고말하고 한번도 화안내던사람이 욕하고 꺼지라고하고 하니까

 

정떨어지고 순간적으로 싫어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저도 홧김에 살면서 너만큼 싫어하는사람 없었다 이런말한거지 진심은 아니었어요

 

여자분들 아시잖아요..

 

저는 항상 사랑해왔고 그럴거였는데

 

그 사람이 저 싫다고 떠난것처럼 해놓고 다시 잡는데 바로 받아주면 또 그럴거같아서

 

좀 더 있다가 받아 줄 생각이었는데 또 어느순간부터 연락이 아에 끊켰습니다.

 

저한테 마음이 완전히 떠난줄알고 연락할 용기가 안났어요.

 

제 남자친구 저번달 8월 4일에 수술받고 결국 못일어났어요

 

혈관 확장하는게 엄청 예민한 수술인데 9시간 수술에도 결국 못했어요.

 

글로 쓰는거라서 읽는 분들은 제 상태를 모르실거에요 얼마나 슬픈지도 우울한지도 모르실거에요

 

사실 제 남자친구가 쓴 글 발견한것도 얼마 안됬어요

 

너무 너무 보고싶고 그리워서 남자친구 아이디로 로그인해서 남자친구 싸이 보고사진첩보고

 

판도 들어가보고 하다가 글 쓴거 어쩌다 보고 또 몇일동안 잠도 안자고 울다가 이렇게 글 씁니다.

 

댓글 보니까 생각나서 다시 와봤다는 분들도 계시고 왜 글쓴이 대답이 없냐고 물으시는 분들도 계시고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아서 글 쓰게 되네요.

 

저한텐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 전해드리는게 쉬운게 아니에요.

 

한창인 나이에 해보고싶은거도 다 못하고 불쌍하게 떠난 제 남자친구를 위해서 제발 1초라도 기도해주세요

 

너도 나한테 편지비슷한걸 썻으니까 나도 쓸게

 

3년 사귀면서 화 한번 안내던, 나한테만큼은 천사보다 착했던 너가 오히려 나에겐 독이었을까

 

순해빠진 너에게 적응되어 있어서 그랬는지 너가 화내고 욕하면서 변했던

 

그 2주가 나한텐 너무 낯설었고 충격이었어.

 

그래도 너가 여태껏 살면서 제일 싫어했던 사람이라고 말한건 홧김에 한말이었어

 

30년 같은 3년을 사귄 사람인데 어떻게 그 사람 자체를 싫어할수가 있겠어

 

너가 다시 전처럼 돌아와주길 바라는 마음에 나도 자극적인 말을했는데

 

아픈 너에게 그런말을 했던거 가슴치면서 후회해

 

미안하다는말은 너가 싫어하니까 하지않을게. 죽을정도로 아팠으면 나한테 말하지그랫어.

 

너랑 헤어지고 너 다시 잡고싶어서, 내가 다른 남자 품에 안겨있는 모습 보면 너가 깨닫고 와줄까봐

 

나 1년넘게 쫒아다니던 오빠랑 사겼어

 

너도 그 오빠 알지 너가 쓰레기라고 말했잖아.

 

처음엔 너가 질투나서 그냥 하는 말인줄알았어 근데 너만한 남자 없더라

 

내가 여태까지 사귄 남자들

 

내 친구들이 사귄 남자들, 듣고 본 남자들은 대부분 한달도 안되서 잠자리 요구를 했어

 

근데 우린 3년동안 뽀뽀만 했고 LA놀러가서 호텔에서 잤을때도 넌 정말 내 손만 잡고 잤어.

 

 

너가 나를 질려해서 떠나는일은 영원히 없을건데 혹시 내가 너 질려서 떠날 수도 있으니까

 

그러면 여자만 손해라고 하면서 내 몸엔 손 대는 것도 정말 조심스러웠던 널 생각하니까 너무 슬프고

 

고마워서 마음이 아려

 

너가 내꿈이 뭔지 물어봤을 때 난 장난식으로 혼전순결 지키는거? 라고 말한거 기억하고있더라

 

너가 수술받으러 들어가기전에 나한테 한 마지막말이 꼭 너 꿈 지켰으면 좋겠어 였어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말이었는데 지금도 손이 떨릴정도로 슬퍼서 세수하러 갔다온것만 다섯번은 된거 같아

 

너도 글 쓰면서 이정도로 슬펐을까?

 

이 말들 사실 너한테 전부터 정말 하고싶던 말인데 내가 이런말 잘 못하잖아,

 

그리고 영화에서 본건 있나봐 내 생일때 마다 꽃다발 우리집으로 배달해달라고

 

부모님한테 부탁한거 들었어,

 

내 생일 7월 9일에 받은 장미꽃은 이미 다 시들었는데 죽기전까지 가슴에 묻어둘거라고 약속할게

 

나 너무 무서워 너 말대로 천국에서 만나서 손잡고 같이 소중한 추억 만들 수 있으면

 

지금이라도 죽을 수 있을것 같아

 

곁에 없을때 소중함을 더 느낀다는말 너무 뼈저리게 느껴

 

우리 사이에 서로가 없는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잖아

 

지금 내 옆애 너가 없는게 믿기지가 않고 앞으로도 너랑 했던 모든 걸 할 수 없다는게 고통스러워

 

내가 미국으로 어학연수 갔을 때 넌 유학생이었지

 

그리고 나때문에 그 좋은 대학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왔어

 

쇼핑몰에서 너가 나한테 길만 안물어봤어도

 

넌 지금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살고있었을텐데 다 내 책임같아

 

너가 그랬던것처럼 눈물이 안멈춰 너가 나한테 일부러 모질게 굴었을 때

 

너 마음은 얼마나 찢어졌을까

 

그리고 우리 집 앞에 너 차 매일 주차되있던거 알고있었어 매일 타던 찬데 모를리가 없잖아

 

어차피 이 글 보지도 못하는 넌데 이렇게 쓰고 있는것도 참 웃기다 근데 아직도 실감이안나

 

너희 부모님은 지금 전화도 안받으시고 일도 안나오시더라

 

나도 그렇고 너희 가족도 그렇고 일이 손에 잡힐리가 없지

 

이렇게 힘들때면 기댈곳이라곤 너밖에없었는데 이젠 어떻게 해야되는지도 모르겠어

 

직장에서도 짤려서 방세도 못내는데

 

왜 그렇게 가버린거야 우린 한창 젊은나인데

 

너랑 갔던 모든곳은 이제 가지도 못해

 

우리가 자주 가던 피씨방 계단만 올라가도 가슴이 무너져서 펑펑울면서 다시 집으로 왔어

 

우리 헤어질때 왜 사진 다 가져간거야 나 그거라도 보면서 추억생각하고싶었는데

 

너 방에도 없고 아무데도 없더라 내가 너 생각 안떠올리게 가져간거였으면 어딨는지 말이라도 해주지

 

내가 무너져버릴까봐 나도 내가 무서워진다 자살같은건 하지않을게

 

너가 나 소중하게 아껴준거에 대한 보답이라고 말해두면 될거 같아

 

너가 내 남자친구여서 이런말하는건 아니야

 

너만한 남자 없는거 같아 앞으로 내가 다른남자 만나면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날 혼내러 오시겠지

 

내가 평생 꿈꾸던 결혼 못할거 같아 슬퍼하지 말고 조금만 기다리고있어

 

너무너무 사랑하고 죽기전까지 보고싶을거야

 

새벽기도 갔다 와서 쓰는 편지야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내 손 잡아주던 너 손의 체온이 아직까지 느껴지는 것 같아

 

짧지만 영원같은 3년동안 날 최고로 소중하게 아껴준 보답 하면서 살아볼게

 

다음생엔 꼭 건강하게 태어나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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