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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친구한테 손절당했어요(+추가)

by 이야기NOW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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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탈 죄송합니다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는데
내가 너무 심했나? 싶은 생각도 들어서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여쭙고 싶어요

우선 저는 저희집건물 1층에서 엄마랑 카페를 같이해요
저는 원래 카페에 관심이 없었고
전공 살려서 취업하려고 했는데
대학교 때 알바생이 있어도 워낙 바빠서 엄마일 조금씩 도와드리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라구요
딱히 진상떠는 손님을 못 만나봐서 서비스직이 체질인가보다 싶어서 전공은 취미 겸 부업으로 살리기로 하고 엄마 카페에서 매니저처럼 맡아서 일하고 있어요

결국 취업안하고 카페일 하기로 했다고 친한친구들 톡방에 (저 포함5명) 말했을 때 세명은 다 잘됐다 부럽다고 하는데 유독 ㄱ만 전공 안아깝냐 등록금 아깝다 그럴거면 진작해서 대학교 가지 말지 너네 건물이라 월세 안내도 돼서 꿀빤다 등의 딴지를 걸었어요

당시에는 저도 배운게 아깝긴 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그러게ㅠㅠ 아깝긴 아까운데 카페도 너무 재밌고 엄마랑 같이 있는게 좋더라 이런 식으로 넘어갔어요

나중에 다른 친구가 말해주길
좀 부러워하는 것 같다 ㄱ는 취업준비를 좀 빡세게 해야하는 전공이라 힘들어서 괜히 심술부리는 것 같다
얘기하더라구요
사실 다섯명 무리 중에서도 제일 덜 친한 아이라서 그냥 그러려니 했어요

여기까지가 배경인데
굳이 왜 얘길 하냐면 이년 전부터 이미 이 친구는 저한테 열등감 비슷하게 있었던 것 같아요

이번에 2단계로 격상하면서 (비수도권) 저희도 테이크아웃만 가능하게 됐어요

 


제가 카페일 하면서 제과제빵 자격증도 따고 원데이클래스도 열심히 다녀서 약간 저희동네에서 케이크 맛집이 됐어요
케이크는 아무래도 테이크아웃 하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2단계 기간에도 막 크~~~게 타격은 없더라구요

근데 ㄱ이 단톡에서
ㅇㅇ이 (저) 어떡하냐 니 인건비는 나오냐면서 걱정을 가장해서 비아냥 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일부러 오히려 바쁘다 예약 들어온것들 베이킹 하느라 정신없다 하면서 좀 오바를 했죠
마침 다른 친구들이 크리스마스에 케이크 예약할거라고 말하니까 뭐하러 그동네까지 가냐 또 시비를 걸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도 그냥 저한테 갠톡으로 케이크 언제언제 예약한다고 했고
이번 크리스마스 전부터 신정까지 엄청난 케이크 주문때문에 밤샘작업까지 하면서 힘들게 일했어요

그래서 어제(1/4)부터 이번주 목요일까지 디저트는 아예 안하기로 하고 엄마가 매장 혼자 보신다고 하셔서 저는 쉬기로 했어요

집에만 있기도 심심하고 마당이 있긴 있는데 손님들이 오고가시니까 불편해서 시골집에 와있는 상태입니다
같은 도내에 있는 차끌고 한시간 거리 시골집
그냥 완전 촌 이에요
소 울고 닭 돌아다니는 그런 시골 중의 시골
엄마아빠가 예전에 사둔 집인데 수리 하나도 안돼있고 나~~중에 더 나이드시면 수리하고 들어와서 산다고 하신 집이에요

아이패드랑 먹을것들만 잔뜩 챙겨서 와있어요
어제 오전에 도착해서 낮잠도 자고 혼자 쉬다가 마당에 앉아서 귤 먹고 있다고 롱패딩입고 모자 뒤집어 쓰고 사진을 하나 찍어서 올렸어요

가게 인스타만 하느라 제 개인인스타는 오랜만에 올린건데 ㄱ이
마스크는
이렇게 딱 네 글자로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저도 너무 기분나빠서
여기 나만 있는 우리 시골집 마당인디요?
이랬더니
ㅋㅋㅋㅋ지역이동 ;;; 이 시국에ㅎㅎ
이러더라구요?...

하............너무 열받아서
제가 댓글을 캡처해서 다시 피드에 올렸어요
아이디는 가렸는데 사실 원글 보면 누군지 다 확인은 가능하져^^....암튼

나 혼자 차끌고 우리시골집와서 나 혼자 있는데 이것도 정부에서 하지 말라고 한 그 지역이동이라면 다시 집 돌아가야지 ㅎㅎ 내 잘못인가 ㅠ 하면서
저도 솔직히 비아냥 거리는 식으로 글을 올리긴 했어요

근데 좀이따 확인해보니까 그친구 댓글이 사라져있더라구요? 뭐지? 했더니 차단당했어요
단톡도 나갔고 전화도 차단당했어요

내가 저격글 올린게 너무 심했나? 아니면 진짜 시골집 온게 잘못된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한편으로는 너무 분하고 짜증나요
제가 뭐만하면 일일이 시비거는 ㄱ한테 저도 쌓인게 많았거든요

제가 정말 손절당할만한 짓을 한거면 잘못한점 알려주세요
제가 다른 친구들 통해서라도 꼭 사과하겠습니다

 

 

+댓글 좀 달렸나 하고 들어와봤는데 깜짝놀랐어요

 

제가 마지막 부분에 제가 잘못한거면 사과하겠다고 한건 비꼬거나 한게 아니고 진심이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친구 대놓고 멕이려고 저격글 올린 건 사실이니까요

댓글들 확인해보니 제가 그럴 이유는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ㅠㅠ

한분이 유독 제가 돈자랑을 해서 그런거라는 둥 지역이동은 안하는게 맞다고 글 남기셨던데,,

이부분을 좀 해명을 해보자면,

저는 우선 돈자랑 한 적 없습니다

대학교 때도 전공 관련된 걸로 프리랜서 처럼 알바 띄엄띄엄 하면서 부모님께 용돈 조금 받았었구요 그러다가 개인적으로 하는 알바가 수입이 일정치 않아서 카페에서 정식으로 알바하게 되면서 용돈 개념은 사라지고 시급에 칼같이 맞춰서 알바비로 받았습니다

물론 너무 바쁘거나 좀 고생한 날은 엄마가 더 챙겨주셨죠 이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알바동생한테도 똑같이 적용됐습니다

 

저희 집이 잘 사는 건 솔직히 사실인데 단한번도 티내고 자랑한 적 없습니다ㅠㅠ 그리고 저는 성격 자체가 친구들한테 먹을 거 가끔 사주고 생일선물 한달전부터 뭐해줄지 설레면서 고르고 좀 그런 편이긴 해요

대부분의 친구들은 제가 잘 퍼준다고 칭찬?처럼 말해줬는데 이걸 돈자랑, 잘난척이라고 느꼈다면.. 그건 할말이 없네요

그리고 그 친구도 잘 살아요ㅠㅠ 그 친구도 지금 취업해서 회사 다니고 있긴 한데 월급이 얼마인진 모르지만 집 잘살아요.. 부모님 두분다 직업 안정적이고 탄탄하십니다

 

또 그냥 집앞에 세워둔 차 혼자 끌고 시골집 가서 집 앞에 주차하고 계속 집안+마당에만 혼자 있는데 이것도 지역이동이라고..뭐라고 하신다면..코로나 잠잠해질때까진 조심하겠습니다

근데 진짜 찐시골이라 슈퍼나 편의점도 없어요 ㅋㅋㅋㅋㅋ.... 나가고 싶어도 어차피 못 나갑니다 갈 데가 없거든요...

 

마지막으로,

단톡 나간건 다른 친구들 중 한명이 이미 인스타보고 눈치를 채서 제 편들어주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따로 연락할지 안할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관여할 부분도 아니구요 ㅠㅠ

 

제 편들어주시고 같이 화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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