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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취미 그만뒀다고 남편에게 쌍욕들음(+추가)

by 이야기NOW 2021.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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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여자 입니다.
결혼 5년차구요.. 저와 남편의 취미가 결혼 초 부터 문제가 되더니 드디어 터지네요..

남편은 취미가 참 많고 활동적인 사람입니다.
운동도 꾸준히 하고, 바이크(오토바이)에 프리다이빙도 하고요.가끔은 서핑도 타고요. 저는 남편이 좋아서 하는 모든 취미 생활 딴지 안걸고 존중해 줍니다.

반대로 저는 취미가 없다고 봐야 할듯 합니다.
사실 영화 감상이나 음악 감상이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데, 남편은 영화나 드라마 보는것을 취미로 쳐주지 않습니다.. 그냥 들어앉아서 티비만 보는걸로 생각하는것 같아요.
음악 감상이나 뮤직비디오 감상도 길게 하면 싫어 하더라고요. 전 시간 가는줄 모를정도로 좋은데..고등학교때부터 지금 까지 쭉 이어온 저만의 행복한 시간인데 말이죠... (남편은 음악이 그렇게 좋으면 악기를 배우거나 미디음악 작곡 같은 것을 배워야 그것을 진짜 취미라고 생각함)
가끔은 같이 즐겨 보기도 합니다만 그건 본인이 내킬때 같이 즐기는거지 그것을 저의 취미로 생각하진 않는듯 합니다.

남편은 제가 활동적 취미가 없고, 집순이 성향이 있는것에 불만이 많았어요. 물을 무서워 하는 제게 호핑이나 서핑을 같이 하길 원했고 거절하면 물속은 아름답고 신세계이며 물놀이는 정말 재미있는것이고 너도 좋아할것이다. 전세계 많은 사람들이 해양레저를 왜 즐기겠냐며 끈질기게 권유 하고 하도 졸라서 몇번 해봤지만 소질도 없고, 튜브끼고 물놀이를 해도 나름 재미가 있긴 하지만, 물공포를 이겨낼 정도로 너무너무 재밌어서 계속 하고 싶다는 느낌은 없습니나. 물이 아직도 무섭고요..

그러던 제가 갑자기 일렉기타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가볍게 배워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드디어 취미 생활 하는거냐며 되게 기뻐했습니다.. 게다가 남편 아는 형이 기타를 칠수 있고 원한다면 가르쳐 준다 하셔서 (본업은아님) 그 형님 통해 기타를 두어번 배우고 저렴한 기타도 증정을 받았어요. (새것은 아니고 새것기준10만원대 중고) 고맙게도 필요없다며 저에게 주셨죠. (사례로 2만원 상당 커피 쿠폰 드림)


그러던중 그 형님께 계속 배울순 없어서 (거리가 너무 멀고 시간대가 안맞음) 집가까운 학원을 등록 해서 두달 다녔습니다. 처음에도 가볍게 생각했고 계속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해서 잘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처럼 실력이 늘지도 않고.. 원래 기타 학원이 그런지 모르겠는데 1대1수업에 악보도 하나도 볼줄 모르고 다루는 악기 하나도 없는 생초보인데도 악보 주면서 곡을 치도록 하는데 이론수업은 없고 그냥 바로 코드를 잡고 곡을 치게 하니 이해도 잘 안가고 반복적인 코드 집기만 하느라 더듬더듬 느리게 하게 되고, 악보 보면서 코드 자리 찾는데도 오래 걸리다보니, 뭐 한것도 없는데 수업시간 1시간이 엄청 금방 가더라고요. 이런거면 집에서 그냥 더듬더듬 악보보며 쳐도 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물론 몇년간 배워도 어려운 분야인건 알았어요. 그사이 코로나 2.5단계 시행되며, 학원수업이 금지가 되고 수일 가량이 지났습니다.

흥미가 처음보다 많이 떨어져서 학원을 관두겠다 했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 주는 방식이 나랑 안맞아서 흥미가 떨어진건지 그냥 흥미가 떨어진건지 모르겠는데 돈도 아깝고 재미가 없어 져서 관두겠다 했어요. (한달에 1시간 4회 수업에 14만원 인데.. )
끈기 없는거 압니다. 제가 워낙 재미있어 하는 분야가 없고 하고싶은게 없어서..기타 배울때 부터 난 이것에 금방 흥미가 떨어질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었고요..
근데 남편이 되게 화를 내는거에요. 심지어 애새끼도 아니고 끈덕지게 못하고 관두는게 병신같고 답답하대요. 기타 선생 수업 방식이 맘에 안든다는 핑계는 왜 대냐고도 소리쳤어요. 아는 형에게 기타도 받고 그형도 내가 기타배우는거 다 알텐데 관둔거 알면 되게 실망 할거라면서, 이럴거면 기타는 왜받았냐.길래 다시 돌려 드리자. 했더니, 자긴 못돌려 드린다며, 갑자기 기타를 부시겠다고, 기타를 들고 부시려 하길래 제가 말리기도 하고..

이게 그렇게 까지 화낼일인지...이해가 안가요..
저보고 나이먹고 그거 하나 끝까지 못하냐 는데.. 이게 무슨 생업도 아니고 과제도 아니고 제가 흥미갖고 시작하다가 흥미 떨어지면 관둘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따졌더니
ㅅㅂㄴ아, 조용해 라는 쌍욕까지 합니다...
제가 관둬서 본인이 실망하고 안타까워 할순 있지만 이게 그렇게 까지 욕먹을 만큼 병신같고 한심한가요? 참고로 저희 맞벌이고. 학원비도 제가 번돈으로 냈습니다. 결혼전 에도 제가 활동적 성향이 아니고 이렇다할 취미 없는거 알고 연애하고 결혼한건데, 이제와서 제가 취미 없는게 불만인 남편의 심리가 대체 뭘까요?
취미를 갖고 있고, 활동적인 여자가 이상형 인건가 싶은데 그럼 왜 저랑 결혼을 했으며,모두가 이상형과 결혼 하는건 아닌데... 저도 마찮가지고..

왜 이러는건지..



(+추가)
여러분들 댓글보면서, 울었어요. 공감이 필요했나 봐요.. 판은 보기만 했지 글은 처음 써보는데, 공감 해주시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반대로 남편의 심리를 꿰뚫는듯한 댓글들도 도움이 되네요..

제가 직장생활이 11년차고, 현 직장은 대기업 5년 째 재직중이고..취미 빼곤 한심하다고 생각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직업 관련한 공부는 집에서 틈틈히 하기도 해요.. 그깟 액티브한 취미좀 없으면 어떤지....

남편이 어제 기분 안좋은 상태에서 저녁식사에 반주를 한잔 하고 대화하다가 감정이 격해진거 같다고,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본인도 지금 엄청 후회 하고 미안하다고 합니다..이거 알콜중독 증상 인가요?...

시간 내주셔서 달아주신 댓글들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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