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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우리집에서 친척 어른 주무시는거 맘대로 결정하신 시어머니.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추가)

by 이야기NOW 2020.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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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남편과 길고 긴 말다툼 끝에 도저히 결론이 안 나고
서로 의견이 계속 충돌해 서로 동의하에
각자 커뮤에 글을 올려 다수의 의견을 보자고 합의보고 올리는 글입니다.
올린 후에 내용도, 댓글도 모두 같이 볼거고,
제가 잘못 생각하는거면 저를 따끔하게 혼내주시면 잘 읽고 정신 차리겠습니다.
바쁘시겠지만 꼭 시간 내주셔서 여러분이 의견을 달아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그저께 시부모님이 좋은 경사로 인한 가족 행사가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저희집에 오셔서 같이 식사를 했습니다.
(코로나+서로 다른 지역 거주때문에 1년에 한두번 보고 있음)

서두에 붙여 설명을 하자면,
시부모님 두분 다 양쪽에 형제들이 많으십니다(각자 8-9남매)
시부모님은 서울 사시며, 저는 평소 시부모님과 사이가 좋은편입니다.
그리고 저희 부부는 제주도에 살고 있고,
남편이 직장 문제로 타지역에서 근무를 하게 되어 올해 9월부터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습니다.
12개월 된 아기가 있고,
주말부부가 되는 바람에 저는 친정으로부터 전적인 도움(경제적, 육아적)을 받으며 지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래는 문제가 된 내용입니다.

엊그제 식사를 하며 좋은 분위기속에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중에
갑자기 어머님이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하셨습니다.

<oo아(제 이름), 큰 외삼촌이 코로나 터지기전에 외숙모님이랑 같이 제주도 여행 준비하시면서 너희집(우리집)에서 좀 자도 되냐고 물으시길래, 내가 '오빠 며느리한테 물어보고 말씀드릴께요' 하기도 좀 뭐하고 그래서 그냥 '네 알았어요 그러셔요~' 하고 그랬어>

 


진짜 갑자기 이렇게 말씀을 하시곤 '괜찮지?' 라는 물음도 없으셨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시부모님과 만난 자리고 좋은 일로 모인 자리라, 솔직히 말씀하신 내용이 워낙 당황스러웠지만 얼굴 붉히기 싫었고, '네 어머님 큰외삼촌은 저도 좋아하니 괜찮아요' 하며 웃으면서 몇마디 더 좋게 덧붙였습다.
(지금 생각하니 그 때 그냥 '어머님 근데 다음엔 먼저 물어봐주세요' 하고 웃으며 말씀을 드릴걸 싶기도 합니다.)

자리가 끝나고 그 날은 남편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어머님 말씀과 행동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고, 다음날 남편에게 얘기를 꺼냈습니다.

통하지 않는 많은 대화와, 좁혀지지 않는 수많은 의견 차이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제 입장 :
1. 우리집에 친척분이 주무시는건 우리부부가 결정할 문제이지, 어머님이 독단적으로 결정하시는건 잘못된 것 같다. 어머님이 잘못하신 부분이다.

2. 다같이 있는 자리에서 갑자기 그런 내용을 말씀하신다는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간 큰외삼촌이 주무시러 올 수 있다고 통보하신거나 마찬가지다.

3. 어머님이 우리와 상의없이 그런식으로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어른들께 알았다고 대답을 해버리시면, 그 때 우리가 상황이 안따라주더라도 거절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4. 시부모님 두분 다 형제가 많으시고, 우리가 제주도에 사는 한 이 문제는 나에게 중요하므로, 아직 아무도 오시지 않았으나 이런 얘기가 한번 나온 상황이니 꼭 짚고 넘어갔으면 좋겠다.

5. 나중에 또 이런식의 상황이 생기면 그때는 고부간의 마찰이 생길 수 있으니, 우리집에 손님을 모시는 문제는 우리에게 먼저 얘기해주실 수 있도록 남편이 미리 어머님께 잘 설명드리면 좋겠다.

**추가로 저의 성향은 제 집에 누군가 갑자기 찾아오는걸 많이 싫어합니다. 오랫동안 혼자 살아서인지 원래부터 그런 성향이었습니다.


남편 입장 :
1. 어머님이 외삼촌께 그렇게 말씀하신건 인사치례로 그렇게 대답한 것이지 진짜로 그렇게 할거라는 뜻이 아니시다.

2. 우리집안 가풍이 원래 가족들끼리 사이가 좋고 서로 자주 왕래하며 자고 가는게 당연한 분위기이다.

3. 어머님이 그렇게 대답했다한들, 진짜로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한테 다시 꼭 물어보실거다. 갑자기 대책없이 들이닥칠만큼 그렇게 경우없는 분들이 아니다. (이 부분에는 저도 동의함)

*추가로 남편은 집에 누가 찾아오는 문제에 관대한 편입니다.
가족이라는 범위안에 있으니 양가 친척들 모두 그렇게 오시는것에 호의적인 편입니다.


저는 어머님이 얘기하신 말씀 그대로를 듣고,
어머님이 마음대로 결정하시고 통보하신것이다- 이고,
남편은 그런뜻이 아니고 우리 가풍은 이런데 너가 오해하는것이다- 입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가)
안녕하세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과 조언을 주시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모든 댓글에 감사드리고, 제가 잘못한 부분이 무엇인지 잘 깨닫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같은 생각으로,
어머님이 말씀하실때는 좋은 며느리인척 '큰외삼촌은 저도 좋으니 괜찮다' 해놓고 왜 뒤에와서 이러느냐- 하시며 이 부분에 대해서 비난과 지적과 조언을 많이 주셨는데
이 부분에 대해 전후 사정+제 입장을 덧붙이자면,

큰외삼촌은 저도 두어번 뵌적이 있고, 결혼을 기점으로 저희 부부에게 좋은 조언을 많이 주셨던 분이십니다. (+유쾌하시고 좋은 분임)
그래서 저희부부가 예전에 이런저런 얘기를 할 때 큰외삼촌 오시면 한번 모시자는 암묵적인 서로의 동의가 있었습니다. (시부모님에게는 이 건은 한번도 이런 말을 드린적 없음. 뉘앙스도 비친적 없음)

그리고 처음 여기에는 글이 길어질까봐, 그리고 제가 궁금한것에서 벗어난 이야기라 쓰지 않았으나,
남편과 이 부분에 대해 처음 얘기할 때 먼저 이렇게 운을 띄웠습니다.
'어머님이 이미 알았다 해버리셨고, 나 역시도 어제 그러하겠다 했으니 언제가 되어도 큰외삼촌은 모시겠다.
그런데 어머님이 그런식으로 단독 결정+우리에게 통보하는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동이셨다. 나는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바로 잡고 싶고, 그런식으로 결정을 하고 통보해버리시니 나도 마음이 상한다. 이 일을 계기로 큰외삼촌 이 후에 다른 누구도 모시고 싶지는 않다.'
라고 얘기를 했고,

남편은 '엄마가 그런뜻으로 얘기한게 아닌데, 너의 생각과 다르다고 우리 엄마를 틀렸다고 한다. 우리집안 가풍이 이러한데 인사치레로 얘기하신거고 너가 오해해서 듣는거다'라는 입장을 고수합니다.

더불어 어머님이 말씀하실때 반박하지 못했던것은 딱부러지지 못했던 저의 어리석음이 9할이겠으나,
시댁에 관한 얘기에 유독 오해를 하고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남편을 의식하였던 이유도 있습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거절이었지만, 처음 한번은 서로 잘 넘어가고 이 후에 똑같이 되풀이되지 않게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남편을 통해서)

저희부부는 평소 공은 각자에게 양보하고, 어려운말은 각자 집에 직접 하는 스타일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는것이 맞다고 둘다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다시 한번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제가 문제삼고자 했던 부분과 다른분들의 의견이 궁금했던 부분은

1. 우리가 모시고 싶어했든 아니든 그것과 별개로,
우리집에 머무시는 것을 우리의 의사를 묻지도 않으시고
독단적으로 큰외삼촌께 본인이 허락을 결정하여 대답하셨다는것.

2.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어머님으로부터 같은 얘기를 똑같이 듣고, 저는 들리는 말 그대로 통보다- 라고 하는데 남편은 아니다 그 뜻이 아니다, 우리집 가풍이 이런데 너가 오해해서 들은거다- 라고 말하는데, 저는 그런 남편말이 아무리 들어도 우기는 것으로 밖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 이 두가지입니다.

끝으로 여러명의 댓글에서
그런 거절은 저 본인이 해야하는것이 맞다는것과 앞에서는 아무말 못하고 뒤에서 이러는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부분은 저도 앞으로 고치고 개선해야되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시간 내주셔서 써주신 여러 조언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 추가)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 오신다는것 아닙니다!
설사 지금 오시겠다고 하더라도
아기 걱정되어 한달 넘게 밖에 나가지도 않고 생활중인데
내 아이 안전 운에 걸고 외부인들 들일만큼 맹하게 거절 못하지는 않습니다.
이런것은 저도 당연히 거절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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