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결혼시집 카테고리이다보니 기혼자분들이 많으신것맞죠?
그래서 여성만 글쓰기가 가능한데 꾸역꾸역 아이디까지 (몰래) 빌려왔습니다
저는 내년 3월 결혼식 예정인 예비신랑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친구가 없습니다
중학생 시절 소위말하는 일진학생과 썸을타는? 여학생과 친하게지냈단이유로 그 패거리들에게 맞기도 많이맞았고 제가 그 여자애를 꼬셨다는 선동을 당해 반에서 왕따를 당했습니다.
애석하지만 근거없는 소문은 멀리멀리퍼져서 저는 중2,3시절을 왕따로 지냈습니다.
새출발을 하고싶어서 고등학교를 좀 멀리가서 원만하게 학교생활을 이어나갔으나고2때 친한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인간관계에 대해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렇게 다시 저는 혼자가되었고 그냥 공부열심히해서 대학가자하는 마음으로 저는 단절된채 공부만 열심히 했습니다.
반에서 저는 그냥 말수없이 조용한 공부만 하는 학생 이었습니다
대학가면 달라질것같았겠지만 저의 새내기시절은 크게달라지지않았습니다.
이미 중고시절 통틀어 성격이 폐쇄적이고 소심해질대로 소심해져 친구사귀는게 쉽지않았으나 정말 다행스럽게도 대학시절내내 마음맞는 단 1명의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가 제 인생통틀어 친구라고 말할수있는 유일한 1명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 1명과 연락은 종종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제 여자친구는 성격은 활발하진않으나 사교적입니다.
여자친구 지인들말로는 사람을 편하게해주고 마음을 열게하는 무언가가 있다고합니다.
그래서 주변에 친구도, 지인도 많습니다. 친구가 1명뿐인 저와는 다르게요.
얕은관계로 그래도 청첩장이라도 돌려볼수있는 지인들이라도 있지않느냐 라고 물으신다면정말없습니다...
다니는 회사동료들과 친구한명.. 제 지인은 여기서 끝입니다.
코로나가 심해지기전 여자친구의 지인들은 정말많이 만났습니다
친구가 많아서 지금부터 한명한명 만나보는게 좋겠다는 여자친구의 제안에 흔쾌히 따라다니며 인사도하고 축하말과 감사말도 주고받고했지만 언제부턴가 여자친구 주위엔 참 좋은사람들이 많구나..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인생을 잘못산것같다, 난 그동안 이렇게 내주위에 사람안두고 뭐했나.. 하는 자책감이랄까요
그동안 어차피 인생은 내가사는거고 친구많아봐야 귀찮기만하고 감정소모 시간소모 돈소모만 하지 좋은게 뭐가있나..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스스로가 너무 싫네요..ㅎ
자존감도 너무 떨어지고 괜히 죄없는 여자친구에게 자격지심생기고
그동안 왕따당한 이유를 전부 환경탓 남탓 같이 주변에서만 찾았지, 어쩌면 내 스스로의 성격문제였을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자꾸듭니다.
결혼식장 신부석과 신랑석의 하객차이가 너무 극명할까봐 무서워요
솔직히 하객알바라도 써서 겉보기에라도 좋게 꾸며야하나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너무 스스로가 비참해지는기분이 들어서 말았습니다..
사실 아직 여자친구에게도 꺼내지못한 말입니다.
여자친구가 크게 괘념치않을걸 알지만 내스스로가 한없이 작다는걸 인정해버리는것같아서 말을 안했습니다.
인정하기가 싫어서요.
그냥 혼자 속앓이만 하다가 이곳에 고민을 써보네요...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헐..... 어제 글 쓰자마자 댓글 좀달리고 안달리길래 그것까지만 읽고 답글달고 이 댓글들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까먹고있다가 오늘 다시봤는데.. 댓글이 180개나 달렸어요. 미천한 저에게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출근해서 하나하나 읽어봤습니다. 일일히 대댓글 못달아드려서 죄송합니다
어...일단 친구없으면 사회성떨어진다는데 맞습니다 부정은 않겠습니다
저 사회성떨어져요.
회사에서도 여럿과 두루두루 잘 지내는스타일 아니고 그나마 대화하며 지내는직원 1~2명뿐.
나머지는 그냥 같은사무실만 쓸뿐 완전 남이라해도 무방합니다.
그래서 사실 결혼식에 불러도 되나... 싶습니다 이것도 걱정이구요.
축의금이라도 받으면 성공이라는 생각하고있습니다..
댓글들 대부분이 친구없어도 괜찮다 라는 반응이어서 다행인것 같습니다.
저를 질타하면 어쩔까 걱정했어요 제가 마음이 그리 독하지않아서 상처를잘받거든요.
그리고 여자친구가 저한테 먼저 대쉬하고 사귀자한것맞아요.
여자친구말론 제 매력이 재미없고 조용한거래요..
저는 이런 스스로가 진짜로싫거든요.
근데 여자친구덕에 자신감많이 찾고있어요. 그래도 여자친구가 부럽긴해요
요새 코로나때문에 연말모임 하지말라고 뉴스에서 막 그러잖아요?
저는 원래도 연말모임이 없어서 취소하고 자시고 할 껀덕지도 없어요.
만나봤자 그 친구1명 만나 조촐하게 맥주한잔하는정도?..
여자친구는 기존에 잡아놓은 연말스케쥴이 아주 빽빽하다못해 못만나는 사람들도 많던 찰나에 시국이 시국인지라 모임 하나하나 다 취소하는 전화하고 연락남기고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좀 부러웠어요 ㅠㅠㅠ ㅋㅋㅋㅋ 원래 사람은 자신이 가지지못한걸 부러워한다잖아요
여자친구는 오히려 제가부럽대요. 약속좀 그만있고싶다고.
오히려 코로나때문에 못만나는 지금이 어쩌면 편하다고.....
절 놀리는것같아서 얄밉지만 자격지심은 갖지않을게요.
자신감갖고 살게요.
댓글에서대로, 저런 여자가 저를 골라줬으니까 당당하게 살게요.
아! 그리고 가족 친인척이 어차피 채울거라고 그러는데 저희집안이 그리 화목하고 정겨운분위기가 아니라..
돈때문에 다 파탄났거든요
아마 여자친구한테 많이 도와달라고 해야할거예요...
하객수채워줄 친인척조차 몇없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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