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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저보고 개에게 미쳤다고 하는 사촌언니.. 제가 잘못한건가요?(+추가)

by 이야기NOW 2020.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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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딩크족인 여자입니다.
애견 관련 문제이긴 한데.. 사촌 언니랑도 연관이 되어 있다보니 결시친에 올리게 됐습니다.
방탈이라면 죄송합니다.


우선 저는 외동 딸이라 다른 형제는 없구요.
두 살 위인 사촌 언니가 그나마 나이차가 덜 나고 어릴 적 부터 같은 아파트, 같은 라인에 층만 다른 곳에서 거주하다 보니 왕래도 잦았고, 굉장히 친하게 지냈습니다.

사촌언니에게는 올해 6살 된 아들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옆동네에 거주 하고 있고, 언니와 형부 둘 다 맞벌이 직장인이고 해서 한 달에 두 세번은 저희 집에 아들을 맡깁니다.

저희도 둘 다 맞벌이이긴 하지만 저는 번역 일을 하다 보니 재택근무를 하고 있었구요.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원래부터 재택이었습니다.

여하튼 저희 부부는 어린 아이를 별로 안 좋아하긴 하는데..
그렇게 자주 아이를 맡기는 것도 아니고, 아이 자체가 가끔 고집이 쌘 부분만 제외하면 늘 순하고 말도 잘 듣는 아이기도 해서 가끔씩 봐주고는 있는데요.

지난 토요일이었습니다.

보통 주말엔 언니네 부부가 아이를 케어하는 편인데, 그 날은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언니랑 형부, 둘 다 자리를 비우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희 부부에게 아이를 맡겼는데..
솔직히 아이를 맡기면 제 조카이고, 제가 맡겠다고 해서 제가 케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여 남편에게 같이 케어하자고는 안 하거든요.

위에도 말씀 드렸다 시피 저희 부부 둘 다 아이를 안 좋아하는 편이라서..


저희 집에는 이제 2살로 추정 되는 미니핀종인 반려견이 있습니다.

이 아이는 작년에 유기견이 된 아이였구요.
유기견 센터에서 저희가 입양 해 온 아이입니다.

이 얘기를 하는 이유가... 저희 집 반려견은 머리를 쓰다듬는 것에 대해 굉장히 예민하다는 걸 말씀 드리기 위해서 꺼낸 건데요...

유기 되기 전... 그러니까 이전 주인이 머리를 많이 때린 모양입니다.
그래서 머리를 쓰다듬으려고 손을 갖다 대면..
사실 처음엔 저와 저희 남편 손을 물기도 했었구요.
지금은 그래도 어느 정도 심적으로 안정이 되어 여전히 머리 위에 손을 올리면 경계하고, 긴장은 하지만 물지는 않는 정도까지는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 집 반려견이 바짝 긴장을 하고 경계하는 그 모습이 조카아이 눈에는 재밌었던 모양입니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머리를 툭툭 건드려대서
그렇게 하면 강아지가 기분 나빠한다고, 잘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고쳐지지 않아요.
하지 말라고 해도 대답만 네,네 하고 여전합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도 아이가 반려견을 건드리지 못 하도록
제가 불편해도 반려견을 옆 의자에 앉혀놓거나 혹은 무릎 위에 앉혀놓고 일을 하거든요.

주말에 갑작스럽게 맡게 되어서...
조카 간식과 저희 반려견 간식을 챙겨주기 위해서 부엌에 들어가있었고 남편은 집에서 퍼즐 맞추는 게 취미라... 서재에서 조용히 혼자 퍼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퍽 소리가 나면서 저희 반려견 짖는 소리와 함께
조카 아이는 엉엉 울고 있더군요...

저희 반려견은 머리를 건드려도 물지 말라고 저희가 항상 훈련을 시킵니다...
조카가 자꾸 건드려대서 혹여라도 반려견이 우발적으로 조카를 물까봐서요...

저와 남편이 지켜보질 않으니 조카가 여느 때처럼 저희 반려견을 건드렸고,
저희 반려견이 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주먹을 쥐고 반려견 머리를 때린 겁니다...
퍽 소리가 그거였어요...


거기에 놀란 저희 반려견이 아이에게 달려들거나 문 것은 아니지만 심하게 짖으면서 으르렁 거리고 이빨을 드러내니 아이가 겁을 먹고 울음을 터트렸더라구요...

조카는 제가 달랬고, 남편도 나와서 많이 놀랬을 반려견을 안아주고 조카가 보이지 않는 방으로 데리고 들어가서 케어를 했습니다.

저는 그 때 솔직히 너무 화나기도 했지만...
솔직히 제가 조카아이의 엄마도 아니고 해서 혼내는 것은 좀 아니다 싶었고 이 일에 대해서 아이의 엄마인 사촌 언니에게 얘길 했습니다.


조카가 계속 반려견을 건드린다.
오늘은 우리 애 머리를 때려서 우리 애가 놀라서 으르렁 거리고 이빨을 드러내니 조카가 겁먹어서 울음을 터트린 것 같다.

혼을 내지는 않았지만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 애를 조카가 건드리면 다시는 조카를 우리 집에서 못 봐 줄 것 같다.

그렇게 말을 했습니다.

거기서 사촌 언니의 막말이 시작되더군요...

어떻게 개xx가 사람보다 먼저가 될 수 있냐구요.
저러다가 우리 애 물면 어쩔 거냐, 안락사를 시켜야한다.

정말 저렇게 말을 하는데... 참.. 기가 찼습니다.
먼저 원인 제공을 한 것은 우리 애가 아니라 저쪽 아들인데 말이죠...

그러면서.. 개는 아이가 될 수 없고 우리 애, 우리 애, 이러는데 자기 아들이랑 동급 취급 받는 것 같아서 기분도 나쁘고.. 어쩌고 저쩌고 하덥니다...

이렇게 말 안 통하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 30여년을 알아왔지만 정말이지...

더 이상 상대하고 싶지도 않고, 합의점이나 이런 것을 찾고 싶지도 않아서 싸우기 싫다, 애는 언니가 봐라. 나는 우리 애만 케어 할 거다. 다시는 애 맡기지 마라.

그렇게 끝을 냈는데도 노발 대발입니다.

급기야는 큰엄마까지 전화와서 그깟 개가 뭐라고 자기 손주한테 그러냐고.
너한테도 피 이어진 조카 아니냐고 뭐라 뭐라 해서 다시는 연락 하지 말라고도 말씀 드렸구요.
그랬더니 저희 엄마한테 전화해서 난리를 난리를 치셨더라구요?

일 자꾸 크게 만들지 말라고 사촌 언니에게 말을 했더니 사촌 언니가 일 크게 만드는 건 저라면서, 제가 대처를 잘 못 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거라고 합니다.

한낱 개xx에게 미쳐가지고 조카한테 하는 꼬라지를 좀 보라며 매일 같이 카톡으로 폭언을 쏟아붓길래 카톡 차단했더니 문자 하나가 달랑 와 있네요.

저보고 정신병원을 좀 가보래요. 미친 거 같다고.

이게 정말 제가 잘못한 일인가요?



++ 추가)

어제 밤, 자기 전에 링크를 사촌 언니에게 보내놓고 잠들었는데..
이렇게까지 핫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주작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도 봤고, 6살 된 아이가 반려견을 때려서 아이를 후려쳤다는?
그 글도 보긴 봤습니다.
익명인 만큼 제가 거기에 대해 제가 아니라고 말 해봐야 믿을 사람만 믿고 믿지 않을 사람은 안 믿기에 덧붙이진 않겠습니다.

저에게는 소중한 반려견이지만 저 역시도 강아지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조카가 반려견의 머리를 때렸을 때는 화가 났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인도 아니고, 아직 어린 6살 애를 똑같이 때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평소 재택 근무 할 때는 같은 공간에 있되, 제가 반려견을 데리고 있음으로써 조카와 반려견 사이에서 조율을 해줍니다.

솔직히 제 입장으로써는.. 엄연히 저희 집이고, 조카가 올 때만 저희 반려견을 다른 방에 가둔다거나 하기에는..
얘가 분리불안도 좀 있어서 보호자가 눈에 안 보이면 짖기도 하고 그래서 같은 공간에서 데리고 있었긴 합니다.

그렇다고 강아지 때문에 6살짜리 조카를 다른 방에 가둬 둘 수는 없잖아요..
그건 아동 학대구요...

확실히 다른 분들 댓글을 보니.. 아주 잠시니까... 하고 둘을 분리하지 않고 같은 공간에 둔 제 잘못도 있는 것 같네요..
이 부분은 제가 대처를 잘못 한 게 맞습니다.
그 순간만 남편에게 애들 좀 봐달라고 했으면 이런 일은 안 생겼을텐데요..


또한 왜 사촌 언니의 애까지 봐주냐는 글이 많으셨는데.. 저는 외동 딸입니다.
저희 큰아빠네도 외동 딸이었구요.
고모들 밑으로는 사촌 오빠들이 있었지만, 큰아빠나 저희 아빠는 외동 딸을 가지신 분들이셨고, 두 분 우애가 깊으세요.

저희 부모님이 맞벌이로 저를 잘 못 봐주셨을 때는 가정 주부셨던 큰엄마가 저와 제 사촌 언니를 돌봐주셨었구요... 저나 사촌 언니나.. 둘 다 다른 형제가 없다 보니 친자매처럼, 나중에 부모가 없어도 너네 둘은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말씀도 워낙 어릴 때 부터 듣고 자라서...
언니가 힘들 때 내가 도와주는 게 맞고, 내가 힘든 건 언니가 도와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위에 말씀 드렸다 시피 큰엄마도 어릴 적엔 저를 케어해주셨던 게 있어서 당연히 사촌 언니가 낳은 조카도 언니가 도와달라고 하면 제가 케어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제 성격이 답답하다면 답답한 그런 성격이긴 한데.. 솔직히 다른 사람이랑 말싸움하고 이런 거 싫어합니다..
저희 엄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인드가 워낙 강해서 어지간 하면 남이랑 싸우는 것도 싫고, 그냥 그렇게 둥글게 지내는 편이예요.

다만 이 글을 읽고 잘잘못을 따지긴 해야겠다고 생각은 드네요..

강아지와 조카를 분리하지 못 한 부분은 제대로 사과하고, 그 외 언니가 폭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많은 조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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