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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결시친] 목돈 모았다고 자랑하는 전업친구가 그저 웃겨요

by 이야기NOW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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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초반 아직은 미혼입니다.다섯명이서 단톡을 주고 받고 있는데저만 빼고 다 결혼했어요.

이 글의 주인공을 a라고 부를게요. a는 남편이 자영업을 하고 전업주부예요. 아이는 4살 먹은 남자아인데아이낳고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서하루중 반나절을 거의 병원이나 한의원 다니느라 바빠요.

아이는 어린이집 보내거나 친정엄마가 봐주시거나 이런식인데 자기자식도 못 업고 다닐 정도로 허리나 손목도너무 안좋아서 이시국에 어린이집 보내는걸로a를 뭐라고 하는 친구들은 아무도 없어요.

저는 꽤 오랜사귄 남자친구는 있지만그 친구나 저나 서로 아이 생각이 없고아직은 일을 하는게 더 좋아서결혼도 미루고 있습니다.

이미 제 명의로된 소형아파트도 소유하고 있고지금 연봉도 너무 마음에 들어요.근무시간이 긴게 단점이지만 그냥 저는 지금 생활이 좋아요.가정과 아이의 얽매이지 않고온전히 제 생활을 누릴 수 있는거요.아이 있는 친구들이 더 늦으면 애 키우기 힘들다,
아이를 낳아야 진정한 어른이 된다,
돈만 쫓다 살면 남자고 뭐고 다 잃는다,
그러다 나이만 먹고 노처녀된다.
이런식으로 저를 자꾸 후려치니까 스트레스를 좀 받긴 하지만괜히 부러워서 그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a가 적금을 타는데그 돈이 약 천 오백정도 되나봐요.순전히 자기 비상금으로요.남편도 그 돈을 모른다고 해요.


아가씨때부터 12년정도 꾸준히 들어온 연금보험도 있다 하고아이명의로도 통장을 만들어서 3년정도 붓고 있대요.자기는 병원이나 한약에다 쏟아붓는 돈 아니면2천은 넘었을거라고 너무너무 아쉬워하구요.

나머지 전업친구들이 대단하다, 부럽다 난리가 났어요.자기들은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으로 생활비 하기도 빠듯해서그렇게 돈을 모을 수가 없대요.어떤 친구는 자기만 조금만 모여도못참고 깨기 바쁘다고 그러고그러면 이 a는 없는 돈이다 생각하고 신경도 쓰지 말아야한대요.돈이 있다고 식구들에게 이야기 하고 다니면어떤 이유든지 이유를 대며 돈을 빌려 달라고 할텐데절대로 빌려줘서도 안된대요.


a는 전업인 친구들에게 영웅이 되었고자기에게 비상금이 있어서 얼마나 든든하고남편에게도 아쉬운소리 안해도 되고뭔가 떳떳하다고 이야기 하는데저는 솔직히 너무 웃겨요.


천오백....



그냥 본인들도 나가서 워킹맘하면남편에게 충분히 떳떳해지는 거 아닌가요?
저만해도저 친구들과 동갑이지만벌써 제 소유의 집이 있고여기가 아무리 지방이고 소형이지만신축이고그래도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약 1억 후반까지 뛰었거든요.결혼할 자금도 충분히 모아뒀구요.

그냥 단톡방 전업친구들 보면이게 결혼해서 사는 삶인가3년동안 고작 천오백 모은게 영웅대접을 받을 일인가

나에게 비상금이란게 있기에남편에게 당당하고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는 것이전업주부의 인생인가..그냥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듭니다.


저도 저렇게 살아야한다면결혼하고 싶지가 않아요.


물론 이런 이야기들은 절대 입밖에 내뱉지 않았고 목돈 타서 축하해~
라고만 했어요.
a는 고마워 너한테 비하면 나는 아무것도 아니지 뭘^^;

이러네요.
알긴 아는듯 해서 별말은 안했습니다.

하여간 단톡방에서 남편이야기 시댁이야기 들으면정말이지 결혼이 너무너무 싫습니다.그냥 이렇게 일하면서 돈 모으고오로지 나에게만 시간 투자하면서간간히 애인 만나서 데이트도 하고 외로움도 풀고그런 삶을 살고 싶어요.
익명을 빌어 여기다가 다다다다 늘어놓았는데이런 제가 이상한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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